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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지구촌 정상들 `위기의 리더십`

한마음주인공 2009. 12. 4. 12:50

지구촌 정상들 `위기의 리더십`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의 공통점은?' 모두 50%가 넘는 최고의 지지율로 취임했으나 1년 안팎이 지난 현재 지지율이 반토막 밑으로 추락했다는 점이다.
'실용'과 '개혁'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출발한 세계의 리더들이 줄줄이 '시련의 계절'을 맞고 있다.
집권 100일 만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란 덫에 걸려 휘청거리는 이명박 대통령도 동병상련의 처지다.

취임 초 제5공화국 사상 최고의 인기(지지율 65%)를 구가하며 이명박 정부의 '롤 모델'로 꼽혔던 사르코지 대통령의 인기는 5공화국 사상 최저 수준(20%)으로 꺾였다.


브라운 총리도 집권 1년 만에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그가 이끄는 노동당이 지난달 초 지방선거에서 40년 만에 사상 최악의 성적을 내며 대패함에 따라 사퇴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1976년 총리를 지낸 아버지 후쿠다 다케오 총리에 이어 일본 헌정 사상 첫 부자 총리로 기록된 후쿠다 총리도 60%에 달하는 지지율로 출발했지만 현재 지지율은 10%대로 떨어졌다. 10%대 지지율은 2001년 퇴진한 모리 요시로 내각 이후 처음이다.

◆ 미봉책에 그친 개혁

사르코지 대통령의 추락은 드라마틱할 정도다. 작년 5월 취임 당시 '사색하던 프랑스를 일하는 프랑스로 바꾸겠다'며 개혁과 실용 외교를 내세웠던 그에게 변화를 갈망하던 프랑스 국민은 절대적인 신임을 보냈다. 프랑스에서 기업인들과 조찬을 한 뒤 비행기를 타고 아프리카로 날아갈 정도로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그의 행보는 신선한 충격으로 비쳐졌다. 그해 8월 바캉스 휴가를 미국으로 떠나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비공식 정상회담을 전격 성사시킨 것도 파격이었다.

하지만 '말의 성찬'과는 달리 그가 호언했던 주 35시간 근무제 폐지와 공무원 감축,공기업 특별연금 개혁 등 어느 하나 제대로 이뤄내지 못하자 민심 이반이 시작됐다. 미국 시티저널의 가이 소만 편집장은 "50%의 지지율로 당선된 대통령이 모든 국민을 만족시키려는 유혹에 빠지면서 개혁이 어중간한 미봉책으로 흘러버렸다"며 "이로 인해 좌파와 우파가 모두 등을 돌리고 절반의 지지세력마저 놓치는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마이 웨이'식 국정운용과 '조급증'도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프랑스 TV들은 연일 사르코지의 움직임을 카메라에 비춰댔지만 의원내각제가 혼용된 정치체제임에도 대통령 옆에 총리나 내각은 보이지 않았다. 취임 초 '100일 개혁'을 내세워 밀어붙이기 식으로 몰아간 것도 실패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사르코지 혐오증'이란 말까지 회자될 정도로 국민들의 냉대를 받는 상황을 초래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명확한 비전과 동의 없는 사르코지의 '실용'이 국민들에게 개혁보다는 불투명성으로 비쳐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 향방이 지지율 변수

브라운 총리는 토니 블레어 전 총리 밑에서 재무장관 등으로 일하며 영국에 연 2.7%의 안정적인 성장을 안겨준 1등 공신이었다. 영국 국민들은 그에게 '경제의 희망'을 걸었다. 하지만 취임 1년이 다된 지금 영국의 소비자물가(4월 기준)는 전년 대비 7.5%나 올라 198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정 적자도 유럽연합(EU)의 규정 한도인 국내총생산(GDP)의 3% 선에 육박했다. JP모건의 맬컴 바 이코노미스트는 "브라운 총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세계 경제가 살아나고 인플레가 꺼지길 바라는 것뿐"이라고 꼬집었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경제 성적표도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프랑스 청년실업률은 여전히 25%를 넘나들고 있다.
그가 표방했던 '친기업 정책'도 대부분 용두사미로 전락해 기업가들의 의욕을 살리는 데도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후쿠다 총리는 참의원을 장악한 야당과의 대치 정국에서 정치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데다 구조개혁 추진도 지지부진해 인기가 내리막을 걸었다. 여기에 일본 경제에 드리운 먹구름도 그의 인기를 끌어내렸다.
소비자물가가 지난 4월까지 7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고,산업생산과 고용지표는 '제자리걸음' 상태다.
특히 4월 참의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휘발유세를 부활시켜 국민들의 쌓인 불만에 불을 붙였다.

유병연 기자/도쿄=차병석 특파원 yooby@hankyung.com

출처 : 건강한 삶을 위하여
글쓴이 : 너럭바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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