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절개지 위에 서면 금왕농공단지가 한눈에 들어 옵니다.

금왕농공단지의 공장들이 눈앞에 펼쳐지는 가운데, 주요 포스트인 목우촌 공장 간판도 보입니다.
이곳까지 오는 도중에 이미 온몸에 땀에 젖어 옷들이 흠뻑 젖어 버렸습니다.
이제 절개지 상단으로 걸어 가야 하는데 수풀이 우거져 길이 없습니다.
그래서 절개지 사면으로 조심조심 가는데 결국 주루룩 미끌어지고 맙니다.
우측 무릎이 까져 피가 나고 쓰라립니다.
할 수 없이 절개지 상단으로 억지로 올라가 수풀을 헤치고 진행합니다.
입으로 목안으로 이물질들이 마구 들어 옵니다.
잠시후 녹색 철제펜스를 만나 펜스따라 내려 갑니다.
그 끝에 시멘트도로가있고 위로 올라 가 고개를 넘습니다.
다시 철제펜스를 만나 진행하는데 우측 너머로 월드사우나 건물이 보입니다.
정확한 정맥길은 그 앞으로 이어지지만 그냥 도로 따라 아래로 내립니다.
곧 넓은 공터가 나오는데 '버려진 체육공원'입니다.
공원 우측너머에 월드 사우나가 있고 좌측 아래에 '목우촌 공장'이 나옵니다.
09:25
# 폐 체육공원.

# 목우촌 공장.

목우촌 공장 정문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면 '82번 도로'와 만납니다.
도로따라 아래로 내려가면 '금왕산업단지 사거리'에 서게 됩니다.
이 사거리에서 우측으로 신호등에 맞춰 건널목을 건너고 길게 내려 갑니다.
사람들의 통행이 없는지 보도블록에도 풀이 무성합니다.
한참을 뙤약볕 아래 헉헉대며 내려가면 다시 '삼거리'가 나오는데,
길 건너에 모텔과 GS주유소가 있습니다.
좌측으로 도로를 건너 고갯마루를 올라 갑니다.
고개를 넘어 내려가면 금왕농공단지 갈림길이 나오는데
그냥 지나쳐 조금 더 내려가면 우측으로 '작은 갈림길'이 나오고
'한솔신약'이란 작은 팻말이 박혀 있습니다.
# 82번도로 따라 아래로 내려 갑니다.

# 금왕산단 사거리에서 우측으로 건널목을 건넙니다.

# 모텔과 주유소가 있는 삼거리에서 좌틀하여 고개를 오릅니다.

# 우측 작은 갈림길로 들어 갑니다.(한솔신약 팻말)

갈림길로 잠시 들어가면 빨간지붕의 옛 방앗간 옆으로 올라가는데 갈림길이 나오고
우측 고개 위로 올라가는 수렛길이 훨씬 넓고 좋아 그 길로 올라 갑니다.
고개 위로 오르면 넓은 공사장이 나타나고 길이 사라져 어디로 가야할지 망설이게 됩니다.
아마도 아랫쪽의 갈림길에서 직진하는 것이 맞는 듯 한데
양쪽 어느 방향에도 표지기가 없었기 때문에 이곳으로 그냥 올라 왔습니다.
다시 돌아 가야 하는데 또 고집을 부려 이곳에서 길을 찾아 나섭니다.
우측 공장 펜스를 따라 내려가는데 길이 막혀 버립니다.
결국 다시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내려가면 공사장 아래에 서게 되고
저 멀리 도로가 지나는 곳이 보입니다.
아마도 가야할 583번 도로인가 봅니다.
농로를 따라 길게 내려 가는데 교회가 나타납니다.
일요일 예배 보러 온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 보는데 신통한 답이 돌아 오질 않습니다.
교회를 나와 잠시 더 진행하니 583번 도로와 만납니다.
주변 지형과 지도를 대조해 보니 정맥에서 우측으로 한참을 내려 왔습니다.
처음 방앗간 지나 만난 갈림길에서 직진하는 것이 맞습니다.
30여분 알바를 했습니다.
583번 도로를 따라 고개를 길게 올라가니 정확한 정맥길과 다시 만나게 되고
폐업한 '협진주유소'가 나타납니다.
10:30
# 알바를 하는 바람에 이 공사현장을 만납니다.

