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2번째로 고교동창 이재혁님이 연재하는 @@@@ 은혜갚음 2 @@@@를 보내주셔서
생활사진을 첨부 정리해 작은별밭 가족들과 함께 공감해보고져 합니다
은혜갚음 2
크라코 비행장 활주로에 비행기를 세우고 보니 경찰관 분견대가 이민국 직원과 함께 내가 내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 경찰관이 말했다.
“우리는 당신의 비행기를 수색할 영장을 가지고 있소! 당신이 비엔나에서 경찰이 찾고 있는 한 사람을 당신 비행기로 탈출시켰다는 정보를 우리는 입수하였소.”
“그러면 한번 들어가 수색을 해보시오. 그런데 내가 탈출을 방조했다는 그 사람이 도대체 무슨 죄를 지었는데 잡으려는 건가요?”
“그는 유태인이오”
그들은 곧 내 비행기를 수색했다. 그러나 그들은 아무 증거도 잡지 못했으므로 나를 석방할 수 밖에 없었다.
마침내 전쟁이 터졌다. 폴란드는 짧은 기간이지만 독일군을 맞아 격렬하게 저항했다. 나는 이 전쟁에서 폴란드 공군의 전투기 조종사로 참전했다. 그러다가 자유를 위한 투쟁을 계속하려는 수 많은 폴란드 사람들과 합류하여 국경을 넘어 루마니아로 갔다. 그러나 불운하게도 우리는 그곳에서 모두 체포되어 포로수용소로 이송되었다.
나는 말할수 없는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나는 그곳에서 탈출하여 프랑스 공군에 입대하였다. 프랑스가 패배한 뒤에는 다시 영국으로 건너가 브리튼 전선에서 싸웠다, 나는 몸을 돌보지 않고 주어진 임무를 다하려고 노력했다. 우리는 언제나 수에 있어서, 그리고 전투기의 성능에 있어서 열세를 면치 못했다. 우세한 것이라고는 충전하는 사기 뿐이었다. 그러다가 영국해협에서 뜻하지 않은 사고로 나는 부상 당하고 말았다.
본국으로 돌아오려고 비행기를 조종하여 해협을 건너다 그만 ME-109기와 충돌하였던 것이다. 나는 흐르는 피로 단박 피투성이가 되었고 시력을 잃고 말았다. 해협을 건너 퇴각하는 동안 동료들의 비행편대가 엄호하여 주어 겨우 나는 영국땅에 불시착할 수 있었다. 나는 곧 의식을 잃었다. (뒤에 안 일이지만 나는 머리를 다쳤는데 하도 심한 부상이어서 병원의 외과 주임마저 가망이 없다고 집도하려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의식을 회복한 나의 눈에 맨 먼저 들어온 것은 갈색눈의 파리하게 여윈 사나이의 얼굴이었다. 처음에는 안개가 서린 듯 뿌옇게만 보이던 그 얼굴의 윤곽이 점차 뚜렷하게 떠올랐을 때였다.
“나를 기억하십니까?”
그 파리한 얼굴의 사나이가 물었다.
“당신이 비엔나에서 목숨을 구해준 사람입니다..”
그는 독일식 액센트가 섞인 영어로 침착하게 말했다. 나는 곧 그를 기억해냈다. 게슈타포에 쫓겨 공포에 떨며 도움을 요청하던 그의 모습이 생생하게 나의 뇌리에 되살아났다.
“어떻게 나를 찾아냈지요?”
나는 그의 흰가운에 주의를 돌리며 ‘여기서 일하십니까?’ 하고 연거푸 물었다.
“당신과 헤어진 뒤 고생고생 끝에 바르샤와에 가서 친구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전쟁이 시작되기 직전에 나는 이 스코틀랜드로 겨우 도망쳐 나왔습니다. 브리튼전에서 폴란드의 비행 중대가 수훈을 세웠다는 소식을 듣고 문득 당신을 생각했습니다. 터무니 없는 망상이려니 싶었지만 나는 혹시 그 중대에 당신이 있을지 몰른다는 생각이 들어 영국 공군성에 편지를 내 보았습니다. 그 결과 놀랍게도 당신이 그 중대에 있었다는 회신을 받았습니다.
”내 이름은 어떻게 알았지요?“
”당신이 그날 지도를 보여줄 때 그 지도 가장자리에 씌여 있는 것을 보고 머릿속에 새겨 두었읍니다..“
그는 내 팔뚝을 가만히 쥐어 주었다.
”그저께 나는 신문에서 폴란드의 한 영웅이 단기로 하루 동안 적기 다섯 대를 격추 시키고 이곳에 불시착하였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부상이 심해서 가망이 없을 정도라는 이야기 였습니다. 나는 즉시 에딘버러 공군본부에 청원을 넣어 이곳으로 올 수 있었습니다.
나는 뽀얀 물안개가 낀 그의 갈색 눈을 가만히 올려다 보고 있었다.
“나는 은혜를 갚기 위해서는 하느님이 주신 이 기회를 무슨 일인가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나는 의사입니다. 그것도 뇌신경 전문의입니다. 오늘 아침 나는 당신을 수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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