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지포 들판길을 걸으며
모처럼 춥고 바람 부는 장지포 중알로를 걸어봅니다
메서 운 바람이 얼굴을 글 키고 손도 꽁꽁 얼려버린다
논드렁에 잡초는 숨을 죽이고 봄을 기다리고 있고
논에는 벼그랑텅이만 덩그러히 공간을 채운다
아무리 춥고 바람이 세어도 네가 걸어가는 이 길에서
겨울의 한파는 그냥 발에 발피는 작은 돌맹이처럼
거침없이 앞으로만 나가게 된다
여기저기 논에서 이삭 줍는 기러기와 오리는 무리 지어
날아오르고 춥고 센바람도 아랑곳없이 자기 할 일에 몰두한다
저 멀리 외포리 외포항엔 뽀얀 연기만이 오늘도 하염없이
하늘로 피어오르고 길가는 이의 호주머니는 없어도 될 만큼
온몸이 후끈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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