# 정확한 정맥상의 협진주유소. 지금은 폐업했습니다.

이곳에서 정맥길은 도로를 건너 산으로 올라 가야 하는데,
정맥은 헬기부대가 위치하고 있어 정맥에서 우회해야 하고 잡목이 우거져 진행하기가 어렵답니다.
급기야는 물길도 건너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정맥도 아닌 곳에서 수풀 헤치고 다니느니 그냥 도로를 따르기로 합니다.
30여분 알바를 한 것도 짜증나고해서리...
그러나 이 결정이 결코 옳은 것은 아닙니다.
폭염경보가 내린 炎天之夏에 절절 끓어 오르는 아스팔트를 걷는 것이
등로를 덮은 수풀을 헤치는 것보다 더 못할 짓입니다.
도드람 공장을 지나 절절 끓어 오르는 아스팔트를 걷는데
얼굴이 벌겋게 익어 가는 것이 저절로 느껴집니다.
중간에 그늘이나 하다못해 가겟집이라도 있으면 좀 쉬어가련만 그런 곳은 전혀 없습니다.
아이고~ 소리가 절로 납니다.
땀을 너무 많이 흘렸더니 이젠 어지럽기까지 합니다.
지나가는 차를 얻어 탈까 하는 생각조차 듭니다.
(나중에 뉴스에서 국토순례를 하던 여대생이 열사병으로 쓰러져 사망했다는 기사를 봤는데
오늘 날씨는 충분히 그럴만합니다.)
그렇게 폭염에 빠알갛게 익어 고개 하나를 치고 오르니 '코니아일랜드' 공장이 나타납니다.
11:10
아이스크림 공장입니다.
저 안에 아이스크림이 가득할 테지만 문이 닫혀 있어 들어 갈 수는 없습니다.
아, 아이스크림 먹고싶다~~~~
고개를 내려 조금 가면 '선우전기' 팻말이 서 있고 그쪽으로 좌틀하여 쌍봉리로 내려 갑니다.
공장정문을 지나 길게 내려 마을 안으로 들어 가는데 마을회관이 나오고
그 한 켠엔 바람 시원한 정자가 하나 있습니다.
더는 못가겠다! 쉬었다 가자!
정자로 올라가 배낭 벗고 이른 점심도 먹습니다.
# 코니아일랜드 공장.

# 금왕농공단지 가기전 절개지에서 미끄러지면서 입은 상처.
그러나 이것은 나중 가시덤불에서 입은 상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 시원한 그늘을 선사한 休利亭. 그래요, 휴식은 낭비가 아니라 삶에 이로운 것이죠.

休利亭이 주는 고마은 그늘을 만끽한 후 다시 길을 나섭니다.
11:55
마을 길로 조금 가면 우측으로 갈라지는 갈림길이 나오고
'쌍봉초등학교'가 나옵니다.
초등학교 치고는 제법 규모가 있는 학교입니다.
학교 건물을 가로질러 뒤쪽으로 올라 후문으로 나갑니다.
후문에서 좌틀하여 조금 가다가 '갈림길'에서 우틀하여 길게 내려갑니다.
시멘트 도로를 따라 길게 진행하는데 하얀 길이라 햇볕이 더욱 강렬하고 눈에도 좋지 않습니다.
휴리정에서 식혔던 땀이 금새 온몸을 적셔 물이 줄줄 흐릅니다.
길게진행하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다시 583번 도로와 만납니다.
결국 코니아일랜드에서 쌍봉리로 들어 갈 것이 아니라 그냥 도로를 따라 진행하는 것이 낫습니다.
정확한 정맥길은 도로 건너 '높은산'을 올라야 하지만 바로 내려 이 도로에 와야 하므로
그냥 좌틀하여 도로를 따릅니다.
지난 구간의 큰산처럼 이 산도 야트막한 야산인데 이름은 거창하게 '높은산'입니다.
지글지글 끓는 아스팔트를 걷다가 '피앤비'공장을 지나고
바로 나타나는 갈림길에서 우측 '전문건설공제조합 기술교육원' 간판쪽으로 들어 갑니다.
# 쌍봉초등학교.

