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 재배

[스크랩] 당근효소토로 올 농사의 시작을 열자

한마음주인공 2009. 2. 13. 14:06
전북 순창 자라뫼 농원의 김기열씨(닉네임:자라뫼)가 직접 만든 당근효소토를 소개한다. 저장성, 향기, 근력을 향상시키고 상토나 사료로도 활용 가능한 당근효소토를 배워봅시다.
손병홍 기자
두 딸 예진, 희주와 자라뫼 농원의 김기열, 전명란 부부. 올해부터 복분자 중심의 농원으로 거듭난다.
ⓒ 2005-04-11 [ 김기열 ]

그 많은 채소 중에 왜 당근인가.

당근은 유럽·아프리카·북부 소아시아가 원산인 미나리과에 속하는 1년 또는 2년 초(草)입니다. 당근 속에 함유되어 있는 카로틴에 의해 당근은 붉거나 노란 색을 띠게 되는데, 시금치의 1.5배, 레터서(Lettuce : 양상추)나 샐러드(Salad : 양상추의 일종)의 2배, 컬리플라워(Cauliflower :양배추의 일종)의 9배 정도 더 많이 함유하고 있습니다.


카로틴은 우리 몸 안에서 비타민A로 바뀌기 때문에 프로비타민A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비타민A로 따져 4,000IU(IU: 생물학적인 활동량)나 되고, 이 중 약 ⅓이 우리 몸 안에서 비타민A로 변하게 됩니다. 이처럼 당근은 채소 중에서도 비타민A가 많아서 피부를 곱고 매끄럽게 해주는 효능이 있습니다. 또한 당질로 설탕·녹말·펜토산이 있어 당근의 단맛을 냅니다. 무기질로는 인보다 칼슘이 많아 당근은 알칼리성이며, 야맹증 예방에 효과적입니다.


이런 당근만이 갖는 특성을 그대로 살려내 아주 유익한 효소토를 만들어 낸 것이 바로 지금 소개할 당근효소토입니다. 물론 이런 방법으로 여러 가지 과실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활용!!! 효과 만점!!!

당근효소토는 상자나 포트의 상토(床土)로 사용해도 좋고, 그대로 밭에 넣어도 좋습니다. 양이 많지 않으면 포트 상부를 덮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습니다. 당근효소토를 사용하면 근부병, 입고병이 없어지며 대목이 필요 없을 정도로 뿌리가 강하게 됩니다. 또한, 저장성이 늘고 작물 자체의 향기가 강해져서 다른 것과 맛의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가지, 토마토, 과채류, 담배에 좋습니다. 당근효소원종은 볏짚을 발효할 때 유박과 함께 넣으면 좋은데, 이것은 가축의 사료로도 활용합니다.

당근효소토 만들기

○ 준비물

백미 한 사발, 보리밥 한 사발, 콩 한 사발(메주나 청국장 만들 때처럼 삶아야 발효가 잘 됨), 소금물 1컵(바닷물 있으면 더 좋음), 설탕 1컵, 밀가루 2컵, 갈은 당근 2개, 항아리, 덮개용 한지, 고무줄
ⓒ 2005-04-11 [ 김기열 ]

○ 당근효소원종(元宗) 만들기

① 백미, 보리쌀, 콩을 함께 고두밥으로 짓는다.


② 위의 재료를 모두 혼합하여 항아리에 넣는다.
ⓒ 2005-04-11 [ 김기열 ]

③ 물을 넉넉히 넣는다. 물이 적어 뻑뻑하게 되면 썩기 때문에 주의하여야 한다.
ⓒ 2005-04-11 [ 김기열 ]

④ 먼지가 들어가지 않도록 덮개용 한지로 밀봉한다.

⑤ 다음 날 가볍게 섞어준다.

⑥ 3일 후 된장냄새와 같은 냄새가 나며 흰색의 균이 보인다. 이것이 당근효소원종이다.
ⓒ 2005-04-11 [ 김기열 ]




○ 당근효소토 만드는 법

① 원종과 흙(황토)을 1 : 2의 비율로 혼합한다. 이때 사토는 안 되며, 황토는 수분이 40∼45% 정도로 말린 것을 사용한다.
ⓒ 2005-04-11 [ 김기열 ]

②반죽을 한다. 만약 황토에 수분이 많을 경우에는 쌀겨를 넣어서 수분을 65∼70%로 만들어 사용한다.
ⓒ 2005-04-11 [ 김기열 ]

③ ①과 같은 양의 흙을 혼합한다. 수분이 부족하면 보충한다. 수분이 65∼70% 정도로 혼합한다.
ⓒ 2005-04-11 [ 김기열 ]


④ 완성된 모습 - 푸슬푸슬하게 수분조절한 후 짚을 덮고 그 위에 보온 덮개로 덮어 두었다. 토착미생물 배양과 마찬가지로 확대 배양하여 그 양을 늘리면 된다.
ⓒ 2005-04-11 [ 김기열 ]


김기열(자라뫼)씨의 당근효소토 사용 후기

당근 효소원종을 만들 때 그 모양새를 가만히 지켜보고 있으면 구수한 된장냄새가 나면서 하얀 꽃들이 피고 여기저기서 보글보글 방울이 생겼다 사라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모습이 서로 뭔가를 이야기를 나누거나 노래를 부르면서 엄연하게 살아 숨 쉬는 생명력을 느끼게 해 줍니다.

작년에 효소토를 만들어 고추에 주고 남은 것을 아까워 못자리 할 때 한쪽에 뿌려 주었더니 모가 확연히 차이가 날 정도로 튼튼하게 잘 자랐습니다. 특히, 과채류에서 큰 효과를 보았는데, 뿌리가 강해지고 작물 특유의 향기가 진해집니다. 아직 자연농업 자재의 활용에 깊은 경험과 지식은 없지만, 당근효소토를 사용해 보면서 그 효능에 놀랐습니다. 올해는 원종을 확대 배양하여 못자리 상토로 쓸 계획입니다.

자연농업 자재를 만들어 적용해 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과 자연 농업에 대한 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해충이 오면 두렵고 마음의 갈등도 생기는 약한 농사꾼이지만, 해가 거듭될수록 그 갈등은 사라지고 자연농업의 참뜻을 이해하며 농사를 지을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정리 손병홍/사진 김기열

관련정보

김기열씨의 자라뫼 농원 홈페이지
http://www.jarame.co.kr
출처 : 산아 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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