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금도.. 그림산, 선왕산에서 보는 그림같은 풍경들...
(2008. 8.16, 토)
비금도의 선왕산(앞쪽)과 그림산(뒤쪽)
천일염과 섬초의 고장, 해당화 핀 명사십리, 노을이 아름다운 섬 비금도..
우리나라 서남단 목포에서 54km 떨어진 신안군 비금도를 찾아 나섭니다.
새가 날아오르는 형상을 닮았다는 비금도(飛禽島)
과거 한때 염전사업이 호황을 이루어 "돈이 날아다닌다"라는 뜻의
비금도(飛金島)라고도 불렸다는 섬
유인도 3개와 무인도 79개로 이루어진 섬입니다.
무박일정으로 등산버스에 몸을 싣고 가끔씩 자다 깨다 하며 밤새 달려
새벽 4시경에 목포 유달산 노적봉 아래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산악회에서 준비한 아침식사를 간단히 마치고
유달산 일등바위 근처까지 다녀옵니다.
안개가 잔뜩끼고 야간이지만 유달산 오르는 길은 계단이 잘 설치되고
등로 주변으로 가로등도 잘 설치되어 야간에도 쉽게 오를 수 있습니다.
노적봉(앞쪽 암봉)에서 본 유달산
목포연안여객터미날에서 7시에 출발하는 안좌, 팔금, 비금, 도초행 훼리호를 탑니다
여객선에서 본 목포 앞바다
여객선에서 본 목포항 및 유달산
비금도 가산항
뒤쪽으로 보이는 그림산, 선왕산.. 우람한 바위육질의 산세가 멀리서도 인상적입니다.
여객선에서 본 비금도 해안풍경
서남문대교 앞 수대선착장에 도착하기 전 바다에서 본 그림산(앞)과 선왕산(뒤)
수대선착장(09:50) ~ 상암(등산로 입구 10:15) ~ 그림산 정상(11:30) ~
죽치우실(12:19) ~ 선왕산 정상(13:26) ~ 하누넘해수욕장(14:00)
<약 2.5시간 ~3,5시간 코스이나 폭염 중이라 쉬엄쉬엄 가다보니 지체됨>
산행들머리까지 도로를 따라가면서 본 그림산(우), 선왕산(좌) 전경
들녘에는 벌써 벼가 누렇게 익어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천일염전 풍경
강우량이 많은 신안은 일제 때부터 천일염을 만들기 어려운 곳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평안남도 용강군 주을염전으로 징용갔던 박삼만씨가 해방이 되자 고향에 돌아와 개펄을
막아 '구림염전'을 개척한 것이 시초(1946년)라고 합니다.
그 이전까지 주을염전 등지에서는 바닷물을 커다란 솥에 끓이는 방법으로 소금을 만들었기 때문에
'구림염전'은 우리나라 최초의 천일염전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 구림염전에 의한 소금제방법은 주변 신안군 다른 섬까지 전해졌습니다.
비금도에서는 1948년 450세대의 주민들이 '대동염전조합'을 결성하고 보리개떡과 나물죽을 먹으며
1백여ha가 넘는 광활한 염전을 조성해 냈습니다.
5.16 직후에는 화폐개혁과 더불어 소금값이 한 가마에 8백원까지 뛰어 염전 인부들까지 돈지갑의
실밥이 터질 정도였다고 하며, 개도 만원짜리를 물고 다닐 정도로 부유했다고 합니다.
지금이야 외국 소금이 유입되고 화학소금이 쏟아져 나와 옛 경기는 다 잃었지만
갯벌 천일염이 성인병 치유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참고 : 신안문화관광 홈페이지)
그림산의 암릉(가운데가 정상)
곳곳에 기암들이 있어 눈길을 끕니다
이 바위 아래서 에너지를 보충하고 한참 쉬었다 갑니다
그림산 정상으로 오르는 계단길
일기예보상으로는 비올 확률이 60%라 했는데...
뜨거운 햇볕이 내리 쏟아 무척 뜨거운 날씨입니다.
능선에 오르면서 부터 좌우로 계속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들..
