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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마음을 밝히는 등불(272)

한마음주인공 2008. 11. 11. 13:55
 
    향엄(香嚴)스님은 어렸을때 신동으로 하나를 가르치 면 열을 알고 열을 가르치면 백을 알아서 후에 팔만 사천 경전을 일체 통달하고 경율론에 막히는 데가 없 이 유명했다. 이에 스승인 위산스님이 하루는 향엄스 님을 불러놓고 이렇게 물었다. "그대는 경율논에 막힘이 없다고 하는데, 그럼 부모미 생전(父母未生前) 일구를 어디 한번 일러 보시게나?" "............." 향엄스님은 이 물음에 입이 딱 막히고 말았다. "일체 경전에 통달하고 경율론에 막힘이 없는 그대가 어찌하여 이 물음에 대답을 못하는고? 어서 일러라?" "............." 향엄스님은 아무리 생각하고 생각해봐도 알도리가 없 자 책이란 책은 모조리 다 뒤져 보고 그리고 자기가 평 소에 공부한바를 총동원해 보았으나 부모미생전의 일 구는 대답할 자료를 발견할 수 없자 밤낮주야로 생각 하다가 스승 위산스님에게 찾아가서 해답을 가르쳐 달 라고 애원을 해보았지만 스승은 하는 수 없이 말하기를 "가르치지 못하는 것을 억지로 가르쳤다가는 후일 그대 에게 큰 해독이 미칠까 두려워 말할 수 없노라" 그래서 향엄스님은 크게 탄식하며 가지고 있던 수 많은 서적과 필기구들을 모두 불살라 버리고 위산 스승님을 하직하고 남양으로 내려가 해충국사 유적지에 머물면 서 일체를 방하(放下)하고 수자들이 오가는 편을 시중 들며 유유자적한 하루하루를 소일하다가 어느날 마당 청소를 하다가 굴러다니는 돌 하나를 집어 던진것이 대밭으로 날라가 대나무에 부딪치는 소리를 듣고 그만 활연히 대오를 하고는 너무 기뻐 목욕재계하고 새옷으 로 갈아입고 향을 피우고 멀리 위산스승님을 향하여 합장예배하며 말하기를 "내가 지금 스승님의 도가 존귀함이 아니라, 오직 그때 부모미생전의 일구를 가르쳐주시지 않았던 것을 귀히 여기며 그때 만약 나에게 가르쳐 주셨드라면 어찌 오 늘의 경쾌한 대오를 맛볼 수 있었겠습니까 스승님의 은혜가 부모 보다 막중하옵니다." * * * 부모미생전(父母未生前)의 일구란, 자기가 부모로부터 태어나기 이전의 소식 즉 어머니 배속 또는 아버지 골수 속에서 아직 세상에 태어나지 않을 때의 일구(一口)를 말해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흐르는 강물의 원천을 거슬러 올라가면 흐르는 물의 원천의 도리일것이다. 이 도리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겁밖을 뛰어넘어야 이 를 수가 있으며 이는 가르치고 배워서 알 수가 있는 것 이 아니고 스스로 체인 체득해야만 이 도리가 비로서 트이게 되는 것이다. 寒山詩 我見世間人 茫茫走塵路 不知此中事 將何爲巨津 榮華能幾日 着屬片時親 縱有千斤金 不如林下貧 세상의 많은 사람 내가 보자니 아득한 티끌길에 분주 하구나 이 가운데 참다운 일 모르고서 무엇으로 나룻배 삼으려는가? 부귀영화 좋단들 몇날이련가 친하던 권속들도 잠간이로세 천금이 그대 손에 있다하여도 청빈히 숲에 사는 나만 못하리
출처 : 마음에 등불
글쓴이 : 曉潭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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