# 하얀 시멘트길을 따라 가는데 햇볕이 반사되어 눈을 뜨기 어렵습니다.

# 583번 도로를 다시 만나는데 전방의 야트막한 야산이 이름도 거창한 '높은산'입니다.

# 우측 교육원 방향으로 들어 갑니다.

우측 길로 올라가 길게 오르면 교육원 건물을 지나게 되고 도로는 비포장 임도로 바뀝니다.
잠시후 갈림길이 나오는데 좌측 비포장 임도로 내려 갑니다.
'태정푸드' 공장을 지나 우틀하여 진행하면 '웰팜'공장도 지나고 '삼아물산'을 만나 왼쪽 산길로 올라 갑니다.
잠시후 녹색철망이 있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건원'공장입니다.
표지기가 전혀 없어 잠시 헤매다가 좌틀하여 진행합니다.
다시 갈림길에서 잠시 헷갈린 후 좌측길로 올라 갑니다.
13:00
583번 도로와 다시 만납니다.
뙤약볕 아래 걷는다는 게 너무 힘들어 도로에 내려서기 전 나무 그늘에 배낭 벗고 휴식을 취합니다.
아이스바 하나 먹었으면 딱 좋으련만 가겟집을 만날 수가 없으니...
15분간 휴식한 후 583번도로에 서서 무심코 좌측 고개 아래로 내려갑니다.
한참 내려가다가 기분이 이상해 지도 꺼내 확인하니 반대쪽으로 내려 왔습니다.
날 더우니 판단력도 희미해지는 모양입니다.
다시 고갯길을 낑낑 올라 삼거리에 복귀하고 조금 더 내려가니 우측으로 갈라지는 '갈림길'이 나옵니다.
선답자들의 산행기에 나오는 '메가텍'이란 간판은 없고 다른 공장 이름과 과속단속 간판이 서 있습니다.
하루종일 따라 다니던 583번 도로와도 이제는 이별입니다.
우측길로 조금 들어가면 '인삼밭'이 나오고, 좌측 임도는 수풀이 자라 진행이 어렵습니다.
한바탕 수풀 속을 헤엄치며 길게 올라 가면 시멘트도로를 만나고 우틀하여 내려 갑니다.
'명인공업'을 지나고 '폐공장'을 지나고 '에코인조목재'도 지납니다.
그리곤 임도를 따라 길게 올라 갑니다.
전방에 마이산과 칠장산까지 이르는 한남금북정맥의 산줄기가 눈에 들어 옵니다.
길게 내려 '대정리고개'와 만납니다.
13:55
# 웰팜을 지나 삼아물산 녹색펜스좌측으로 올라 갑니다.

