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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문 교수님 페이스북 글.‘화합’을 위한 정지작업

한마음주인공 2022. 4. 12. 16:25

오늘 방금 지인형님 김경수님이 카톡으로 &&&&  서지문 교수님 페이스북 글.

‘화합’을 위한 정지작업  &&&&라는 글을 주셔서 사진을 첨부 정리해 작은별밭

가족들과 함께 공유 하려 합니다

 

 

 

 

 

서지문 교수님 페이스북 글.

‘화합’을 위한 정지작업

조민의 부산대 의전원과 고려대 학부 입학취소를 두고 ‘안됐다’는 목소리가 간혹 들린다. ‘자식을 가진 부모의 입장에서’ 부모를 잘 못 만나서 전국적인 악명을 얻고 학업 능력은 부족했지만 학교 다니는 시늉을 하면서 20대를 허비했는데 이제 그것이 모조리 헛일이 된 한 젊은 여성에게 연민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인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보수우파가 승리감에서 좌파들에게 ‘너그러워지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아직 조심해야한다고 말하고 싶다.

 

 

새 정부의 큰 난제 중의 하나—어쩌면 최대의 난제—가 어떻게 한 편으로 문재인 정부 5년의 범죄와 실정, 비리를 단죄하면서 한편으로 좌파를 포용해서 국민적 융화를 이루어 내느냐 일 것이다. 그런데 많은 국민이 ‘포용’과‘화합’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는 것 같아서 국민과 새 정부에게 ‘화합’이라는 것이 전 정권 인물들의 범죄와 비리를 ‘너그럽게’ 처리해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범법과 비행의 철저한 규명과 단죄 위에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하고 싶다. 그래야 겉멋으로 동조한 좌파 추종자들도 좌파의 진면(眞面)을 제대로 인식하고 우파도 좌파를 포용하기 위한 선결 조건을 똑바로 통찰할 수 있다. 심약한 무마주의로 화합을 이루려 해서는 좌파의 블랙홀에 빨려들어 공멸할 뿐이다.

 

 

 

 

엊그제 가까운 곳에서 ‘화합’에 이르러면 넘어야 할 절벽을 다시 한 번 절감했다. 필자가 다니는 미장원의 주인 겸 미용사는 젊었을 때 고생을 많이 하고 참 어렵게 미용사가 된 남성이다. 미용사는 늘 손님들 머리를 하면서 래디오 또는 텔레비전을 켜놓고 사소한 생활정보니 연예인들 한담 같은 것을 들었다. 그제 내가 미장원에 들어섰을 때에 미용실의 래디오는 ‘월남전’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었다. 평소와 좀 다른 분위기의 프로라고 생각했는데, 출연자들은 ‘월남전’에 미군 다음으로 많은 숫자의 병력이 참가한 나라는 한국이었으며, 그 때 국내에서 월남전 참전 반대 시위가 있었는데도 정부에서 파병을 강행했고 한 미국 관리는 미국 대통령에게 보고를 올리기를, 한국군인 한 명당 드는 비용이 미국군인 파병에 드는 비용에 비하면 ‘땅콩 값’이라고 했다면서 한국군인의 생명은 미국에게는 땅콩의 가치밖에 안 되는 것이었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 대담을 (대담이라기보다는 잡담을) 들으면서 (극빈층 출신의) 미용사의 가슴에 분노의 화염이 불붙는 것이 느껴지는 듯 했다. 도대체 그 라디오는 왜 이 시점에 케케묵은 월남전 이야기를 좌담 주제로 삼았을까? 그리고 한국인이라면, 40대만 되었더라도, 아무리 꼴통좌파라 해도, 그 당시엔 월남전에 출전하려는 지원자가 파병인원의 몇 배였기 때문에 원치 않는 사람을 억지로 총알받이로 내몬 것이 아니라는 사실, 그리고 참으로 많은 한국청년들이 숙명적 가난에서 벗어나 삶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열렬히 월남전에 자원 참전했음을 알고 있을 것이다. 엊그제의 미용사 역시 그 사실을 알고 있었을 수도 있지만 그 비열한 반미·반 박정희정권 선동에 속수무책으로 조종을 당했을지 모르겠다.

