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남금북을 처음 시작한 날, 만수골 피앗재 산장의 다정님의 택배로 갈목재에서 천황사까지 차를 회수했고, 피앗재 산장에 들러 다정님네 산골생활을 구경하였습니다. 하룻밤 자고 가라는 다정다감님의 권유를 다음 구간 할때 해리님 내외하고 같이 와서 하룻밤 묵고 그때 회포를 풀어보자 하고 다음 기회로 미뤘습니다. 그런데 해리님이 낙동정맥 마무리에 흠뻑 빠져 있어 다른 산줄기는 눈에 들어 오질 않는 상태라 동반산행의 날 잡기가 어렵습니다. 어쩌다 토욜 시간을 맞춰 만수골에서 만나자고 약속을 정하는데, 토욜 나하고 한남금북 한동가리 하고, 다음날 낙동으로 들어가 대명님과 다시 낙동을 하시겠답니다. 아이고, 그러지 마십시오! 세리형수님 뒤로 넘어가겠습니다. 나하고는 다음 기회에 시간 한번 맞춰보도록 하고 그냥 토욜 쉬고 낙동이나 들어가십시오. 결국 낙동꾼은 낙동으로 한금부기꾼은 한남금북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피앗재 산장에서 하룻밤 보낼려는 계획은 다음으로 미루는 수밖에... ++++++++++++++++++++++++++++++++++++++++++++++++++++++++++++++++++++++++++++++++++++++++ 구간 : 한남금북정맥 제 2 구간(갈목재~구티재) 거리 : 구간거리(14.9 km), 누적거리(26.5 km)(접속구간 포함) 일시 : 2008년 4월 12일, 흙의 날 세부내용 : 갈목재(08:55) -> 마루금 무명봉 -> 545.7봉(09:26) -> 회엄이재(09:48)->450 봉 -> 전망대 -> 545봉(10:55) -> 산불방지중계소 -> 정상 -> 말티고개(11:37) -> 580봉/산삼재배지 철조망(12:02) -> 524봉 -> 592봉(13:00)/점심 후 13:35 出->새 목이재 -> 591봉 -> 576봉 -> 586봉 -> 560봉 -> 구룡치(15:08) -> 554봉 ->수 철령 -> 535.9봉 -> 530봉 -> 600봉(16:40) -> 백석리 -> 축산농가->백석리도로 (17:15) -> 442봉 -> 매화밭 -> 355봉 -> 구티재(18:15) 총 소요시간 9시간 20분. 만보계 기준 28,500보. 4월 12일 흙의 날. 천근만근 무거운 눈꺼풀을 열고 억지로 자리에서 일어 납니다. 간밤에 잠을 세시간 밖에 못잤더니 자리를 털고 일어나기가 어렵습니다. 이미 수차례 탐독한 김용의 의천도룡기를 간밤에 무심코 책장 열었다가 멈추지 못하고 계속 빠져든 탓입니다. 이놈의 무협소설에 대한 열정은 언제나 끝날른지... 부랴부랴 고속도로에 차를 올리는데 이미 정체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안개 자욱한 고속도로를 샤샤삭 정체 피해가며 내달려 속리산에 도착하고 지난 번에 내려섰던 갈목재에 이릅니다. ++++++++++++++++++++++++++++++++++++++++++++++++++++++++++++++++++++++++++++++++++++++++ 말티고개 보은을 지나 속리산으로 오면 해발 800m의 꼬불꼬불 12굽이나 되는 가파른 고갯길을 말티고개라고 부른다. 속리산의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고개는 처음 고려 태조 대왕께서 속리산에 올 때 닦은 길이라 하며 또 조선 세조 대왕께서 올 때 얇은 돌을 깔았다고 하는데 1966년 도로포장공사를 할 때 옛날의 흔적이 보였다 한다. 