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전 법 륜
잠시도 쉬지않고 돌아가는 거대한 용광로 속으로 자꾸만 빨려들어가고 있는데도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부나비 깨춤추듯 희노애락의 인생길에서 울고 웃는 저 가련한 모습들. 비구야, 잠시 고행을 그만두고, 내가 깨우친 이 진리의 참모습을 들어보려무나.
통도사 금강계단을 오르기 전,개산조당으로 들어가는 앞마당에 작은 석조물 하나가 있는데, 팔각의 기둥으로 받쳐진 윗부분에 연꽃 봉오리를 새기려다가 그만둔듯한 소박한 모습을 하고 있는 조형물이고,가까이 다가서서 보면 각 면마다 글자가 새겨져 있다.
유성출가 이후, 희말라야 설산에서의 수도 결과 비로소 깨달음을 얻은 구도자 싯달타는 불안해 하는 마왕의 최후 심판에 맞서, 지신을 불러 자신이야말로 무상정등정각을 이룬 자임을 증명케 하여 마침내 마왕의 항복을 받아낸 후, 산을 내려오다가, 고행을 계속하고 있던 다섯 수도자를 만나, 그가 깨우친 진리의 요채를 이렇게 설명해 주었다.
구도의 길, 출가의 법은 세상을 등지고 고행만을 일삼는다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그렇다고 세속을 따라 향락과 안일에 빠져서도 아니되는만치, 이 두 극단의 길을 버리고 중도의 생활을 해 나가는 것이 올바른 구도자의 길이라고.
어떻게 생활하는 것이 중도의 길이냐고? 살아가면서 여덟가지의 바른 법을 지키며 살아가야 하는 것. 모든 고통에 원인이 있고,그 원인이 자신의 욕심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바로 알아 자기가 먼저 욕심을 버리기만 한다면 고통도 저절로 소멸되고 만다고. 잘 살아야 한다는 욕심, 많이 가져야 한다는 욕심, 이루어내야 한다는 욕심, 오래 살아야 한다는 욕심 까지도 버리고 나면 사는 것과 죽는 것이 아무 차이가 없으며, 어떻게 살았느냐는 것이 중요할 따름이라는 것.
이 설법을 들은 다섯 수도자는 그제야 마음의 눈을 뜰 수 있었고, 석가모니의 제자가 되어 불교 최초의 승보가 되었으며, 팔정도와 사성제로 요약되는 이 최초의 설법이 진리의 수레바퀴를 처음으로 전했다고 초전법륜이라 하는데,그 조형물이 바로 여기 서 있다. <글. 사진 ; 무릉도원(양산) // 김치환>
무 릉 도 원 |
경남 양산시 하북면 초산리 443
전화 055·381·0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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