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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번의 승차권

한마음주인공 2022. 3. 7. 13:06

 

오늘 오전에 지인 김성택님이 카톡으로 ####  열번의 승차권  ####라는 글을 보내

주셔서 사진을 첨부 정리해 작은별밭 가족들과 함께 공유 하려 합니다

 

 

 

열번의 승차권

저는 34살이며 회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용인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그 날은 역삼역 본사에 업무가 있어서 서류를 챙겨서 다녀와야 했습니다.

지하철은 답답할 것 같고, 자가용은 혼잡할 것 같아서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습니다. 그날 따라 승객이 많지 않아 뒷자석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몇 정거장을 지났을까? 어느 한 정거장에서 할아버지가 양손에 짐을 든 채 버스에 승차하셨습니다. 아마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시면서 자녀들에게 줄 선물꾸러미를 준비하신 것 같았습니다.

 

 



버스가 출발하여 약 10m쯤 갔는데 갑자기 버스가 급정거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차비가 없으시면 빨리 내리세요!''

기사 아저씨가 할아버지에게 차비도 없이 왜 버스를 탓느냐고 구박을 하며 내리라고 호통을 치면서 버스 문을 열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어쩔 줄 몰라 당황해하면서, 주머니 여기 저기를 뒤지다가 그냥 내리려고 하였습니다.

나는 뒷 자석에 앉아 있다가 영문을 몰라서 앞을 보니 할아버지가 한번만 태워달라고 기사에게 사정하고 있는 상황인 것 같았습니다.
''급히 오느라 지갑을 놓고 온 것 같아요... 기사 아저씨 한번만 타고 가게 해 주십시오.''

 

 



막무가네로 내리라는 기사 아저씨의 행동에 한번만 타고 가게 해 드리라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망서리고 있었습니다. 할아버지는 기사가 막 내리라고 호통치자 어쩔 수 없이 출입구로 가고 있었습니다. 할아버지가 무척 불쌍해 보였습니다.

그때! "잠깐만요!"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성큼성큼 가방을 들고 기사에게 다가가서는 큰 소리로 말합니다.
''기사 아저씨! 할아버지잖아요! 지갑을 놓고 오셨다 하시잖아요..."

그러더니 가방을 뒤져 만원짜리 한장을 꺼내서 돈 통에 넣으면서 호통을 칩니다.
''기사 아저씨, 앞으로 이렇게 불쌍하신 분이 타시면 10번 공짜로 태워주세요.''

 

 



여학생은 할아버지를 모시고 자기 자리로 가서 앉게했습니다. 순간 나는 눈물이 핑 돌 정도로 찡함이 가슴을 울렸습니다. 나는 너무나 놀라고 부끄려워서 초라해진 나를 꾸짖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초등학교 어린 아이도 저렇게 용기있는 행동을 하는데, "청년인 너는 무엇하고 있느냐?"고 누군가 꾸짖는 것 같았습니다.

정말 내가 태어나고 자라서 어른으로 살아오면서 이렇게 챙피했던 적은 없었습니다. 함께 타고 계셨던 어른들도 다 그런 생각을 하는지 고개를 숙이고 있었습니다.

 

 



미금역을 지나면서 나는 만원짜리를 꺼냈습니다. 버스문이 열리자 저는 만원을 여자 아이의 가방에 넣어주며 버스에서 내리면서
"아저씨가 미안하구나!"
겨우 들릴락말락한 모기 소리로 사죄하고 도망치듯 내렸습니다. 막 뛰어가는데 여학생이 아니 천사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아저씨! 괞찮아요... 아저씨! 감사합니다!''

 

 



버스문이 닫치고 버스가 떠날 때 저는 반성했습니다. 부끄럽게 살아온 저를 깨닫게해준 그 어린 학생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반성하는 하루를 보내리라 다짐했습니다. 그렇게라도 해야 제 마음이 편할 것 같았습니다...

아버지 하나님! 저토록 착하고 순진하고 용기있는 어린 천사를 이 땅에 보내주셔서 저의 부족함을 깨우쳐주시오니 감사드립니다! 주님을 닮은 온전한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