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 재배

[스크랩] 여성농업인 CEO (15) 오미자 농사꾼 유영매씨

한마음주인공 2009. 12. 18. 11:07

여성농업인 CEO (15) 오미자 농사꾼 유영매씨
 
“오미자 매력 알아야 농사도 제대로 짓죠”

“오미자 꽃은 5월 중순께 잠깐 동안 피는데 좁쌀같이 조그맣고 하얀 꽃에서 뿜어져 나오는 향기가 정말 환상입니다.”

오미자를 가공판매해 연간 1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유영매씨(49·오미자농원·충남 금산군 복수면)는 오미자 농사가 얼마나 매력적인지부터 설명했다. 새순이 돋아나면 철사유인줄에 일일이 시계방향으로 감아줘야 하고 제초작업과 수확하는 데 엄청난 일손을 필요로 하는 등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농사 자체를 즐기는 표정이다.

유씨는 25년 전 결혼하면서부터 오미자농사를 짓기 시작한 정통 오미자 농사꾼이다. 인삼으로 대표되는 금산에서 오미자농사를 짓게 된 것은 남편 김현곤씨가 결혼 직전 농촌지도소로부터 오미자 재배를 권유받고 인삼에서 오미자로 작목을 전환했기 때문. 금산은 비교적 고지대로 물빠짐이 좋은 경사지가 많아 오미자 재배에 적지라는 게 추천 이유였다. 오미자는 다른 유실수와 달리 병해충에 비교적 강한 특성이 있어 유씨 부부는 제초작업도 일일이 손으로 하는 등 친환경 오미자로 차별화를 꾀하는 데 힘썼다.

유씨는 금산의 농원 외에도 강원 인제지역에 3만평의 오미자 농원을 조성, 연간 30t을 생산하지만 가공하는 양은 80여t으로 문경의 농가로부터 생과를 수매한다. 판매량이 늘면서 직접 생산한 것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 비결로 유씨는 변치 않는 맛과 향 등 균일한 품질과 확실한 판로, 끊임없는 재투자를 통한 시설 개선, 2~3년 전부터 부쩍 대중화 바람을 타고 있는 점 등을 꼽았다.

사실 유씨가 오미자의 가공에 눈을 돌린 것은 자포자기하는 심정에서였다. 1980년대 초만 해도 건재 600g(한근)이 2만원에 거래됐지만 중국산 한약재가 본격적으로 수입된 1985~86년에는 2,000원대로 폭락했던 것. 게다가 시중에는 ‘중국산이 국산보다 좋다’는 헛소문까지 퍼진 터라 암울하기만 했다. 따낸 오미자를 말릴 의욕도 나지 않아 ‘주변에 인심이나 쓰자’며 오미자 생과를 전통방식으로 숙성시켜 짜낸 원액을 도시에 있는 형제·친지들에게 돌렸다. 그런데 의외의 반응이 돌아왔다. 돈 을 주고 사겠다며 아예 대량으로 주문해왔던 것.

하지만 오늘에 이르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1998년 일감갖기사업장으로 시설을 하고 식품가공 허가를 정식으로 받기까지는 판로도 마땅치 않아 오미자 원액을 들고 직거래장터마다 다니며 시음회를 계속했다. 가장 이상적인 설탕의 배합 비율과 두차례에 걸친 발효숙성기간 및 온도설정 등 노하우를 터득하고 시설 개선도 계속했다. 그 결과 한살림·두레 등 판로가 안정됐고 ‘괜찮다’는 입소문이 나 단골층이 두터워졌다.

남편 김씨와 함께 재배기술을 비롯해 마케팅 등 각종 교육을 함께 다니며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는 유씨는 “내년에는 농장을 1만5,000평 정도 더 늘릴 계획이고, 차차 오미자 식초 및 가공 부산물 활용방안도 찾으려 한다”고 말했다. ☎016-252-3681.

금산=장수옥 기자

출처 : 콧셤이 역어가는 "우복동 이야기"
글쓴이 : 콧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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