그래서 또 다른 이름으로는 박석(薄石)재라고도 부른다. 세조대왕께서 속리산에 오실 때 외속리면 장재리에서 고갯길을 연으로 넘을 수 없어 말로 바꾸어 타고 고개를 넘고 나서 내속리면 갈목리 고개 밑 부락에서부터 다시 연으로 바꾸어 탔다고 하여 말티고개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한다. 그러나 '말'은 '높다'의 고어로 '말티고개'는 '높은고개'를 뜻한다. 회엄이재(회너미-재/回越峙. 回踰峙) 갈목리에서 외속리면 서원리로 넘어가는 고개. 옛날 속리절 중과 구병절 중이 이 고개에서 서로 만나게 되면 허행하고 되돌아 갔다하여 생긴 이름이라 함. 수철령(水鐵嶺) 종남에서 내속리면 북암 시장터로 넘어가는 고개. 나무가 없다 하여 무수목 이라고도 부른다 하나 본말은 ‘무쇠목’이 변한 것임. 구룡-티(九龍峙) 늘근이에서 보은읍 종곡리로 넘어가는 고개. 아홉굽이가 졌다고도 하며 아홉 용이 나타날 지형이라고도 함. 백석리 본래 보은군 산외면 지역으로서 흰 돌이 많이 있으므로 흰돌이라 하던 것을 흔들 또는 백석이라 했는데,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장갑리 일부를 병합하여 백석리라 하였다. 구티/龜峙,九峙 구티는 원래 마을 입구에 있는 산이 거북이와 같다고 해서 구티(龜峙)라 하였으며, 또한 구티고개가 아홉구비(九峙)라고 해서 이렇게 불리게 되었다고도 함. <이곳저곳> ++++++++++++++++++++++++++++++++++++++++++++++++++++++++++++++++++++++++++++++++++++++++ (F11 키를 누르면 보시기 편합니다.) # 한남금북정맥 제 1 구간 천황봉~갈목재 지형도
요즘들어 '50만원 벌금검법'으로 부쩍 활동력이 강해진 국립공파의 공격이 무서워
# 갈목재. 준비운동 없이 그냥 산행을 시작합니다.
시작부터 가파르게 밀어 올립니다.
잠시 후 첫번째 봉우리에 오르고
# 진진이들의 환영을 받으며 산길을 오릅니다.
마루금을 따라 두차례 작게 오르내린 후 세번째도 작게 올라섭니다.
정상엔 시멘트 말뚝이 서 있고 좌측 전방으로 '서원리'마을이 내려다 보입니다.
# 능선 마루금에 오르면 서원리쪽 산하가 조망됩니다.
# 545.7봉.
# 구불구불 한남금북에 순응한 인간의 길과 자연의 길.
평탄하게 마루금을 따르다가 길고 완만하게 고도를 낮추며 내려갑니다.
# 속리의 스님과 구봉산의 스님이 이곳에서 못만나고 발길을 돌린 회엄이재입니다. 두 분이 사귀셨나??
인적 끊어진 옛고개에 소망을 담은 돌탑이 서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국립공파의 공격권 밖으로 벗어나게 됩니다.
위로 한차례 밀어 올리는데 정상 직전에 다 왔을 무렵
대가리가 날렵하게 생긴 독사녀석입니다.
서너차례 오르내리다 봉우리 하나를 크게 넘고 건너편에 봉우리 하나가 우뚝합니다.
아래로 내렸다가 가파르게 올려쳐야 합니다. 헉헉대며 올라서니 솔바람이 강하게 불어재낍니다. 어라? 그런데 고도가 520밖에 안나오네?
곧 묘지가 나오고 전방으로 조망이 트이는데 아이구야, 독도 잘못했구나!!
아래로 내렸다가 바로 치고 오릅니다.
10:55
# 올해 처음 만난 독사.
# 이 주변에선 모두 서원리쪽 조망만 허락합니다.
# 묘지가 나오고 모처럼 전방의 조망이 보입니다.
# 정상직전의 바위 전망대.
# 545봉 정상.
정상엔 벤치와 이정목이 서 있습니다.
