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양게(洞山良价)화상은 869년에 병으로 앓아 눕게 되었는데 한 제자가 와서 물었다.
"스님께서 병환에 드셨는데 병들지 않은 사람이 있 다고 생각하십니까?"
"음, 있지"
"그 병들지 않은 사람이 누구입니까?"
"내가 병들지 않은 사람을 지금 보고 있느니라"
"스님께서 어떻게 그를 보십니까?"
"이 늙은 중이 볼 때에는 병은 아무 곳에도 없네"
".................."
"사는 것이 죽는 것이요 죽는 것이 사는 것이니라."
동산(洞山)스님은 즉 화신(化身)은 병들어도 법신 (法身)은 영원히 불생불멸한 것을 보여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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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선(禪)이란 무(無)요 공(空)이다. 무(無)와 공 (空)의 진공(眞空)속에 오묘한 무(無)를 찾는 것이
곧 선(禪)인 것이다. 부처님께서 49년간 앉으신 자 리가 따뜻할 겨를 없이 두루 설법하시며 돌아다니
셨지만 마지막 가실때에는 한 법도 설한 바가 없다 는 것은 장광설을 휘둘러 아무리 교묘한 설법도 무
(無)와 공(空)의 테두리만 설한 것이며 진짜 속 알 맹이에는 미치지 못하기 때문인 것이다.
제행은 무상하여 생멸이 곧 본질이라
생사가 곧 하나요 하나가 곧 공이나니
일체 만상의 본 성품이 공한줄을 알면
태연하여 생과 사에 두려움이 없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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