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전에 구입한 황병기 선생의 가야금 독주 2집 1면
황병기 선생의 가야금 독주집은 수없이 많지만 그중 내가 자주 듣는 음반은 2집에 수록되어 있는
춘설, 아이보개, 비단길등 입니다. 2집 음반을 다 듣고 나면 꼭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가락은 끝났으나 정은 남았네...
모두들 잠들은 늦은 밤 고요한시간에 동동주 한 사발 마시며 가야금 독주를 들으니
가야금에 대한 선시 한 귀절이 생각나 여기 그대로 옮겨 봅니다
가야금 소리 들으며 - 靑虛休靜 (청허 휴정)
눈인듯 고운손 어즈러이 움직이니
가락은 끝났으나 精 은 남았네
가을江 거울빚 열려서
푸른 봉우리 두엇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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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이런 고전적인 옛시 하나 접하니
옛 이야기 한 토막이 저 먼 기억의 바다에서 아련하게 깜빡 거리고 있습니다
" 옛날도 아주 오랜 옛날 호랑이 담배 끄슬리던 시절에
강원도 어느 산골에 한 원님이 있었다 합니다
원의 딸과 원의 머슴의 아들이 사랑이란 걸 하게 되었다고 하지요
이런 사실을 안 원님은 뿔따구가 머리 끝까지 올라
산 속의 굴 깊이 이 두 년놈들을 오라줄에 묽어 가두어 버렸다 합니다
그러고 몇일후, 두 남녀는 오라줄에 묽인체 둘이 하나가 되어 그만 탈상을 했다 합니다
이후 이 고을에 새로 부임해 오는 원님들은 비러먹게도 모조리 눈이 멀어 버렸다 합니다
조금 모자라는 듯한 모습으로 결합이 되어 비로소 완전한 것이 됩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현재의 모습은 암컷과 수컷의 만남의 결정체가 아입니까 ?
" 가락은 끝났으나 情은 남았네 "
어떻게 들으면 限 서린 사람들의 습성이라고 하겠지만
또 한편으로 들어보면 가장 본질적인 인간애가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15년전에 구입한 황병기 선생의 가야금 독주 2집 2면
그럼 여기에 황병기 선생의 가야금 독주 '춘설'을 올려 봅니다
춘설 내린 외암리 민속마을 들판 - 아산시 송악면 외암리
외암민속마을 막돌 담장과 참봉댁 가는 길
춘설 내린 송악 외암 민속마을
춘설 내린 외암 민속마을
막돌 담장이 멋드러진 설화산 자락의 외암마을
황병기 - 춘설 (Spring Snow) | 음악을 들으려면 원본보기를 클릭해 주세요.
출처 : 비단장수 왕서방 이야기
글쓴이 : 나먹통아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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