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차가운 아침저녁과는 달리 한낮에는 초가을의 따듯한 날을 맞이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한낮에는 외투를 벗어던지고 티 셔츠 차림으로 일을 하게 된다 그리고 요즘 해가 지는 시간이 강화는 오후 5시 15분이다 이 시간은 점차 더 앞당겨질 것이다 그리고 요즘 해넘이 노을이 정말 장관이다
어제11/15 과 그제11/14 양일간에 걸쳐 혼자 서리태 콩밭에서 콩을 모아 한 곳에 쌓는 작업을 했다 오랜만에 일을 해서 인지 낮으로 콩 다발을 옮기는데 양팔이 떨어져 나가는 아픔이 찾아온다 한해 한해 달리하는 체력을 민감하게 알아차리게 된다
그리고 다하고 페비닐 까지 먼지를 안 고하니 진짜 농부가 나임을 알게 한다 요즘 가을 가뭄이 참 심해서 밭에서 걸어만 다녀도 흙먼지가 뽀얐게 일어난다 그리고 일기예보를 알아보니 11월 17일에 비가 온다고 한다 그래서 서리태 콩 모음 한 곳에 커다란 방수 비닐을 씌우는 작업을 이중으로 하게 되었다
서리태 콩 탈곡 작업을 이번 주 주말인 11월21일과 11월 22일 양일간 걸쳐서 하려고 한다 다시 한번 일기예보를 확인하고 탈곡기를 임대하려고 한다 아마도 양일 중 비가 없다면 가능하게 된다 그리고 김장은 어제 무 배추를 뽐아 절여 놓았다
서리태 콩 탈곡과 김장을 하고 나면 농사의 겨울방학이 시작된다 1년간 긴 여정을 농사일에 마추다 보니 주변에 애경사에 축의금만 보내고 얼굴을 못 비치게된다 당사자 분들에게 미안함이 앞선다 그리고 코로나로 이 상황은 더욱더 실천이 어렵게 된다
모두들 함금같은 주일을 가족과 함께 할터인데 그것이 나는 실천이 안 되어 가족에게 항상 미안함을 갖는다 오직 일만 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란 말을 들으며 다시 한번 나를 되돌아보게 한다 이러다 보니 올해도 다 간 것이나 다름없다 한해를 후회하며 살았다기보다는 매사 닥치는 농사일에 충실이 다했던 한 해였다
서리태 콩 쌓기를 하면서 저녁 석양의 아름다움도 감상하고 주변 가을색이 조화를 이루고 마을 여기저기서 김장하느라 분주한 주말이었다 그리고 부러운 것은 진겸님 아우 댁 동생 내외분이 함께 모여 김장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고 정겨웠다 이처럼 가족 간의 공동행사를 언제까지 잘 진행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가 이들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작은 별밭의 소중한 정겨움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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