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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마음을 밝히는 등불(278)

한마음주인공 2008. 11. 11. 13:48
한 제자가 스승에게 이렇게 물었다. "느낀 바는 있되 말을 못하는 자는 뭔지요" "응, 그는 꿀먹은 벙어리지" "느낀 바도 없는데 훌륭하게 말하는 자는 뭔지요" "응, 그는 앵무새로다." * * * 옛 조사님들이 이르시기를 선(禪)을 배우려거든 벙어리처럼 되라고 했다. 비록 심중에 깨달은 바가 있더라도 밖으로 말 하기엔 아직 부족하나니, 앵무새처럼 함부로 말하지 말라 하물며 심중에 얻은 바도 없으면서 세치도 안되는 혀바닥으로 지껄이는 것은 곧 주둥이선(口頭禪)이라 이르셨다, 그래서 선(禪)은 벙어리와 같기를 바란다. 쓰건 달건 꿈이건 간에 말하기엔 부족하다. 선에서 가장 꺼리는 것이 바로 앵무새 마냥 자기의 소리는 한 마디도 낼 줄 모르면서 앵무새 처럼 귀신굴의 소리나 흉내내는 것이다. 만법이 본래 다함 없는 티끌이고 만상삼라가 바닷 속의 거품인데 자성(自性)이 본래 공한 줄 알면 확연하여 생사에 차별이 없다네
출처 : 마음에 등불
글쓴이 : 曉潭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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