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490봉 정상부근의 경사가 장난이 아닙니다.

한차례 올라 마루금에 오르고 길게 고도를 높혀 진행하다가 '370봉'을 넘어
우측으로 꺾어 내려가면 '옛고개'를 만납니다.
서서히 고도를 높혀 가다가 한순간 급경사로 돌변합니다.
그러더니 급기야 코가 땅에 닿게 가파르게 변하더니 암릉구간까지 나옵니다.
낑낑 치고 오르는데 송홧가루가 노랗게 날아올라 재채기가 연신나옵니다.
에취,에취~~
신발이며 바지 등이 온통 노랗습니다.
드디어 능선 마루금에 도착하고 좌측으로 꺾어 조금 오르면 '490봉'에 이릅니다.
10:30
# 가파른 암릉길을 치고 오릅니다.

# 힘들게 올랐지만 아무 볼품없는 490봉 정상

# 송홧가루가 온몸에 달라 붙었습니다.

490봉엔 벙커가 있는데 MBA 교육을 같이 받은 직장동료가 전화를 해와서
이곳에서 한참이나 통화를 합니다.
정상을 지나 좌측으로 급격하게 떨어지는데 올라온 고도를 거의 다 까먹고
350이 찍히는 봉우리를 하나 넘더니 편하게 진행하며 작게 오르내립니다.
그러나 고도를 계속 낮춰가는 형국입니다.
10:55
옛고개에 도착하고,
이후 고만고만한 봉우리가 연속으로 이어집니다.
하나,둘,셋,넷,다섯,여섯개를 넘고, 일곱번째 봉우리를 치고 오르면
'440봉'이 나옵니다.
11:15
# 금적지맥이 갈라지는 440봉.

'금적지맥 분기점'입니다.
금적지맥은 한남금북정맥 구룡산 어깨(440봉)에서 남쪽으로 분기하여
구룡산,노성산,국사봉,거멍산,덕대산,금적산을 거쳐 보청천(금강의 지류) 좌측으로
뿌리를 내리는 산줄기를 말합니다.
이곳에서 정맥은 우측으로 90도 꺾어 떨어져 내립니다.
쌍암재까지는 고도를 130m나 내려야 합니다.
가파르게 내려가면 '검정색 차양막이 쳐진 철조망'이 앞을 가로막고
표지기들이 나래비를 서 있습니다.
그 너머로 법주리와 가야할 정맥길이 조망됩니다.
철조망을 지나 절개지를 내려가면 넓은 개간지가 나타납니다.
배나무 묘목이 심어져 있는 개간지를 내려 오는데 햇살이 정수리에 내려 쬐어
대머리로 만들어 버릴려고 합니다.
개간지를 만들며 잡목들을 숲가에 잔뜩 쌓아두어
숲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밭으로 내려가 길따라 내려갑니다.
잠시후 '쌍암재(법주리고개)'에 내려섭니다.
11:30
# 표지기들이 나래비를 서 있는 철조망을 만납니다. 가야할 길이 조망됩니다.

# 절개지를 내려서서 돌아본 모습.

# 숲과 개간지의 대조적인 모습.

# 쌍암재.법주리고개라고도 합니다.

포장도로가 고개를 넘어가고 있습니다.
밭으로 내려오는 바람에 고개 좌측에 내려 섰습니다.
표지기들이 없는게 아마도 고개 위로 올라가 덩쿨속으로 진행해야 하는 모양이라
그냥 전방의 시멘트도로를 따라 올라 갑니다.
과수원을 지나 정맥에 합류하고 언덕을 하나 넘으면
인삼밭을 지나 올라 오는 고갯길과 만납니다.
# 숲을 나서면 다시 고개를 만납니다.

고개에 내려서면 우측숲으로 올라가라고 표지기들이 손짓하지만
잡풀이 무성하여 헤치고 가기가 어렵습니다.
지도확인하고 그냥 임도를 따라 올라갑니다.
산을 휘감아 돈 후 위로 올라가는데 전원주택들이 몇채 보이고,
고개 주변에도 전원주택 공사가 한창입니다.
정상이 바로 '새터고개'입니다.
11:58
# 새터고개.전원주택 공사가 한창입니다.