# 583번 도로와 이별하고 우측 갈림길로 들어 갑니다.

# 임삼밭 좌측길로 올라 갑니다.

# 농공단지 공장들 뒤로 마이산이 올려다 보입니다.

# 마이산에서 칠장산으로 이어지는 한남금북정맥의 산줄기.

# 마이산 앞의 저 짙은 색의 산이 마의 정글 구간입니다.

# 대정리고개.

아이고 도저히 못가겠다~~!
고개 직전의 나무 그늘 아래 배낭을 맨채로 벌렁 누워버립니다.
이렇게 절절 끓는 날에 하루종일 열기 가득한 아스팔트를 걸었으니 어찌 견딜까?
10여분 휴식을 취하고 다시 길을 나섭니다.
고개 바로 위는 사슴농장과 농가, 그리고 작은 공장이 하나 있습니다.
물이 아직 수낭에 조금 있긴 하지만 이 더운 날씨에 금방 동이 날 것 같아 농가로 들어가 물을 구해봅니다.
그러나 아무리 불러도 인기척이 없습니다.
주인도 없는 집을 뒤질 수도 없고 그냥 돌아 나와 옆에 있는 '채움앤비티'공장에 들어가 봅니다.
그러나 이곳에도 대답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할 수 없이 다시 길을 나서 고개를 오르자 좌측 아래에 신축 공장과 축산농가 하나가 내려다 보입니다.
내려가 보니 공장문은 굳게 잠겨 있고 한켠의 수도꼭지는 먹통입니다.
다시 아래로 내려가 농가 안으로 들어가 주인을 불러 보지만 아무도 대답이 없습니다.
그냥 돌아 나오려고 하는데 축사앞에 수도꼭지가 있어 틀어보니 물이 콸콸 나옵니다.
축사 앞에 있는 수도라 좀 께름직하기는 하지만 그걸 따질 형편이 못됩니다.
수낭 가득 물을 채우고 정맥길로 복귀합니다.
그러나 그 잠깐 올라 오는데도 숨이 턱턱 막힙니다.
마침 고개위에 나무그늘이 보이길래 배낭 벗고 자리깔고 휴식을 취합니다.
도로변이지만 오가는 인적없어 웃통도 벗고 아예 드러누워 잠을 청합니다.
10여분 잤을까?
너무 무더워 눈을 뜹니다.
바람이 솔솔 불어 이곳에 자리를 깔았는데 어느새 바람이 잠잠해져 버리고 찜통속으로 변했습니다.
온몸에 물이 줄줄 흐릅니다. 잠자기는 틀렸습니다.
잠은 포기하고 간식먹으며 멍하게 앉아 쉽니다.
15:10
무려 한시간이나 쉬고 다시 출발합니다.
막 출발하는데 맞은편에서 정맥꾼 한 사람이 벌겋게 익은 채 땀을 뻘뻘 흘리며 다가 옵니다.
칠장산에서 출발했다고 합니다.
마이산에서 이곳까지 오면서 가시덤불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바지를 말아 올렸는데 온통 상처투성이입니다. 아이구야~~
서로 안전을 기원하고 반대편으로 헤어집니다.
# 이 뜨거운 찜통속에 정맥길에 나선 이가 나 말고 또 있군요.

강렬한 뙤약볕 아래 노출된 채 도로를 걸어 '청한'공장을 지나고 인삼밭을 지나자
'임도갈림길'이 나옵니다.
'6거리'입니다.
정면의 산이 악명높은 가시덤불 정글입니다.
지도 확인하니 우측으로 우회하여 갈 수도 있겠는데 오늘 처음 만난 산다운 산이라
그냥 가운데 비포장도로따라 올라 갑니다.
넓은 묘역을 지나 올라 가는데 시작부터 아예 길이 없습니다.
그러더니 곧바로 가시덤불 정글로 변해 버립니다.
덩쿨로 된 가시 많은 덤불이 온 산을 가득 뒤덮었습니다.
한순간 그 속에 갇혀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스틱으로 헤쳐 보지만 덤불이 스틱을 휘감아 오히려 배배 꼬일 뿐입니다.
결국 발을 앞차기 하듯 내 뻗어 덤불 위로 올리고 다시 반대쪽 발을 내 뻗어 올리기를 반복합니다.
그때마다 가시덤불이 다리를 휘감고 물어 뜯어 아야아야 소리가 연신 납니다.
바지가 가시에 긁혀 순식간에 엉망이 되버립니다.
10여분 사투 끝에 봉우리 위에 서는데 또 길이 없습니다.
주변을 유심히 살펴보니 숲속 사면에 표지기가 하나 매달려 있습니다.
숲을 헤치고 그쪽으로 접근하는데 이곳은 가시 대신 잡목이 빽빽해 숲속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억지로 헤치고 나가 마루금에 오르고 계단식으로 봉우리 두 개를 넘지만
계속 수풀을 헤치고 가야 합니다.
아래로 내려 사료 싸이로가 있는 농장안으로 들어 갑니다.
곧바로 농장 정문으로 나오는데 돌아보니 '송순농장'이라 적혀 있습니다.
바로 아래에 '유림기업'이란 공장이 있고 그 앞이 '대야리 고개'입니다.
15:50
# 임도 육거리가 나와 정면 비포장 임도로 오릅니다.

