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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마음을 밝히는 등불(283)

한마음주인공 2008. 11. 11. 13:43
      중국 등주(鄧州)의 단하천연(丹霞天然)선사가 어느날 낙동(洛東) 혜림사(慧林寺)에 이르니, 때는 엄동설한이라 날씨가 매우 추었다. 혜림사 법당에 들어가 불상을 보니 목불(木佛) 인지라 도끼로 쪼개서 불을 피우고 있었는데 그 절의 원주가 이 광경을 보고 깜짝 놀라며 "저런, 감히 불상을 태우다니! 이 일을.." 단하선사는 막대기로 탄 재를 뒤져기면서 "석가여래의 몸을 화장하니 수 많은 사리가 나왔거늘 이 불상에서는 사리가 없잖은가" "아니 목불에서 어찌 사리가 나온단 말이요" "사리가 안 나올바엔 나무토막에 불과한 것인 데 어찌 부처님이라할 수 있겠오" "................" * * * 단하(丹霞)선사가 감히 목불을 태워 몸을 녹인 일은 종교적 안목으로 보자면 이해하기 어렵다. 부처님께서 살아 계실때에도 이르시기를 나를 보는 것이 부처를 보는 것이 아니라 법을 보는 것이 곧 나를 보는 것이다 하셨으며, 금강경(金剛經) 사구게(四句偈)에도 이르시기를 약이색견아 이음성구아 시인행사도 불능견여래 (若以色見我 以音聲求我 是人行邪道 不能見如來) 만일 모양으로 나를 보려 하거나 음성으로 나를 찾으려 하면 이는 곧 삿된 도를 행하는 사람이라 영원히 여래를 볼 수 없으리라. 하셨읍니다. 일체 모든 형상은 그 모습을 지니고 있으나 이는 다 허망된 것이니 불상도 예외는 아니다. 무릇 부처는 어떤 지정된곳에 없고, 그리고 머물어 있지 않으며, 본래 부처는 형상과 모양 색체가 없거 늘 하물며 어찌 등신불이랴!........ 불성(佛性)아 너는 아느냐 빈 독 뒤집어 조아리는 뜻을 나도 너도 못가리면서 어찌 오분향(五分香)이랴 잠시후 섣달 그믐날에 어찌 하려나 불성(佛性)아 너는 아느냐 금까마귀 서쪽으로 나는 뜻을 동서도 못가리면서 어찌 아미타불(阿彌陀佛)이랴 잠시후 안광낙지시(眼光落地時)에 어찌하려므나 불성(佛性)아 내가 나를 보지 못함은 나의 허물로 못 본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면 그 무엇이 나를 가리어서 내 스스로를 보지 못한다고 생각하느냐 불성(佛性)아 먼저 내 집 앞에 세워져 있는 그 찰간대를 꺽어 버려라 그리고 내안에 키우고 있는 여섯 도적을 몰아 내어라 그리고 양어께에 짊어진 무거운 짐을 모두 네려 놓아라 그리고 나면 새로운 나의집이 생길것이니 그 집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새롭게 선하게 살아 가거라 그 곳에는 어떠한 마군이도 감히 범접하지 못하리라.

출처 : 마음에 등불
글쓴이 : 曉潭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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