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스크랩] 모나코 크레타·미코노스 산토리니섬 카리브 누드비치

한마음주인공 2008. 10. 23. 14:47







































아름다운 에메랄드빛 바다로 널리 알려진 카리브해는 세계적 휴양지이다. 눈이 시릴 만큼 푸른 바다와 하얀 백사장에서 다양한 해상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낙원이기 때문이다. 카리브해는 과거 해적선이 득실거렸던 곳으로 미국 플로리다 남해안과 서인도제도, 중미의 동해안과 남미의 북해안으로 둘러싸인 큰 바다다.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카리브해의 여러 섬을 돌아보는 일은 누구에게나 잊지 못할 짜릿한 추억을 남긴다.

얼마 전 크루즈를 타고 여러 섬을 여행했는데, 토마스 섬은 카리브해와 대서양 사이 푸에르토리코 동쪽 64㎞ 지점에 있는 아늑한 휴양지다. 1943년 콜럼버스가 두 번째 항해 때 발견해 처녀섬이라는 뜻을 가진 버진아일랜드라고 명명했다.

토마스 섬에는 카리브해의 이름난 누드 비치가 있다. 소문을 듣고 찾아가니 한쪽은 수영복을 입는 정상적인 해변인데, 다른 한쪽은 누드 비치였다. 누드 비치에는 예상보다 많은 사람이 있었는데 남녀 모두 알몸으로 수영을 하거나 일광욕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누드 비치의 불문율은 내가 벗어야 남도 벗을 수 있고, 남이 벗어야 나도 벗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의 경우 취재차 방문한 것이므로 옷을 벗지 않고 카메라를 들고 아름다운 모델들을 찾아 해변을 오가는 상황이었다. 문득 누가 뒤에서 불러 돌아 보니 그곳 관리인이었다. 30년 가까이 사진활동을 하면서 단 한 번도 촬영한 필름을 빼앗긴 적이 없었지만 그날만은 예외였다. 마음이 허탈해 누드 비치 안의 휴게소에서 맥주를 마시다 다시 몇 장의 ‘몰래사진’을 촬영한 것이 그날의 소득이었다.



그리스 남부 에게해에는 3,000여 개의 크고 작은 섬이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크레타·미코노스·산토리니 섬이다. 에게해의 섬 가운데는 인류 문화유산뿐만 아니라 누드 비치로도 명성을 떨치는 섬이 많다. 아테네에서 비행기로 50분 정도 걸리는 에게해의 크레타 섬은 청록색 바다와 그 주변 경관이 아름다워 이름난 휴양지가 많다.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문명인 미노아 문명의 발상지이기 때문에 그리스 최남단에 위치하면서도 에게해 관광의 핵심이 됐다.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크노소스 궁전 취재차 들렀던 크레타 섬의 말리아 비치를 찾아갔다. 깨끗한 에게해의 해변 마을 말리아는 여름이면 유럽에서 온 피서객으로 북적인다. 마침 8월 바캉스 기간이어서 유럽 금발 미녀들의 움직임에 따라 자연스럽게 말리아 해변에 도달할 수 있을 정도였다. 버스에서 내려 말리아 해변까지는 약 3㎞ 정도인데 해변 경치를 감상하면서 걸어야 하는 코스다.

해변에 도착하니 노브래지어 여성이 대부분이었다. 하체에는 비키니를 입었지만 위는 ‘당연하게’ 노출하는 것이 이곳의 불문율이었다. 누드 비치라면 어디나 사진촬영이 어렵지만, 이곳 말리아의 누드족들은 거부감이 다른 곳에 비해 적은 편이었다. 말리아 해변은 유럽 어느 곳보다 경제력 있는 사람들이 휴가를 보내는 곳으로 최고의 수질(?)을 자랑한다.



미국 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팀의 본거지이자 텍사스주의 주도인 오스틴. 공식적인 누드 비치 안내 가이드가 없기 때문에 물어물어 누드 비치를 찾아 나섰다. 차를 타고 가는 도중 일행 하나가 문득 호숫가에 누디스트들이 보인다고 하여 주차 후 잠복.

사실 확인 후 안쪽으로 살금살금 걸어 들어가니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아가씨들이 완전 나체로 배구를 하고 있었다. 수는 적지만 많은 사람이 올누드였다. 유럽보다 훨씬 글래머 스타일을 선호하는 미국이기에 언뜻 보면 에로틱한 분위기에 눈이 휘둥그레진다.

하지만 자세히 관찰하니 미국 누드 비치의 특징은 ‘가족 단위’ 누디스트가 많다는 것. 젊은 연인들은 물론이고 지긋한 연세의 노부부나 어린아이들을 동반한 젊은 부부들이 이곳의 분위기를 환하게 하고 있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모습으로 공놀이를 하거나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무척 ‘미국적’이라는 인상을 준다.

또 한 가지 할로파크의 특이한 점은 구경꾼들로 북적댄다는 것이다. 에게해에서는 누디스트를 관찰하려면 자신이 필수적으로 옷을 벗어야 하지만 여기서는 그렇지 않다. 선택적 누드 비치에는 옷을 입어도 되고 벗어도 된다는 표시가 되어 있다



사회주의 국가들의 누드 비치는 국가의 공인과 상관없이 그야말로 오랜 세월에 걸쳐 형성된 곳이기 때문에 다른 어느 곳보다 분위기가 화기애애하고 자연스럽다. 동유럽을 방문했을 때 헝가리의 수도인 부다페스트에서 약 120㎞ 떨어진 곳에 유명한 누드촌이 있다고 하여 찾아 나섰다. 워낙 미인이 많기로 유명한 헝가리이기에 가슴이 두근두근했다. 부다페스트는 아직 사회주의의 경직된 분위기가 남아 있는 곳이어서 사실 자유주의와 자연주의의 상징인 누드촌의 존재가 믿어지지 않았다.

발라톤 호수 부근의 누드촌에 도착 후 받은 첫 느낌은 ‘놀랍다’는 것이었다. 헝가리는 16~17세기에 걸쳐 터키의 지배를 받았기 때문에 유럽보다 아시아 쪽에 가까운 외모를 가진 사람이 많다고 한다. 누드촌에서 만난 대부분의 사람도 머리색과 음모가 검은, 우리와 친근한 모습이 대부분이어서 그 적나라한 모습이 더 충격적으로 느껴졌다.

재미있는 것은 일광욕을 즐기는 누디스트들 사이로 다니는 커피나 맥주를 파는 행상인들도 누드라는 점이었다. 물론 비키니 차림도 꽤 있었지만 알몸 상태로 커피값을 흥정하는 모습은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것이었다. 누드 상태로 흥정하고 남은 거스름돈은 어디에 넣을까, 무척 궁금했다.


출처 : 여산
글쓴이 : 여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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