우틀하여 정상방향으로 갑니다. 545가 찍힙니다.
잠시 내렸다가 한차례 위로 밀어 올리면
# 545봉의 조망.
# 정맥은 정상방향.
# 정맥에서 갈라져 나간 산줄기.
# 산불 감시 중계 시설.
# 도마뱀. 놀래지 않았으니 꼬리 자를 일은 없습니다.
# 560이 찍히던 무명봉 정상.
# 뜬금없는 정상이란 이름만 가지고 있습니다.
# 짙은 산줄기를 내리면 말티가 나오고 그 너머로 이어지는 정맥길.
# 줌으로 땡겨보니 올록볼록 오르내림이 만만치 않습니다.
몇봉 정상, 아니면 무슨산 정상이라는 설명도 없이 뜬금없이 정상이라고만 적혀 있습니다.
희한한 이름표를 달고 있지만 사방으로 조망은 훌륭합니다.
이후 고도를 길게 낮춰 내려 갑니다. 11:37
# 길게 내려 말티고개에 이릅니다.
# 석장승과 간이 휴식처가 있습니다.
# 이러이러해서 말티라 하더라...
말티고개는 조선 세조가 속리산에 가면서 고개가 높고 험해 그러나 '말'은 '높다'란 말의 고어로 말티란 '높은 고개'를 뜻하는 말입니다.
지금은 37번 도로가 지나고있어 차량통행이 잦은 편입니다.
오늘 급하게 서둘러 오느라 막걸리를 챙기지 못해
결국 막걸리는 포기하고 들머리로 올라 섭니다.
쎄가 빠지게 밀어 올리는데 컨디션이 나빠서인지 무릎, 종아리 모두 아픕니다. 힘이 많이 들었습니다.
마루금엔 검은 차양막을 친 철조망이 앞을 가로 막습니다.
# 정맥길을 따라 검게 차양막을 단 철조망이 앞을 가로 막습니다.
# ....
우측 조금 위가 580봉인데 정맥은 좌측으로 꺾어 차양막 친 철조망을 따라야 합니다.
7년형이면 강도,살인등 흉악범죄를 해야 받을 수 있는 징역형입니다.
애써 키운 산삼을 지켜야 한다는 심정은 십분 이해가 되지만
좌측으로 철조망을 따라 길고 가파르게 내려갑니다.
길게 내려 안부에 이르고 다시 전방의 봉우리를 치고 오르는데
넓찍한 등로를 자기들이 모두 차지하고 철조망을 좌측 끝에 설치를 해서 이래 놓고 무단출입하면 7년 징역에 5,000만원 벌금이라고?
# 이곳에서 좌측으로 산의 사면을 우회해 철조망과 헤어지지만 곧 다시 철조망을 만납니다.
# 숲너머로 가야할 정맥길이 보입니다.
# 철조망이 길게 정맥을 따라 이어집니다.
# 넓은 등로를 자기들이 차지하고 정맥꾼들은 길도 없는 곳으로 내 몰아버렸습니다.
가파르게 올라 '524봉'을 넘고,
계속 길게 올라 '592봉'에 오릅니다.
# 592봉. 이곳은 아직 철조망이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이곳에서 바람 피할 곳을 찾아 마음에 점 하나를 찍고
가파른 급경사 내리막을 내렸다 완만하게 고도를 낮춰 가다가 작게 한차례 오르고
13:50 좌측 아래로 도로와 붉은 지붕집이 숲 너머로 내려다 보입니다.
다시 조금 올라 진행하면 곧 철조망 공사를 위해 넓혀둔 길을 따라 가파르게 올라 갑니다. 14:06
정맥은 이곳에서 좌측으로 꺾어 떨어져 내립니다.
급경사 내리막을 내리는데 지난 가을 떨어진 참나무 낙엽들이 종아리 깊이로 쌓여 있습니다.
길게 내려 안부에 이르지만 평지도 걷기가 어렵습니다.
