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비가 와서 아침산길 먼지가 덜하고 시야가 머리 잘 보인다 산길에 먼지가 날릴 정도가 되면 자연은 알아서 비를 내려주고 대지를 적셔준다 요 며칠 불볕더위도 비가 오더니 추츰 하더니 한낮은 구름 한 점 없는 더운 날이다 벌써 제주에는 여름 장마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산책길에서 밤나무꽃 냄새가 진하게 풍겨온다 밤꽃 특유의 냄새가 올해도 어김없이 풍겨댄다 여기 가도 저기 가도 하얀 밤꽃들이 아카시아꽃이 지고 나서 다가오는 것이 밤꽃이다 양봉에서는 아카시아와 밤꽃이 가장 꿀이 많이 든다고 하여
벌통을 가지고 이동하는 분들이 요새는 별로 없다
아니게 아니라 벌들도 꽃 주변에서 잘 보이지 않아 그많고 많은 벌들은 어디에 가서 있는지 궁금하다 촉촉한 산길에 낙엽에 쌓여 생긴 쿠션도 너무 밟기가 좋고 상퀘하다 어르신들도 이른 아침 산책하는 이들이 무척 많이 보인다 역시 아침
산책길은 누구에게나 하루를 여는 좋은운동시간이 된다
이제 밤꽃이 지나면 싸리꽃 과 칡꽃이 산양에 만발할 것이다 그래서 계절별 시기에 색다른 꽃 들고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어 산은 자연이 선물은 야생화와 꽃들의 천국이 아닐까 여기저기 잡초들도 색이 다른 꽃을 피우고 산새 소리도 더욱
선명한 아침이다 그래서 아침 산책길은 천천히 걷는것 만으로도 너무 유쾌하고 새롭다
오늘이 6월11일 이제 6월도 중순 한 복판이다 이제 덥고 비를 많이 맞게 되는 7월이 다가온다 일단 6월 전에 밭작물 파종을 어떻게든 마쳐놓고 장마 오기 전 감자를 캐야 한다 누가 원하지 않아도 어떻게 시간이 흘러 이렇게 시간은 말없이 흘러간다 오늘 산길에 만발한 밤꽃을 마주 보며 밤꽃 냄새의 향기에 계절의 의미를 생각해본다
알게 모르게 이제 꽃을 보면 어느 농작물의 무엇을 파종하여야 하는것을 알게 된다 그렇게 외우기 어려운 제철 파종시기를 꽃을 보면서 알게 되는 것도 그만큼 내가 늙어 간다는 것 아닐까 메마른 땅에 갑자기 비가 내려 대지가 촉촉하듯 내 마음의 평화는 언제나 오려나 아니 이미 와 있는 것은 아닐까 나 자신에게 물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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