새로 형성된 마을이라 새터라 이름지었나 봅니다.
고개건너 큰 밤나무 옆으로 올라갑니다.
길게 밀어 올리다 계단식으로 3단을 밀어 올려 465가 찍히는 봉우리를 하나 넘고
잠시 내려 꼭데기에 있는 가파르고 희미한 옛고개를 지나
또 한차례 꾸준히 밀어 올리면 능선마루금에 오르고
우측으로 잠시가면 '500봉'에 오르게 됩니다.
12:35
이곳에서 점심먹고 휴식을 취합니다.
일주일만에 양지바르고 따뜻한 곳 보다는 시원한 그늘을 찾게 됩니다.
계절의 변화가 무섭습니다.
# 봉우리 분위기가 안나는 500봉

13:10에 다시 출발합니다.
막 출발하려는데 홀로정맥꾼이 올라 옵니다.
거풍을 조금만 더 했으면 민망할 뻔했습니다.
서로 인사하고 반대방향으로 헤어집니다.
잠시 내렸다 한차례 밀어 올리면 '525봉'이 나옵니다.
13:25
정상엔 '단군지맥'이란 비석이 세워져 있고, 비석 뒷면엔 천부경 81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단군지맥은 한남금북정맥에서 가지쳐 피반령,봉화봉을 거쳐 팔봉산,은적산을 넘어
금강으로 잠기는 팔봉지맥을 이르는 말입니다.
이 팔봉지맥상의 은적산에 단군성전이 있어 팔봉지맥을 단군지맥이라고도 부르는 모양입니다.
"一始無始一"로 시작되는 천부경을 읽어 보지만 그 뜻이 손에 잡히질 않습니다.
시작됨이 없이 시작되고 끝남이 없이 끝나는 우주라!!!
# 단군지맥 비석이 서 있는 525봉.

# 천부경 81자.

우측으로 떨어져 잠시 내렸다가 짧게 오르면 '514봉'을 넘고
다시 봉우리 하나를 오르면 고도계에 525가 찍히는데 우측으로 갈라지는 갈림길이 있습니다.
직진하여 평탄하게 가다가 잠시 내려 허물어진 돌탑이 있는 '옛고개'에 섭니다.
고개 우측엔 폐전기 철조망이 있습니다.
# 줄딸기

# 허물어진 돌탑이 있는 옛고개.

곧바로 가파르게 치고 오르는데 계단식으로 3단을 올려 555가 찍히는 봉우리에 서는데
숲너머로 593봉이 우뚝합니다.
바람 한점 없이 무더운데 날파리들이 극성을 부립니다.
아래로 내렸다가 작게 봉우리 하나를 넘고 다시 길게 올라갑니다.
전기철조망이 우측으로 계속 따라 올라 옵니다.
예전에 목장이었나 봅니다.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나무 깊숙히 파고 들었습니다.
길게 밀어 올리면 '593봉'에 이릅니다.
14:10
# 593봉

폐방공호가 있고 우측으로 갈림길이 있습니다.
직진하여 진행하다 잠시 내리고 또 작게 봉우리 하나를 넘는데 폐진지가 계속 나옵니다.
길게 밀어올리면 '602.1봉'에 오릅니다.
# 청주삼백리 표지기가 달려 있는 602.1봉.

# 날틀이 계속 머리 위로 윙윙 날라 다닙니다.

602.1봉은 오늘 구간의 최고봉인데 잡목이 우거져 조망도 볼품도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름도 얻질 못했습니다.
주변에 군비행장이 있는지 큰 날틀이 계속 날아다닙니다.
정상을 나와 좌측으로 길게 내려가는데 완만하게 고도를 낮춰갑니다.
그러다 갑자기 깊게 떨어져 내립니다.
아유~ 이럼 별로 좋지 않은데? 틀림없이 또 올라야 할테니...
그런데 곧 나타나는 '525봉'은 고맙게도 우측으로 우회하여 오르게 됩니다.
곧 마루금에 오르고 편하게 진행하다 작게 하나 살짝 넘고,
한차례 올라 '545봉에 오르는데
이 곳에서 우측으로 꺾었다가 바로 좌측으로 틀어 내려갑니다.
안부에서 길게 다시 오르는데 작은 바위 암봉길을 걷습니다.
길게 올려 암봉을 넘고 곧이어 같은 높이의 봉우리를 살짝 오르면 '580봉'이 나옵니다.
15:17
# 은방울꽃이 가득한 묘지를 지납니다.

