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초등동창 이흥국님이 카톡으로 *** 『 거기서 거기 』 *** 라는 자작 글을
카톡으로 주셔서 사진첨부 정리해 작은별밭 가족들과 함께 공유하려 합니다
『 거기서 거기 』
- 이 흥 국 -
따가운 장미넝쿨 사이로호박넝쿨이 숨죽이고 있다
장미는 피흘리며 피었고 호박은 탐욕스럽게 피었다
벚꽃은 화사하게 금세 졌고 천일홍는 청초하게 천년이 갔다
어떻게 피고 지건 다 거기서 거기
살구 먹으면 나는 자두를 먹었다
수박 먹으면 나는 호박을 먹었는지 모르겠다
참외를 먹으면 나는 개똥참외나 오이를 먹을 수도 있다
오리고기를 먹으면 나는 닭고기를 먹었겠지
맛나게 먹으면 다 거기서 거기
하늘을 만나러 산을 탈 때 나는 친구를 만나서 자전거를 탔다
독수리를 타고 놀았을 때 나는 장 닭을 타고 놀았는지 모르겠다
비행기를 탔을 때 나는 버스를 탔을 수도 있다
행글라이더 타고 있을 때 나는 스케이트를 타고 있었겠지
실컷 탔어도 날지 못하는 건 다 거기서 거기
가방 끈 긴 놈 세상 눈 밝아 힘들게 살고 있다
가방 끈 짧은 놈 세상물정 몰라 힘들게 살고 있다
예쁜 마누라 도망갈까 힘들게 사는거나
미운 마누라 거느리고 힘들게 사는거나
힘들게 사는 건 다 거기서 거기
돈 많은 놈 바쁘게 활개치고 살고 있다
돈 없는 놈 바쁘게 활보하며 살고 있다
이것저것 많은 놈 할 일 많아 바쁘게 사는 거나
이것저것 없는 놈 할 일 없이 바쁘게 사는 거나
바쁘게 세월가면 다 거기서 거기
백년이 흐르고 천년이 흘러도
너나 나나 다 거기서 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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