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헤로운 조언

[스크랩] 신독(愼獨)

한마음주인공 2009. 7. 9. 15:11

[이덕일 사랑] 네티즌에게 필요한 愼獨



[조선일보]

백운동서원(白雲洞書院)을 건립했던 홍문관 부제학
주세붕(周世鵬)은 명종에게 “신이 ‘대학(大學)’을 읽어 보니 ‘신기독(愼其獨)’이란 말이 두 번 나옵니다”라며 신독에 힘쓰라고 권했다. ‘신독(愼獨)’은 “혼자 있을 때도 몸가짐을 삼간다”는 뜻이다.대학(大學)’ 전육장(傳六章)에 “소위 그 뜻이 성실하다고 하는 것은 자신에게도 속임이 없는 것이니…고로 군자는 혼자 있을 때도 삼가는 것이다”라는 말과 “소인은 한가할 때 그 선하지 못함이 이르지 못하는 데가 없으니…고로 군자는 혼자 있을 때도 삼가는 것이다”라는 글이 나옴을 이른 것이다. 신독은 ‘마태복음’ 6장의 “너는 기도할 때에 네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는 기독교의 기도법과도 일맥상통하는 개념이다.

명예를 추구하는 사람은 남 앞에서 위선을 연출할 수 있지만 자신의 마음을 속이지는 못한다. 그래서 옛 선비들은 혼자 있을 때도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욕망을 이기는 ‘극기신독(克己愼獨)’을 수양의 최고 경지로 삼았다. 젊은 시절
조광조(趙光祖)는 밤중에 독서할 때 그를 사모하던 이웃집 처녀가 담을 넘어오자 회초리로 종아리를 때려 보내고, 어두운 방안에서 여자에게 머리를 빗게 해 자신의 경지를 시험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정조(正祖)는 “마음을 살피고 보존하는 공부는 오직 ‘신독’이라는 두 글자에 달려 있다”면서 “아무도 보는 이가 없는 곳에서 절실히 반성하고 부지런히 힘써서 선단(善端·착한 단서)이 일어나는 것을 없애버리거나 악념(惡念)이 발동하는 것을 자라나게 하는 일이 없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보통신부가 입법예고한
인터넷 실명제가 논란이다. 헌법에 보장된 통신 비밀의 자유와 언론 표현의 자유를 위협한다며 반대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통신 비밀과 언론 자유는 절대 보장되어야 하지만 혼자 은밀한 곳에서 익명성을 이용해 타인을 공격하는 행위는 일정 정도의 제한이 필요하다. 자율로 안 되니 입법예고까지 됐겠지만 네티즌들 스스로 혼자 있을 때도 몸가짐을 삼가는 신독 수양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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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일 역사평론가 newhis19@chosun.com )
출처 : 건강한 삶을 위하여
글쓴이 : 너럭바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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