# 매화말발도리.

# 580봉

# 펜으로 정상표지 하나 남깁니다.

살티재까지는 고도를 160이나 낮춰야 하는데 깊게 아래로 내려
바위들이 부서져있는 잘록이에 도착합니다.
여기가 살티재인가?
그러나 고도확인하니 510이나 나옵니다.
다시 작은 봉우리를 하나 넘어 길게 더 내려가면 '살티재'가 나옵니다.
15:40
# 살티재. 이 고개를 넘는데 사흘이나 걸려서 살티란 이름을 얻었습니다.

# 가야할 521봉

살티재엔 돌탑이 있고 고개를 넘어오는 바람이 아주 시원합니다.
땀을 식히고 다시 출발하여 한차례 올렸다 완만하게 고도를 높혀 가면 '475봉'에 오르고
좌측으로 꺾어 진행하는데 우측 숲너머로 521봉이 보입니다.
완만하게 오르며 우틀을 두번하여 'ㄷ'자모양으로 방향을 틀어 한차례 길게 오르면
'521봉'에 이릅니다.
16:08
숲너머로 567봉이 우뚝합니다.
대단타!
아래로 내렸다 곧바로 고도를 높히는데 3단으로 올립니다.
힘들게 낑낑 오르며 시원한 얼음물 타령을 혼자 해봅니다.
빙수야~ 팥빙수야~ 싸랑해 싸랑해~
16:30
'567봉'을 넘고 좌측으로 방향 틀어 갑니다.
완만하게 고도를 높히다 한차례 올려 봉우리 하나를 넘고 다시 길게 밀어 올리면
깨끗한 헬기장이 나오고 바로 뒤에 '국사봉 정상'이 나옵니다.
16:45
# 잘생긴 둥글레.

# 국사봉 헬기장.

# 국사봉정상.

이제 내려가는 일만 남았나?
그러나 좌측길로 길고 가파르게 내려가더니 그냥은 못보내주겠답니다.
한차례 밀어 올려 '521봉'을 넘고 잠시 가다가 직진길을 버리고 좌측으로 떨어져 내립니다.
길고 가파르게 깊이 내려가더니 또 잠시 올라 '393봉'을 오르고
좌틀하여 다시 깊고 깊게 떨어져 내립니다.
그러면서도 두어번 작게 오르내리며 계속 고도를 낮춰갑니다.
무릎이 시큰시큰합니다.
동진하는 이들은 이곳에서 고생 꽤나 하겠습니다.
그러다 숲을 벗어나 '하얀 시멘트길'을 만나 내려가면
32번 도로가 지나는 '추정재'에 내려 서게 됩니다.
17:50
# 우측의 봉우리를 따라 내려가면 됩니다.

# 하얀 길을 만나 내려갑니다.

# 노란 애기똥도 만나고,

# 저 봉우리에서 길게 내려 왔습니다.

# 용창공예

# 묘한 표정의 달마상.

# 늘씬한 아가씨도 만납니다.

# 머구미고개(추정재). 32번 도로가 지나고 있습니다.

# 주유소 뒷편 버스 정류소.

# 시원한 아이스바 하나 입에 뭅니다.

추정재 목공예점에서 잠시 공예품들을 감상하다 길건너 주유소 매점에 들러
하루종일 노래를 불렀던 팥빙수 대신 시원한 아이스바 하나를 입에 뭅니다.
아이고 좋타~~~!!
주유소 뒤 버스 정류소에서 미원행 버스를 타고 미원에 내렸다
다시 보은행 버스로 갈아 탑니다.
버스 기사에게 대안리에서 잠시 세워줄 것을 부탁해 보지만 일언지하에 거절을 합니다.
이번 한남금북정맥하면서 느낀 건데 이 지방 버스 기사들 대부분 아주 불친절하고
승객에게 고압적입니다.
할수 없이 창리에 내려 다시 택시를 타고 대안리로 차량회수하러 갑니다.
대안리고개에서 브레이크에 발 한번만 올리면 되는 일인데...
# 한가한 미원면 소재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