# 잡목을 헤치고 오르면 이번엔 가시덤불이 기다립니다.

# 대야리고개.

막 고개에 내려 서려는데 판넬공장인 유림기업 안에서 물을 마당에 뿌리고 있습니다.
그 광경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공장 안으로 들어가 물을 좀 얻어도 되겠느냐 청해 봅니다.
공장 관리인으로 보이는 분이 기꺼이 허락을 해 줘서
일단 식당으로 가서 차가운 정수기 물을 수낭에 가득 채우고
마당 수도 꼭지에 머리를 들이밀고 차가운 물을 뒤집어 씁니다.
그 시원함을 멈출 수가 없어 미안함을 무릎쓰고 계속 물을 맞습니다.
이 더운 날 왠 고생을 하느냐며 혀를 차시길래
"그러게 말입니다"라고 맞장구를 쳐 줍니다. 마치 남의 일인양...
# 시원한 물을 선물해 준 유림기업 공장.
다시 30분을 쉰 후 길을 나섭니다.
출발도 하기 전에 다시 땀이 온몸에 줄줄 흐릅니다.
16:20
대야리 고개를 지나 절개지를 차고 오르자 넓은 조림지가 나오고
조금 오르면 잘 가꾼 묘역이 나옵니다.
묘역위에 서면 가야할 마이산이 우뚝 솟아 눈에 들어 옵니다.
곧 빨간지붕을 한 농가 뒤로 올라 갑니다.
개망초가 하얗게 피어 있는 개활지를 올라 본격적인 오르막에 붙습니다.
등로를 뒤덮은 수풀을 헤치고 오르기가 아주 힘이 듭니다.
체력이 떨어져 오르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한차례 올려 바람좋은 벌목지 상단에 오르고 배낭벗고 휴식을 취합니다.
가야할 전위봉과 마이산의 위용이 보입니다.
우측으로 오르는데 이번엔 정글탐험이 시작됩니다.
억지로 헤치고 '206봉'을 오르고 아래로 내리는데
오를때보다 훨씬 더 빽빽한 정글이 앞을 가로막습니다.
수풀속을 헤엄치듯 두팔 앞세워 헤쳐 나가는데 칡넝쿨은 발목을 휘감고
가시나무는 온 몸을 찌릅니다.
아야~아야~미치고 환장하겠네!!
나중엔 마구 화가 납니다. 이게 도대체 왠 난리란 말인가???
억지로 억지로 아래로 내렸다가 곧바로 위로 치고 오르는데 다시 정글탐험이 이어집니다.
죽을 맛입니다. 아이구야~~~
한참을 수풀 속에서 난리부르스를 친 후 드디어 정글을 벗어나게 되고
깨끗한 등로가 눈앞에 펼쳐집니다.
그러나 급경사 오르막이고 이곳까지 도달하면서 워낙 진을 빼서 다리에 힘이 하나도 없습니다.
결국 가다쉬다를 반복합니다.
그렇게 엉금엉금 기어서
17:40 봉우리에 올라섭니다.
곧바로 배낭 벗어던지고 윗옷도 벗어 재낍니다.
아~~ 힘들다!!!
# 농가 뒤에 서면 가야할 마이산의 위용이 보입니다.