능선 모두가 다도해의 뛰어난 조망대이며 섬 산행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산행지입니다.
지나온 능선의 저 바위도 돌아보니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동물형상입니다.
그림산 정상이 가까워집니다.
대한민국지도 바위도 있습니다
뜨거운 폭염속의 산행패션?
그림산 정상에서 본 선왕산(능선 맨 뒤) 방향의 능선
그림산 정상 오른쪽의 암봉능선
그림산 정상에서(들머리 방향)
들머리 서남문대교 뒤쪽으로는 도초도 일대
황금빛으로 물들어가는 벌판이 아름답습니다.
그림산 정상으로 곧바로 올라오는 또 하나의 통로 바위문
뒤 돌아본 그림산
햇볕은 뜨거운데 선왕산까지 갈 길은 아직 멉니다.
그래도 간간히 불어주는 고마운 바람이 있습니다.
지나온 능선(그림산)
또 하나의 폭염속 산행패션...비를 대비해 가져온 우산을 양산으로 씁니다.
죽치우실
그림산을 내려와서 선왕산으로 오르는 능선 골짜기에는 대나무가 우거져 있고
그 사이로 무슨 옛날 산성처럼 돌담이 정성스럽게 쌓여 있습니다.
죽치우실이라고 하는 돌담입니다.
우실의 어원은 '울실'로서 마을의 울타리라는 뜻을 담고 있으며
나무우실, 돌담우실 등이 있다고 합니다.
비금도에는 곳곳에 이러한 우실이 남아있는데
우실은 바닷물이나 바닷바람으로 부터 마을과 농작물을 보호하며 풍수적으로
마을의 약한지세를 보강하고 마을의 안과 밖을 경계하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선왕산 오르면서 돌아본 지나온 능선과 그림산(좌, 우에 암봉뿔이 하나씩)
선왕산 정상가까이에 우뚝 서 있는 기암
(부부가 아이와 함께 그림산을 바라보고 있는 부부바위?)
바위 암봉사이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줍니다
바위에 하트모양의 바위창문도 보입니다.
며느리밥풀꽃도 한창 피어있습니다.
바위창문을 통해 본 하누넘해수욕장 방향 풍경
선왕산 정상부 탑이 보입니다.
온갖 형상의 기암과 절벽능선이 이어지고
선왕산 능선 왼쪽으로는 하트모양의 하누넘해수욕장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선왕산 정상 오른쪽 능선에는 형제바위가 명사십리 해수욕장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서 있습니다.
드디어 선왕산 정상입니다.
선왕산 정상에서 본 원평해수욕장 방향
원평해수욕장은 비금도 북쪽 원평항의 동쪽에 있으며
백사장 길이가 4.3km, 폭이 30m(간조때는 1백m)로
끝을 볼 수 없을 정도로 길게 펼쳐진 모래사장이
십리쯤 펼쳐져 있다고 해서 명사십리라고 불립니다.
명사십리는 모래가 곱고 밟아도 발자국이 남지 않을 정도로
단단한 것이 특징이며 해당화가 하얀 모래사장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특히 이곳 해수욕장에서 보는 노을이 황홀할 정도로 아름답다고 합니다.
선왕산 정상에서 본 하트모양의 하누넘해수욕장
비금도 서남쪽 해안절경을 끼고 한적한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연인들이 사랑을 이루는 곳이라고 합니다.
하누넘해수욕장으로 내려오면서 본 선왕산
하누넘해수욕장
서남문대교 건너 도초도에 있는 선착장에서
생선회와 맥주, 소주를 곁들인 뒤풀이 식사 후 다시 배에 오릅니다.
목포항에 도착하기 전 바다에서 본 유달산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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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너무 뜨거운 날씨에 바위산 산행은 좀 무리였지만
깨끗한 날씨에 그림같은 다도해의 풍광들을 볼 수 있었고
갖가지 형상의 기암들이 즐비한 기암절경의 암릉 모습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유달산 야간산행, 올망졸망 수 많은 섬들 사이를 오가는 여객선
모든 것이 즐거운 추억,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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