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지인형님 김경수님이 카톡으로 &&&& 조명연 마태오 신부님 &&&&라는
글을 주셔서 사진첨부 정리해 작은별밭 가족들과 함께 공유 하려 합니다
조명연 마태오 신부님
아주 어렸을 때, 어머니께서 해 주셨던 음식이 갑자기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저녁으로 이것을 먹기 위해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만들기는 너무 쉽습니다.
간장 한 종지에 깨와 참기름을 넣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계란 후라이 반숙을 만들면 끝입니다.
이를 밥에 넣어 비벼 먹으면 됩니다.
특별한 레시피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쉽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어렸을 때의 맛이 나지 않는 것입니다.
이를 식사 대용으로는 먹을 수 없을 것만 같습니다.
분명 어렸을 때, 많은 음식을 먹었을 텐데 왜 이 간장밥이 기억났을까요?
그리고 이를 최고의 음식으로까지 생각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풍요로움에서 먹는 간장밥과 어려울 때 먹는 간장밥의 차이였습니다.
그리고 장사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자녀를 위해 만든 사랑이 듬뿍 담긴 음식이기에
최고의 맛으로 기억나는 것이 아니었을까요?
어느 정도 어두움이 있어야 행복한 삶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많은 이가 어두움은 곧 불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단정이 행복한 삶 자체를 보지 못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교도로서 시리아 페니키아 출신인 여인이 마귀들린 딸을 고쳐달라는 청을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먼저 자녀들을 배불리 먹어야 한다.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옳지 않다.”라는 매정한 말씀을 하십니다.
그런데 여인은 이 말씀을 그대로 인정하며 대답하지요.
“주님, 그러나 상 아래에 있는 강아지들도 자식들이 떨어뜨린 부스러기는 먹습니다.”(마르 7,28)
여인이 표현한 ‘주님’이라는 호칭은 이스라엘 사람이 구약성경의 정신을 따라 하느님의 파견과 메시아를 부르는
전통적인 명칭입니다.
그런데 이 여인은 이방인이고, 이스라엘 사람들이 적대시하던 민족 출신이며,
그래서 하느님의 구원 영역 밖에 있다고 생각되던 민족이었습니다.
이런 민족의 여성이 ‘주님’이라고 부른 것 자체가 놀랄 일입니다.
이렇게 고백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딸에 대한 사랑 때문입니다.
그 사랑 때문에 서로 적대시하는 관계임에도 예수님을 찾아갔고, 예수님을 만나면서
예수님께 대한 믿음을 갖게 된 것입니다. 그 결과 딸은 치유되었습니다.
사랑 때문에 예수님을 만날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도 사랑을 간직해야만 예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일상 삶 안에서 볼 수 있는 사랑으로 우리는 더 힘차게 지금을 살 수 있게 됩니다.
서두르지도 멈추지도 않고 한 번에 한 걸음씩만 내딛기로 합니다.
작은 약속들을 하나하나 지켰을 때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A.J.슈발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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