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초등동창 이흥국님이 자작글 ****할머니의 품속****이라는
글을 카톡으로 보내
주셔서 사진을 첨부 정리해 작은별밭
가족들과 함께 고유 하려 합니다
《할머니의 품속》
- 이흥국-
한 겨울 초저녁
오늘 같은 날
들창사이로
아직남은
햇살 한가닥
방안으로 쓸쓸히
파고 들었다
할머니 무릎에서
저무는
창밖을 본다
앙상한 가지에서
바둥대는 잎새들
어둠속으로
떨어질까
애태우고 있으면
할머니는
등지고 돌아앉아
어린 나를
품에 앉고
나즈막히
토닥거린다
''꼬꼬닭아
우지마라
멍멍개야
짖지마라
우리아기
잘도잔다''
어느새 내 손은
할머니 품속
젖가슴을 만진다
차거운 손끝으로
따스한
사랑을 움켜쥔다
일찌기 동생에게
빼앗긴 어미품은
잊은지 오래됐다
할머니는 수십번씩
꼬꼬닭과
멍멍개를
나무래고 나무래도
문풍지
우는 소리가
더 가까이
들려온다
다리 밑에서
주워 왔다는
할머니의 말이
사실 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잠안자면
다리 밑으로
가져다
놓는다는 말이
사실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깊은겨울
방안에는
한가닥 햇살마저
추위가 데려가고
문풍지 소리가
자장가 소리가
쓸데없는
내 걱정거리가
가득한채
그렇게 겨울밤은
잠못이루고
있었다
- 2021.12.25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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