576봉엔 갈림길이 있고 우측길로 떨어져 내려야 합니다.
그렇게 내렸다 다시 올려 '586봉'을 오르면 왜?
그러나 다행히 560봉은 조금 내렸다가 금방 올라가면 됩니다.
게다가 길게도 내려 갑니다.
15:08
# 지난 가을 떨어진 낙엽들이 전혀 썩지 않고 그대로 쌓여 있어 아주 미끄럽습니다.
# 진진이 화려한 봉우리들을 계속 넘습니다.
# 560봉. 너머로 가야할 산들이 첩첩이 눈에 들어 옵니다.
# 가장 먼저 봄을 알린 생강나무는 이제 꽃은 시들고 파란 잎이 돋아 납니다.
# 잘록이가 아니라 길게 누운 구룡치.
구룡치는 종곡리와 하판리를 이어주는 옛고개인데,
긴고개를 지나오니 오름도 길게 펼쳐집니다. 그러다 정상 직전에서 좌측으로 우회합니다.
전방 숲 너머로 가야할 535.9봉과 530봉, 600봉이 길고 위압적으로 누워 있습니다.
15:42
# 가야할 정맥길이 우측전방으로 펼쳐집니다.
# 무수목이(수철령)
나무가 없어 '無樹목'이라 불리던 것이 '무쇠목'으로 변질되고
수철령을 지나 고도를 80m 가량 쎄가 빠지게 올라
곧 묘지가 나오고 가야할 530봉, 600봉이 위압적입니다.
600봉 안부까지는 고만고만한 봉우리가 연이어 3개 나타나는데,
희미한 옛고개에서 본격적인 오름이 시작됩니다. 중간에 '連理枝'를 만납니다.
2단째 밀어 올리면 묘지가 나오고 우측에 더 높은 봉우리가 있습니다. 묘지 있는 곳이 '600봉'입니다.
# 묘지가 있는 넓은 공터가 나오고 가야할 정맥길이 보입니다.
# 소나무와 참나무가 연리지가 되어 한몸으로 생을 보내고 있습니다.
# 600봉
정맥은 좌측 아래로 떨어집니다.
600봉은 오를 때도 계단식이더니 내리막도 계단식입니다.
중간중간 묘지들이 많이 나오는데
길고 길게 내려 '임도'에 합류하고 돌아 내려 가면 '백석리'에 내려섭니다.
# 숲을 벗어나고 논둑에 섭니다.
# 백석리와 다시 가야할 422봉.
고도를 250m나 내렸습니다.
멋진 소나무가 있는 '축산농가'를 지나 밭을 지나면 '백석리도로'에 내려 섭니다.
# 소나무를 지나 축산농가 안으로 들어 갑니다.
# 백석리 도로.
600봉에서 이곳까지는 고도를 300m나 내렸습니다.
# 진진이 가지에 표지기 하나 매답니다.
# 묘지 위에서 돌아본 백석리와 600봉.
한차례 찐하게 올라 '442봉'에 오르고 좌측으로 마루금을 따라 진행하다가
곧 매화꽃 만발한 과수원이 나오고 그 너머로 355봉이 보입니다.
고마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
# 무덤가엔 언제나 할미꽃이 피어 있습니다.
# 매화향 온천하에 가득합니다.(梅香滿乾坤)
# 매화밭.
# 매화과수원 위에 서면 355봉과 다음 구간 탁주봉의 위용이 보입니다.
봉우리 하나를 넘고 내렸다 다시 올려야 '355봉'에 오릅니다.
18:15
# 오늘 구간의 종착점인 구티재.
# 이러이러 하더라...
구티재엔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고 있고
저는 다행히 이 지역 스님의 차를 얻어타고 갈목재까지 한방에 갈 수 있었습니다. 이번 구간은 그다지 길지는 않지만 참 오르내림이 많은 구간이었습니다.
"힘이 아주 많이 듭니다.
# 귀갓길에 만난 서원리 소나무.
# 정이품송의 부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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