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부자인 사람과 점심을 먹기 위해 당신은 얼마를 내겠는가? 나와 내 친구 모니쉬 파브라이(Monish Pabrai)는 6월 25일 워렌 버핏과 점심식사를 하는 특권을 누리기 위해 그 대가로 65만 100달러를 지불했다.
결론적으로 그 돈은 정말 말 그대로 한 푼도 아깝지가 않았다. 버핏은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투자가이다. 그 과정에서 그는 최고로 윤리적인 길을 선택하면서 정상에 올랐다. 그는 주식투자에서도 놀랄만한 성과를 냈지만, 박애주의적인 면에서도 놀랍다. 우리가 내는 점심값이 글라이드 재단(Glide Foundation: 빈민과 부랑자들을 돕고 있다)에 기부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그는 수십억 달러를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에 헌납하고 있다. 버핏과의 점심식사는 자선을 행하는 좋은 방법이다. 또한 자본주의자들이 배워야 할 최종적인 마스터 클래스가 될 것이다. 오마하의 현인을 바로 가까이서 보고 그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흔하겠는가!
버핏과의 소탈한 점심식사가 시작됐다
버핏과의 점심식사를 위해 나와 내 아내, 모니쉬와 그의 부인과 두 딸들이 동석했다. 두 딸들은 버핏의 양 옆에 앉게 되었다. 메뉴가 도착했을 때, 77살의 노인인 버핏은 두 소녀들에게 "나는 다섯 살 이전엔 손에 닿는 것은 아무 것이나 먹었단다"라고 농담을 던졌다. 그가 시킨 음식은 해쉬 포테이토(으깨어 튀긴 감자)가 곁들여진 미디움 레어 스테이크와 체리향이 가미된 콜라였다. 그의 회사인 버크셔 헤서웨이(Berkshire Hathaway)가 코카콜라의 가장 큰 주주라는 것을 감안하면 꼭 맞는 선택이었다.
▶ 첫 번째 지혜: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하라
그의 성격답게 버핏은 역시 우리를 만나기 위해 미리 '숙제'를 해왔다. 예를 들자면, 그는 내 아내가 노스 캐롤라이나주의 솔즈베리(Salisbury)에서 태어났다는 것까지 미리 조사해왔다. 긴장을 푸는 대화를 마치고 나서, 우리는 좀 더 심각한 주제로 넘어갔다. "최근 내 펀드의 주주들에게 부과하는 비용을 낮추는 '옳은 일'을 했는데 이게 얼마나 어려운지 깨달았다"고 언급했을 때, 버핏은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는 "사람들은 당신이 옳은 일을 하려고 할 때 그것이 판에 박힌 관습적인 일이 아니라고 생각되면, 늘 막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내가
"(옳은 일을 하는 것이) 조금 더 쉬워질 수 있을까요?"라고 묻자 버핏은 쓴웃음을 지으며 "약간은"이라고 답했다.
식사를 하면서 버핏은 성실함을 갖고 사업을 할 것과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치들을 공유하는 사람들하고만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증권 세일즈맨이었던 아버지가 일찍부터 전해준 '다른 사람으로부터 동의(affirmation)를 구하기 보다는 오히려 그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의존하라'는 가르침을 신뢰해 왔다. "내적인 척도에 의해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는 우리에게 말했다. 그리고 당신이 그렇게 살고 있는지 아닌지 알 수 있는 질문법이 하나 있다고 소개시켜주었다.
"내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나쁜 인간인줄 알면서도 세상 사람들에게는 선한 사람으로 여겨지기를 바라는가? 아니면 세상이 나를 나쁘게 보더라도 스스로 선하다는 것을 알면서 살아가기를 바라는가?"
▶ 두 번째 지혜: 자신의 능력 안에서 확신할 수 있는 투자를 하라
투자의 문제에 있어서 사실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능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이 부분에서는 버핏을 능가할 사람이 없다. 1990년대 후반에 그는 붐을 일으키고 있는 기술 및 인터넷 관련주에 투자하기를 거부해서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그 결정은 IT 버블이 터져버렸을 때 올바른 결정임이 입증되었다. 버핏은 이러한 종류의 외부의 시끄러운 소음들을 차단해서 그의 기록을 완벽하게 유지하고 있다. 그는 심지어 그가 투자하고 있는 기업들의 담당자들과의 연락도 제한한다고 말했다. 대신 보다 중립적인 정보인 그 회사의 재정상태를 평가하는 것을 더 선호한다.
그의 성공에 또 하나 필수적인 요소로 버핏은 그의 '능력의 범주 안'에 있는 투자에만 집중하는 것을 꼽았다. 그 결과, 그는 투자를 할 때마다 자신이 옳다는 확신을 갖고 한다.
▶ 세 번째 지혜: 명료한 판단을 위해 감정적인 독립을 확보하라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투자에 요구되는 지적인 명료함과 감정적 초연함을 확보하는 일이 무척 어렵다. 버핏은 매우 상냥함에도 불구하고 그의 판단에 지장을 줄 수도 있는 불필요한 신경분산을 피하기 위해 자신의 독립성을 유지하는 데 빈틈이 없다. 사람들은 종종 버핏을 만나서 그가 투자를 하도록 안심시키려고 노력하기도 한다. 하지만 버핏은 "나는 아첨을 포함한 그들의 많은 술책을 꿰뚫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는 '예스(Yes)'라고 말하는 것보다 '노(No)'라고 말하는 것이 훨씬 편해요"라고 말한다.
▶ 네 번째 지혜: 삶에 대한 열정적인 자세
버핏이 '노'라고 말하지 않는 것이 한 가지 있었는데 바로 디저트였다. 그는 쟁반에 쭉 놓여져 있는 디저트 샘플링에 즐거워하면서, 웨이터에게 "스푼 몇 개만 가져다 줘요. 모든 디저트를 조금씩 다 맛 볼게요"라고 말했다. 삶에 대한 그의 열정은 분명 줄어들지 않았다. 그는 버크셔의 최근 연간리포트에서 자신과 나이가 80대인 그의 파트너 찰리 문거(Charlie Munger,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는 "일하기 위한 탭댄스를 춘다(tap-dance to work)"고 썼다.
당신은 버핏보다 더 좋은 롤 모델을 구할 수 있겠는가? 당신은 그의 회사에서 거의 3시간이나 함께 보낼 수 있는 기회에 얼마를 지불하겠는가? 우리의 식사 후 이틀 후에 이베이(e-bay)에서 버핏과의 내년 점심식사를 위한 경매가 마감되었다. 그 행운의 주인공은 짜오 다냥(Zhao Danyang)이라는 중국인 자산관리사(money manager)였다. 그는 210만 달러에 기회를 낙찰받았다. 이것으로 우리가 지불했던 점심값 65만 달러는 정말 엄청난 할인가격이었음이 증명되었다.
필자: 가이 스피어(Guy Spier, 헤지 펀드 매니저 & CEO of Aquamarine Capital Manageme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