# 개망초 군락지를 지나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 끈끈하게 휘감는 가시덤불이 앞을 가로 막습니다.

# 영지버섯 군락. 사진으로만 담아 왔습니다.

좋은 바람 만나 한참을 휴식하고 다시 출발합니다.
이 봉우리부터 도경계가 나눠집니다.
봉우리의 뒷면부터가 경기도 이천시 율면입니다.
저 멀리 충청도 속리산에서 출발해서 어언 경기도 이천시 경계로 올라왔네요.
봉우리에서 좌틀하여 마루금을 따라 잠시 내리면 '고개'가 나옵니다.
경기도와 충청도를 이어주는 옛고개입니다.
한여름에 이 구간을 할참이면 대야리고개에서 정글로 붙어 쌩난리할 것이 아니라
도로따라 고개를 넘었다가 윗대실마을로 들어가 고갯길따라 올라 오면 이곳으로 편하게 올 수 있습니다.
이후 완만하게 고도를 높혀 오르면 계단식으로 두차례 더 밀어 올리게 됩니다.
체력이 바닥이라 가다쉬다를 반복합니다.
18:20에 봉우리 하나를 오르고 우틀하여 편하게 가다가 다시 계단식으로 밀어 올립니다.
너댓차례 완만하게 계단식으로 밀어 올리더니 마지막은 가파르게 밀어 올립니다.
바닥난 체력으로 엉금엉금 기다시피 올라 가는데
한순간 앞이 트이며 넓은 공터가 나옵니다.
그러나 정상은 아직 멀었습니다.
이곳은 '망이산성 남문터'입니다.
다시 위로 조금 더 올라가야 깃대와 이정목, 그리고 멋진 소나무가 있는
'마이산 정상'에 오르게 됩니다.
17:00
# 충청도와 경기도를 이어주는 고갯길. 마을에서 이곳으로 올라오면 가시덤불을 피할 수 있습니다.

# 자귀나무.

# 이런 봉우리를 너댓개는 계단식으로 올라야 정상을 볼 수 있습니다.

# 날파리와 모기떼가 어찌나 극성이던지 나뭇가지로 위장을 합니다.
하루종일 어찌나 고생을 했던지 몰골이 말이 아닙니다.

# 남문터 안내판.

# 마이산 정상.

# 소나무 한 그루와 쉼터가 있습니다.

# 정상석과 삼각점.

# 정상은 봉수대터입니다.

마이산은 북쪽 오랑캐인 고구려의 침입을 경계하던 '望夷山'이 원명인듯 하고,
아마도 후대에 이르러 그 음이 변질된 듯 합니다.
이지역 행정관청의 자료를 보니 그 옛날 천지개벽할때 온 세상이 물에 잠겼는데
이 산의 꼭데기가 말귀만큼 남았다 하여 馬耳山이라 이름지었다고 나오지만
아마도 마이산이란 이름에 덧붙혀 생겨난 왜곡된 전설일 거란 생각입니다.
정상을 지나 아래로 내려가면 넓은 길이 이어지고.
안부에 이르면 '서문터 갈림길'이 나옵니다.
직진하여 잠시 오르면 '헬기장'이 나오고
그 너머에 다시 봉우리가 나오며 이곳에고 정상석이 하나 서 있습니다.
'마이산 북봉'입니다.
중부고속도로를 달리는 차소리가 요란하게 들립니다.
이제 내리는 일만 남았습니다.
길게 아래로 내려가는데 먼 내리막이라 그것도 쉽지만은 않습니다.
중간중간 벤치가 나오는데 사람의 통행이 잘 없는지 흙먼지를 가득 뒤집어 쓰고 잡풀 속에 서 있습니다.
길게 아래로 내리면 오늘 구간의 종착지인 '화봉육교'에 내려 서게 됩니다.
19:50
# 헬기장.

# 삼국시대까지그 연원이 올라 갑니다.

# 마이산 북봉.

# 화봉육교.

# 아래로 중부고속도로가 지나고 있습니다.

# 이곳에서도 경기도와 충청도가 갈라집니다.

정말로 힘든 하루였습니다.
그동안 백두대간과 5개의 정맥길을 더듬으면서 힘들고 어려운 순간이 여럿 있었지만
한 세 손가락안에 들 정도로 힘든 구간이었습니다.
폭염경보가 내린 날 절절 끓어오르는 아스팔트를 하루종일 걷고 마지막으로 가시덤불 속에서
뒹굴었더니 완전히 탈진을 해 버렸습니다.
그래도 천지신명의 은덕으로 무사히 산행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21번 국도로 돌아가 차 회수하고 집에 돌아 갔더니 마눌,
전쟁나갔다 돌아온 사람 취급을 합니다.
얼굴은 벌겋게 익고 바지는 너덜너덜하고 다리는 온통 가시에 긁혀 상처투성이니...
샤워하고 나와 머리 말리는데 상처투성이의 몸을 보던 마눌,
"누가 그 일을 하라고 시킵디까?" 합니다.
그래서 한마디 해줬죠.
"그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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