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헤로운 조언

[스크랩] 마음을 밝히는 등불(307)

한마음주인공 2009. 6. 23. 13:55
      옛날 중국의 방온 거사는 온 가족이 다 진리의 눈이 열린 도인 가족으로 하루는 어느 절에서 큰 재(齋)가 베풀어져 방 거사 부인에게 영가 법문을 청해 왔다. 방 거사 부인은 비록 형상은 머리도 있고 속복을 입 은 같은 속인의 모습이지만 진리의 눈이 열린 도인 이기 때문에 법사(法師)로 청한 것이다. 그런데 법 문 차례가 되어 청법(請法)을 하자 부인은 영단 앞 으로 나아가더니 향로에다 자신이 머리에 꽂았던 비녀를 빼서 꽂아 놓고는 그만 나가 버렸다. * * * 영가를 위해서 법문 한 마디 해 달라고 특별히 큰 스님 대행(代行)의 영가 천도 법사로 청한 것인데, 법문은 커녕 염불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영단 향로 에다 자신의 비녀만 꽂고 나가 버린 것이다. 하지 만 그 가운데는 천 마디 만 마디의 법문을 능가하 는 일체 우주의 모든 무주유주(無主有主) 고혼(孤 魂)들이 깊이 깨달아서 천도(薦度)하는 최상승법 문인것이다. 과연 방거사 부인이 자신의 머리에 꽂 았던 비녀를 향로에 꽂고 나간 뜻은 어디 있을까? 중생들이 끝 없는 옛부터 오늘에 이르기 까지 사생 육도에 헤매다 다시 태어나면 오고, 죽으면 가는 사 이에 아만과 아집의 아상(我相)을 굳게 집착하여 전도된 망상과 훈습된 무명으로 자신의 성품이 본 래 공적해서 부처와 다름이 없음을 깨닫지 못하고 묵은 습성을 제하지 못하고, 탐진치 삼독이 어지러 이 일어났다가 사라지나니, 무릇 무명을 물리쳐서 크게 해탈하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경지에 들라 는 무설지설의 최상승법문인 것이다. 눈이 있어 눈이드냐 귀가 있어 귀이드냐 구멍없는 피리소리 온 천지에 청량하고 십이처에 참 주인은 온데 간데 흔적없고 빈객들만 공연스레 번거롭게 오고가네

출처 : 마음에 등불
글쓴이 : 曉潭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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