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여유가 생겨 만사 재처두고 봉천산에 올랐다 일단 차를 하점면 면사무소 앞 주차장에 파킹하고 홀로 봉화대가 있는 봉천산을 올라가다 보니 지금이 밤이 알암 벌어 떨어지는 계절이라 밤나무 가 있는 여기저기에 이어지는 잡초 수풀 길이 잘도 닦아져 있다
조금 아쉬운것은 입구에서 30m 도 안되어 좌측에 조경수를 심었는지 크고 울창한 숲이 환하게 뚫려있었다 과거의 숲이 오르는 내내 기억된다 그리고 동물이동 다리를 지나면서부터는 새 도로가 나기 전 그 모습이어서 눈에 익숙하다
그리고 이어지는 약수터에는 최근 비가 자주내려서인지 약수가 거북이 조형물에서 끝없이 풍부하게 흘러내린다
약수터에서 물을 한바가지 들이켜고 다시 오르는 삼거리에서 좌측 소나무 숲이 우거진 길로 올라가니 약간 더워서인지 이마에 땀이 많이 난다 흐르는 땀을 수건으로 문지르며 오르니 나 무게 단 설치 다시가 나온다 그 길로 쭉 오르니 이제 바위 암 능선길이다 저 멀리 서해바다와 망월 평야 그리고 창후리 항구가 눈에 들어온다
바위암 능선길은 소나무 가지와 길 주변이 잘 정돈되고 잡초를 제거해주어 산행하는데 아주 기분이 좋았다 오르다 목이 말라 가지고 간 작은 생수 반명을 들이켜고 잠시 쉬면서 동쪽의 강화읍과 저 멀리 김포 문수산이 다가온다 그리고 산 바로 밑 들녘에는 누런 황금빛 벼가 가을빛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어서 조금 오르다보니 이미 정상이다 그리고 봉천대 봉수대가 예전 그 모습 그대로 나를 반겨준다 봉천대 북쪽 큰 소나무도 예전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조금 더 위로 올라가니 정자에서 휴식을 취하는 인천에서 오신 등산객들이 점심 겸 새참을 먹고 있다
나는 북쪽으로 더 다가가 북녘 하늘 아래 우리 동포들의 풍경을 보고 싶었지만 약간 흐린 날씨로 선명하게 보이지는 안는다 그래도 오늘 바쁜 짬 시간을 이용해 이곳 봉천산을 오르니 후련하고 가을 하늘 아래 들녘 풍광이 참 좋아 보인다
나는 잠시 북녘 하늘을 바라보다가 넓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남과 북이 대치하는 상황이 안 탑 갑 기만 했다
잠시 돌아서 정자에 오르니 인천에서 오신 남자 2분과 여자 2분 등산인이 나를 반겨주며 가지고 온 떡과 빵 그리고 음료수를 건네주시어 받아서 마침 11시 반이라 배가 고픈시간대로 맛있게 먹고 잠시 이분들과 담소를 하다 이내 오른 길로 다시 하산하여 내려왔다 산에서 먹는 음식은 왜 그리 맛이 좋고 탈이 없는지 그분들이 음식을 건네지 않았으면 배고픔을 어찌 참고 집까지 돌아왔을까를 생각하며 마치 그분들이 내가 만난 부처님과 같은 분들이라 생각했다
이분들은 창후항에 가서 회를 먹고 돌아간다 하신다고 한다 이분들에게 큰 인사를 드리고 이렇게 음식을 내준 보시에 깊은 감사를 드리고 다음에 다시 만나면 내가 이분들에게 반대로 보시행을 실천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