 

 

 

 

다른 손님도 있고 해서 말없이 머리를 자르고 미장원을 나와서 어디를 가려고 택시를 탔는데 택시 기사도 라디오 대담 프로를 듣고 있었다. 이상하게도 택시를 타면 라디오에서 나오는 대담이 좌파매체인지 우파매체라인지 감이 온다. 무언가 비딱하고 야유적인, 또는 격분해서 단죄하는 어조이면 좌파매체이다. 그날 라디오에서는 부산대가 조민의 의전원 입학을 취소했다는 볼멘 소리가 나왔고, 기사는 약간 기이한 숨소리를 내뱉었다. 마치 ‘말세가 닥치니 배신 안 하는 놈이 없구나’ 하는 탄식으로 들렸다. 그리고 그 대담은 주제를 바꿔서, 더불어민주당 측에서 내놓은 한덕수 총리후보의 재산상황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한 총리후보가 자기 집을 외국인 상사원에게 10년간 월세를 주어서 얼마를 벌었고 10년간 그의 재산이 얼마가 증액되었다는 등의 말을 하다가 그가 자신의 집을 100억에 매물로 내놓았다고 말했다. 그러자 택시기사가 분기탱천해서 ‘이 양아치같은 놈, 100평도 안 되는 집을 100억에 내놓다니’하면서 나를 향해서 한덕수씨의 집이 신문로의 구세군 뒤편에 있는 단독주택의 하나인데 자기(택시기사) 집도 거기 있었고 자기 친구도 아직 거기 사는데 거기 집들이 다 100평 이하인데 무슨 100억이냐고 분노했다. 나는, 아무리 신문로 소재라 해도 100평 미만의 집을 100억에 내놓을 바보가 있겠느냐고, 가짜 정보가 분명하다고 응수하고 싶었지만 목적지에 도착해서 그냥 택시를 내렸다. (이튿날 신문을 보니 그 주택의 공시가는 25억 정도인 듯 하다.) 그 때문에 종일 마음이 무거웠다.

 

 

 

 

자유우파 쪽에는 ‘국민대화합’을 새 정부의 최우선과제로 꼽는 사람이 많은데, 화합은 당연히 바람직하고 필요하지만 좌파들은 모든 증오의 불씨를 키워서 자유우파진영과 대결할 강철의 대오를 굳히기에 혈안이 아닌가? 그러니 증오에 철저하지 못하고 인정에 약하고 포용을 미덕으로 삼는 보수우파는 좌빨들에게 밀릴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더구나 좌파는 진실을 존중하는 마음이 전혀 없고 자기들 목표에만 부합하면 나라에 유익한지 유해한지는 개의치 않고 이재명같은 범법자라도 선거에 이길 수만 있다면 기꺼이 추대하는 철면피들이 아닌가. ‘검수완박’ 같은 언어도단의, 나라를 곧장 망가뜨릴 법안을 밀고 나가는 무리들이다. 문재인은 자기가 특활비를 구실로 전임대통령을 사실상 종신형 감방에 가두고선 자기는 아무 거리낌 없이 마누라 사치에 그 몇 배의 특활비를 쓰고 나라를 훼손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망가뜨렸다. 그러나 자유우파는 그들과 같은 수법으로 그들과 대결할 수는 없고 진실과 나라의 이익과 발전, 국격의 상승으로 승부해야한다. 그러니까 악랄한, 극악무도한 좌파에게 선제적 관용은 나라를 향후 5년간 좌파의 행패와 발호에 내맡기는 것이 될 것이다.

 

 

 

나의 생각은 새 정부가 인사라던가 정책 등에서는 가능한 화합을 시도하되 전 정권의 죄악에 관해서는 엄격한 단죄가 있어야하고, 그것 없는 화합은 결코 진정한 화합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진정으로 성공한 정부는 화합과 포용을 이룬 정부이지만 나약하게, 포용과 아량이라는 추상적 이상에 집착해서 악마의 배를 불리는 것은 멸망의 지름길이다.

좌파들의 단골메뉴인 친일 논쟁에서부터 4.3 사건이니 광주민주화보상이니 하는 것이 모조리 ‘기득권’세력에 대한 증오를 부추겨서 좌파의 내부결속을 철벽같이 강화하고 자유우파의 자기확신을 파괴하려는 전략이다. 이는 서구적인 모든 것을 적이요 악마로 몰아서 신정독재를 확립하려는 탈레반이나 IS의 전략과 다를 바가 없다. 모든 우파세력은 대선에 승리했다고 긴장을 풀어서는 안 되고 윤석열 정부 앞에 얼마나 무거운 난제가 놓여있는지를 잘 인식하고 철저한 정신무장을 해야한다.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