(지난여름 벌초때 선영에서 열심히 일한후의 집사람)
얼마전에 대법원에서 제사의 상속권에 대한 판결이 있었다.
제사의 상속권은 적자나 서자의 구별없이 자손들의 합의에 따른다. 합의에 이르지 못할경우 장자에게 우선권이 있으며 장남
의 유고시엔 차남이 아니라 장손에게로 돌아간다. 이들마져 없을경우 딸에게 제사의 상속권이 있다는 판결이었던 걸로 기억
한다. 즉 자손들의 합의의 중요성과, 차남보다는 장손을 강조하고 또, 서자와 딸에게도 상속권이 있음을 강조한 부분이 우리
들 상식과 좀 다른것 같다.
내가 가입해있는 한 인터넷카페에서 이를두고 한참 토론이 활발하더니 엉뚱하게 제사모실때 기독교인들의 행동에 대하여 매
우 부정적인 댓글이 올라오고 많은이들이 이구동성이다시피 비슷한 논쟁으로 변질되고 말았다.
고등학교때까지도 어느 장로교회 학생회 부회장까지 했지만, 집안에 기독교인으로 시집 온 형수가 대가집 제삿날이면 모른체
하고 초저녁부터 잠자는체 거들떠 보지도 않을뿐 아니라 명절때 조상의 묘소를 참배할때도 참배는 커녕 차에서 내리지도 않
는단다. 제삿날이면 늙으신 어머니가 고생을 하시는걸 보다못해 젊어서부터 차남인 자기가 평생 제사를 모신다 했다. 그후 기
독교하곤 담을 쌓고 산다했다.
또 다른이는 기독교인들은 조상의 제삿날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했다. 설령 제삿날을 기억한다해도 허술하게
지나쳐버리고 만다는 불만이었다.
이쯤되니 꼬리글이 마치 기독교인 성토장이 되었다.
이런땐 눈 질끈 감고 모른체 하는게 본전이란 생각이들었지만, 그냥 지나치기엔 나도 좀 할말이 있었기에 내가 희생타가 되어
야겠다 싶어 댓글을 올렸다.
기독교인이라고 조상의 기제사를 소홀하거나 잊고 지나쳐도 된다고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성경에서는 부모에게 효를
가르치고 조상의 음덕을 가르친다. 단지 우상을 숭배하지말라는 교리에따라 유교적 제사법과 기독교인들이 드리는 제사법
(예배라 호칭합니다)이 다를뿐 조상에 대한 공경하는 마음가짐은 오히려 더 잘 하도록 가르친다.
위에지적하신 제삿날도 모르고 지나친다든지 남들이 제사준비에 한참 바쁜데 모른체 자기할일만 한다든지 또는 성묘길에 차
에서 내리지도 않는다는 분이 있다면 그것은 기독교인이기때문이 아니라 개인적 인간 됨됨이의 문제일 뿐이고 기독교를 빙자
한 장막뒤에 숨어서 자기게으름을 기독교에 핑게대고 있을뿐이다.
조상 제삿날을 지나치는 사람이 꼭 기독교인만 있는건 아니지않느냐? 그걸 기독교와 결부하는 것 자체가 어떤 편견을 가지고
기독교인들을 비하할 의도가 있는건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라는 내용이었다
문제의 카페회원들은 대부분 내가 기독교 장로라는 신분을 인지하고 있었기에 그랬겠지만, 다행히 내 댓글로 일단 잠잠해 지
기는 했다.
주변에 적지않은 사람들이 제사문제만 나오면 우리 기독교인들을 향해 할 말이 많은줄을 나도 알고있다.
이는 순전히 우리 기독교인들이 반성하고 고쳐야 할부분이 많이 있음을 웅변으로 말해 주는 것이다.
지하철이나 많은이들이 모이는 공공장소에서 전도한답시고 눈살찌프리게 하는 행위라든지 인왕산이나 북한산같은데에 밤에
몰래 올라가 바위에 십자가 그려놓고 주변 아랑곳 하지않고 큰소리로 기도(기돈지 주문인지)하는 행위, 촛불의 흔적을 치우
지도 않은채 어지러히 널부려 놓고 많은이들에게 혐오감을 주는 행위 등등 기독교인인 내게도 혐오스러움이 있는데 일반인에
게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 것인지는 말 안해도 다 알 일이다.(순전히 내 개인적인 생각임)
전도가 아니라 교회문턱을 넘어 들어오려는 자들에게 발길질과 무엇이 다르리요.
(부모님 산소와 그 자손들이 영면할 장소)
나도 장남은 아니라서 제사권이 없는 사람이지만 다행히 우리형제들은 한결같이 하나님을 섬기는 가정이다.
어릴때 우리집은 일년에 11번의 제사를 지내는 전통적인 유교적 가풍을 가진 가정이었다.
동지섣달 기나긴 밤에 고깃국에 쌀밥인 제삿밥 얻어먹고싶어 어린마음에 눈비비며 자정을 기다리던 기억이 있다.
제삿날이면 우리어머니, 없는 살림에 얼마나 고생스러웠을까하는 생각을 하게된것은 한참 어른이 되고나서였었다.
놋그릇 제기를 기왓가루에 반짝반짝 닦는일부터 제사의식은 시작된다.
그러시던 어머님께서 교회에 나가시고도 한참 제사를 모시는 일에 참예하셨다. 가부장적인 가정에서 어머니의 의사가 반영될
수는 없었을거니까..............
아버지가 병환을 얻어 투병중에 하나님을 믿고 돌아가셨는데, 이미 난 교회에 다녔지만 제삿권자인 형님의 의사에 따를뿐이
던 그때, 형님이 선포하시기를 '모든 장례절차는 기독교식으로 한다' 였다.
상여를 메는 믿지않는 동내사람들이 이 결정에 따라 요령소리에 맞춰 '이제가면~ 언제오나~~어항 딸랑!!~~' 이 아니라 '며
칠후 며칠후 요단강 건너가 만나리........' 하는 찬송가로 변해 있었다. 정말 감동이었다.
우리형제들은 조상의 묘소를 다른 어떤 사람들의 산소보다 더 멋있고 예쁘게 가꾸고 참배합니다.
추도일이되면 휴가를 내어 벌초로 잘 단장해 드리고 온 가족이 모여서 정성스럽게 예배를 드린후에 준비한 풍성한 음식으로
잔치하듯 나눠 먹고 헤어집니다. 고향마을 사람들에게 우리집 제삿날은 이렇게 알려지기도 하지요.
믿지않는 사람들에게 행동으로 기독교인들의 참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풍성하게 재물도 잘 모으고 잘 나누고 모범이 되는것 그게 전도요 선교일진데 허튼짖하는 기독교인들이 많은탓에 지탄을 받
기 일수이지요.
(우리형제와 자손들이 영면할 선영하)
사실 나는 국립묘지로 갈수있는 자격을 가졌지만
부모님 아래에서 잠잘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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