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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

한마음주인공 2009. 12. 4. 13:00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

마성 스님/ 동국대 강사, 팔리문헌연구소장


 

붓다는 《자따까(Jātaka, 本生譚)》에서 왕의 열 가지 의무인 시왕법(十王法)에 대하여 설한 적이 있다. 옛날의 ‘왕’이란 오늘날의 ‘대통령’에 해당될 것이다. 왕의 열 가지 의무란 곧 대통령이 갖추어야 할 열 가지 덕목이라고 이해해도 좋을 것이다.


첫째는 보시(布施)다.

지도자는 너그러움과 관대함, 그리고 자선심으로 남에게 베풀기를 좋아해야 한다. 모름지기 지도자는 부(富)와 재산에 대한 욕망과 집착을 가져서는 안 되며, 국민의 복지를 위해 그것을 나눠주어야 한다.


둘째는 지계(持戒)다.

지도자는 높은 도덕적 품성을 지녀야 한다. 지도자는 도덕적으로 결함이 없어야 한다. 사생활이 복잡하거나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셋째는 영사(永捨)다.

지도자는 국민들의 이익을 위해서 모든 것을 희생할 줄 알아야 한다. 지도자는 국민들의 이익을 위하여 모든 개인적 안락, 명성과 평판, 심지어 목숨까지 포기할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


넷째는 정직과 성실이다.

지도자는 국민들을 속여서는 안 된다. 과거의 잘못을 감추기에 급급한 사람은 지도자가 될 수 없다. 지난 과오는 국민에게 참회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 그때 비로소 지도자의 반열에 들어갈 수 있게 된다.

 

다섯째는 유화(柔和)다.

지도자는 친절과 온순함이 몸에 배어 있어야 한다. 지도자는 온화한 기질을 지녀야만 한다. 난폭하고 포악한 성격의 소유자는 폭군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섯째는 고행(苦行)이다.

지도자는 자신에 대한 엄격함이 습관화되어 있어야 한다. 지도자는 간소한 생활을 솔선해야 하며, 사치스러운 생활에 탐닉해서는 안 된다.


일곱째는 호의(好意)이다.

지도자는 증오심이나 악의 및 적의에서 벗어나야만 한다. 지도자는 누구에게도 앙심을 품어서는 안 된다. 대권을 쥐게 되면 정적들을 숙청하겠다는 사람은 훌륭한 지도자가 될 수 없다. 


여덟째는 비폭력(非暴力)이다.

지도자는 어떠한 경우에도 공권력이나 폭력을 남용해서는 안 된다. 지도자는 어떤 경우에도 대화와 타협으로 평화를 이끌어내야만 한다. 


아홉째는 인욕(忍辱)이다.

지도자는 화를 내지 않고, 고난과 난관 및 모욕을 참을 수 있어야만 한다. 그리고 국민들의 비판에 귀 기울일 줄도 알아야 한다. 지도자는 작은 일에 직접 나서서 경솔하게 행동해서도 안 된다. 지도자는 권위와 위엄이 있어야 한다.


열째는 불상위(不相違)이다.

지도자는 국민들의 의향을 거슬려서는 안 된다. 오늘날의 용어로 말하면 민심을 저버려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민심을 잘 파악하여 국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라를 이끌어 간다면 국민들은 그를 믿고 따를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아무리 좋은 정책일지라도 다수의 국민이 원하지 않는다면 큰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


위에서 언급한 열 가지 품격을 지닌 사람이 나라를 다스린다면 국가는 번영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열 가지 덕목 가운데 어느 하나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자가 지도자의 반열에 오르게 되면 나라를 망치게 된다. 붓다가 제시한 시왕법(十王法)은 올바른 지도자를 발굴하는 잣대가 될 것이다.


또한 훌륭한 지도자의 첫 번째 조건은 도덕적 청렴성이다. 그 사람이 아무리 말을 잘 한다고 하더라도 도덕적으로 정직하지 못하다면 지도자로서는 부적격자이다. 지도자는 모름지기 도덕적 청렴성을 바탕으로 일관된 신념대로 밀고 나가는 추진력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지도자는 자기 나름대로의 정치철학을 갖고 있어야 한다.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Mahatma Gandhi)는 ‘일곱 가지 사회악’ 가운데 첫 번째로 원칙 없는 정치(Politics without principles)가 사회악이라고 지적하였다. 인간 사회에서 정치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다. 훌륭한 사회로 가는 첫걸음은 올바른 정치에서부터 시작된다. 따라서 철학 없는 정치인들의 말은 헛구호에 지나지 않는다. 철새처럼 정당을 옮겨 다니는 것은 철학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지도자는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비전을 갖고 있어야 한다. 앞으로 변화할 국제사회의 역학관계 등 높은 식견이 요구된다. 특히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나라를 이끌어갈 것인지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야만 국민들이 믿고 따르게 될 것이다.


대통령 후보로 출마한 사람들은 자신이야말로 가장 도덕적으로 청렴하고, 신념과 추진력, 그리고 비전을 갖고 있는 훌륭한 지도자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그런 화려한 말에 현혹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들은 안으로는 더럽고 섞었지만 밖으로는 화려하고 아름답게 꾸밀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 나라의 대통령을 뽑는 것은 예삿일이 아니다. 국가의 대사(大事) 가운데 대사이다. 자신과의 인연 혹은 지역과 정당 등에 이끌리지 말고 진정으로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인물을 선택해야만 한다. 그 길만이 나라를 튼튼한 반석 위에 올려놓게 될 것이다. 불자라면 붓다의 가르침을 기준으로 후보자 중에서 가장 이상적인 인물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이 글은 불교포커스 마성단상에 기고한 글 입니다 - 편집자]

 

출처 : 건강한 삶을 위하여
글쓴이 : 너럭바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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