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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마음을 밝히는 등불(276)

한마음주인공 2008. 11. 11. 13:52

      한 노파가 토굴에서 수행하는 한 스님을 지극정성으로 공양을 올리며 갖은 뒷바라지를 다해 시봉하기를 한 2 0년쯤이 되자 이노파는 시봉하던 스님의 수행공부를 시험해 보기로 하고 노파의 딸을 시켜 수행 스님방에 공양상을 들고 들어가서 네려놓고는 수행하고 있는 스 님의 무릎에 걸터 앉아서 스님을 끌어안고 얼굴을 맞대 고 비비며 말하기를 "스님! 이때를 당하여 어찌 하실련지요?" "고목의한암 삼동무난기(枯木倚寒岩 三冬無暖氣)" (마른 고목나무가 찬 바위를 의지했으니 삼동 흑한에 온기조차 없구나.) 그러자 딸은 이를 어머니한데 바로 이르니 노파는 이를 듣고 노발대발하면서 말했다. "내가 공연히 20년 동안 마구니에게 갖은 정성을 들여 시중을 드렸구나" 하면서 노파는 즉시 토굴로 쫓아가서 수행승을 즉시 끌어내고 그 토굴을 불살라 태워 버리고 말았다. 과연 그 수행승의 허물이 어디 있었기에 노파는 그 수 행승을 끌어내고 토굴을 불살랐을까? * * * 지극정성으로 시봉을 한 노파의 의중은 과연 무엇인가? 수행이 어느정도 익으면 즉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라 했 으니 산을 산으로 보고 물을 물로 봐야 하나니, 승속을 초월하여 걸림이 없게 되면 어디에도 얽매일 필요 조차 도 없게 되고, 속된 중생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에고의 고집에 갇혀 있노라면 향상일로가 어둡게 되는 것이다. 선(禪)이란 변화를 부리자면 쫓을수록 멀어지고 불변으 로 만변을 응하는 변화의 기량에는 끝이 있으나 불변의 수단은 무궁한것이며, 본래 선(禪)은 고정된 형식이 아 니며 실로 대 자연에 응하는 것이 즉 선(禪)인 것이다. 무릇 산은 산 이요 물은 물이로 되 본래 법은 법도 없고 비법도 없네 신선들의 신통따윈 내 알바 아니고 깊은골 숲속에서 남은 세월 보내리


출처 : 마음에 등불
글쓴이 : 曉潭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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