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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내가 사는 재미

한마음주인공 2008. 11. 11. 13:47

      내가 사는 재미 청산첩첩 깊은 골에 한 간 초막 묻어 놓고 인적없는 초막엔 새소리 물소리만 들려오고 유유창천(悠悠蒼天) 넓고넓은 푸른하늘 흰구 름은 나와 물속에 해엄치고 시를 노래하며 유유자적(悠悠自適)하게 수행하는 이 산승의 행주좌와 어묵동정이 모두 내가 사는 재미네 세상 오염안된 무위자연 속에 사는 재미 세상 온갖 시시비가 들려오지 않는 재미 싱그러운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사는 재미 맑은 계곡물이 끊임없이 흘러주는 재미 집뒤로 우람한 기암절벽 올려 보는 재미 바위틈에 총총 선 고송나무 올려보는 재미 청산첩첩 푸른산이 여여히 맞아주는 재미 푸른하늘 흰구름 속에 은빛 반달 보는 재미 날마다 가마솥 아궁이에 불 지피는 재미 날마다 수정같은 맑은 물에 샤워하는 재미 굴뚝에 흰연기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재미 밤이면 중천에 뜬 달과 함께 노니는 재미 청산첩첩 흰눈 덮인 설경 감상하는 재미 사방에 우짓는 새소리 들려오는 재미 새들 먹이 주며 함께 놀아주는 재미 다람쥐 청살모와도 함께 노니는 재미 청순한 산노루 눈망울 마주 보는 재미 자유로이 하고 싶은 일 하고 사는 재미 각종 야생초가 시시때때로 피워주는 재미 불보살이 항상 이 몸을 보살펴 주는 재미 몸이 항상 건강하게 지켜주는 재미 초방에 홀로 앉아 차달여 마시는 재미 홀로 고요히 초방에 앉아 책보는 재미 홀로 앉아 고요히 선정에 드는 재미 이 세상 사람들아 사람들아 ~~~~ 다 해진 누더기 옷에 이러한 재미가 무슨 재미냐구 하겠지만........ 이렇게 온갖 재미가 솔솔한데 모순투성으로 가득한 오탁악세의 세욕인들 탐을 내서 무엇하리오 ~~ 청산은 나를 두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두고 티없이 살라하네 탐욕도 접어두고 미움도 접어두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출처 : 마음에 등불
글쓴이 : 曉潭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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