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요

[스크랩] 이별의 노래

한마음주인공 2009. 7. 9. 16:10

이별의 노래  

                                                 - 박목월 詩, 김성태 曲


기러기 울어예는 하늘 구만리
바람이 싸늘불어 가을은 깊었네
아아 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한낮이 끝나면 밤이 오듯이
우리에 사랑도 저물었네
아아 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산촌에 눈이 쌓인 어느날 밤에
촛불을 밝혀두고 홀로 울리라
아아 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차마 쏟아내기 어려운 아버지 숨은 얼굴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송아지 송아지 얼룩 송아지"로 이 땅의 아이들에게 동심을 키워준 동요 시인 박영종,
목월은 청록파의 시인으로 많은 명편의 시들을 써내려갔습니다.

 
문학지가 없고 더구나 시전문지가 없어
후배 시인들이 고통을 받을 때 재산가도 엄두를 못내는
월간 시전문지 '심상'을 발행하기도 하였습니다.


세상을 떠난 뒤에도 오늘날까지 30년을 이어오도록
큰 몫을 해낸 시인 목월이었습니다. 목월의 슬프고 아름답고 아픈 사랑이 있었습니다.

 
목월이 대구로 피란 내려가서 있던 53년 봄.
교회에서 서울의 명문 여대생으로 시인과 시를 좋아하는 문학소녀 H를 만납니다.
H와의 만남은 다음해 환도와 함께 H가 서울로 올라오면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집니다.


목월은 이성의 사랑으로 싹트는 H의 태도가 존경을 넘어서는 기미를 보이자

 H를 잘 설득하여 달라고 후배 시인에게 부탁을 하여보지만 
명동 문예 살롱에서 H는 목월이 보낸 후배 시인에게 
"나는 사랑 이상의 것은 아무 것도 바라지 않습니다. 
이런 무상의 사랑은 누구도 막을 수 없다고 라고 막무가내였습니다. 
그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올 때 목월은 어디론가 잠적하게 됩니다. 
H와 제주에서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이 뒤에 알려지고 말았습니다. 
그 사랑의 도피생활이 넉 달 째나 이어졌습니다. 
새로 손수 만든 목월과 H의 겨울 한복과 그리고 생활비로 
쓸 돈 봉투를 들고 부인 유익순 여사는 제주도로 목월을 찾아갑니다. 
끝내 목월은 H와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서울로 돌아와 김성태 곡으로 널리 애창되는 
목월의 시 '이별의 노래'는 그 H를 두고 지은 것입니다. 
서울로 올라온 목월은 바로 아내와 아들, 딸이 기다리는 집으로 가지 못하고 
효자동에서 두 달 동안 하숙생활을 하다가 집으로 돌아옵니다. 
사랑하느냐고 
지금도 눈물 어린 눈이 
바람에 휩쓸린다. 
목월은 평생토록 그 사랑을 시 속에 심다가 붓을 놓고 갔습니다. 
그 하늘 구만리 
기러기 울어 예는 가을 속으로 
(참고 문헌 2003년 1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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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 노래 )

출처 : 건강한 삶을 위하여
글쓴이 : 너럭바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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