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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趙州)스님이 스승인 남전(南泉)스님께 물었다.
"도(道)란 무엇입니까?"
"평상심(平常心)이 도니라."
"어떻게 하면 그 도에 계합(契合)할 수 있읍니까?"
"네가 그 도에 계합하려고 하면 오히려 도를 등지게
될 것이다."
"노력하지 않고 어떻게 도를 알 수 있읍니까?"
"도란 알고 모르는데 있지 않고, 안다 하드라도 오직
그것은 망상일뿐이며 모른다 할지라도 그것은 해답
이 되지 않는다. 참으로 의심의 여지가 없는 도에 이
르게 되면 마치 하늘이 활짝 개인 것 같으니라. 그러
니 이러니 저러니 따질 일이 아니니라"
조주 스님은 이 말끝에 깊은 뜻을 깨달아 마음이 밝
은 달과 같았다.
* * *
중국 선종의 제육조 혜능 스님은 선의 경지에 들어
깨치는 방법으로 선(善)도 생각 말고 악(惡)도 생각
말며, 나와 남, 밖과 안, 유와 무, 대소. 번뇌와 보리,
미혹과 깨달음, 허망과 진실, 생사의 고통과 해탈의
기쁨등 대립적 관념을 모두 풀어 헤쳐야만 선의 경
지와 깨달음의 경지가 우리 생명안에 생겨나며, 나
아가서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되며, 이 새로운 생명이
란 우리에게 본래부터 있었던 것이나 여태껏 발견을
못했던 것이다. 이것을 가리켜 부모가 낳아주기 이
전의 본래의 모습으로 육체나 마음이라는 작은 소
아가 아니라 우주전체의 대아도 아니며, 이것은 일
체 번뇌 속박에 얽매이지 않는 철저한 대 자유이다.
사방에는 온갖새들 노래하니 한이없이 즐거웁고
적송가지 싱그러운 솔바람은 한이없이 상쾌하고
초막가에 맑은물이 흘러주니 한이없이 풍족하고
푸른하늘 흰구름은 둥실둥실 한이없이 자유롭고
우뚝솟은 산봉우리 의젖하니 한이없이 당당하고
내도량에 척추세워 앉았으니 한이없이 정적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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