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룡동굴로 가는 길목에는 원숭이 조각상이 있다.
두꺼운 책 더미 쌓은 것을 깔고 앉은 원숭이가
해골을 들고 있는 모습이다.
아래 기단석에는 중국어 설명이 있고
다른 면에는 한글 번역문이 있다.
장가계 방문 외국인중에는 한국인이 가장 많다고 한다.
이상하게도 일본인은 거의 한 사람도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12월 계림을 방문했을 때는 서양사람의 모습도
많이 보였지만 이곳 장가계에는 만난 기억이 없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가는 곳마다
한글 안내문이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다만 장사 황화공항의 안내데스크에는 한글자료를 볼 수 없었다.
그런데 위의 원숭이 조각상 아래의 한글은
도대체 어느 나라말인지 알 수가 없다.
사진으로도 알 아 볼 수 있겠지만
여기에 다시 한번 옮겨 적는다.
『오늘,우리는백색구름을수입할수없습니다푸른히늘,
내일,그들의또한불능인피해복구동원강및산및강은,
지구자원을자유로이소모할필요없다,
그렇지않으면,원숭이는인류에대하여오늘모레에깊게생각할 수 있다.
- 2008 세계 지구의 날에 준다』
자, 이게 무슨 말인가!
이 글의 문제점을 한번 보자.
우선 띄어쓰기가 전혀 안되어 있다.
중국어도 긴 한문을 붙여쓰기는 하지만 단락이 끝나면 띄어 쓴다.
하물며 한글은 단어를 띄어 쓰지 않는가!
원숭이상 앞의 교량
다음은 경어와 평어가 혼재한다.
한 문장에서 "없습니다"와 "없다"를 동시에 사용하면 안 된다.
그러나 이 두 가지를 인정하더라도
문제는 전혀 뜻이 통하지 않는데 있다.
아마도 이 글은 한국어를 좀 배웠다는 중국인이 번역했을 것이다.
중국어를 할 줄 아는 한국인에게 감수만 받았더라도
이런 엉터리 한글을 화강암에 새기지는 않았을 것이다.
알량한 지식이 사람잡는 경우다.
독자 여러분은 이 한글을 보고
중국인의 배려에 고맙다고 생각할 것인가,
아니면 너무나도 한심하여 차라리 없느니만 못하다고 생각할 것인가.
글쓴이도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해도 너무한 경우다.
여기서 우리가 배울 교훈이 있다.
우리나라에도 외국어 특히 영어로 된 각종 안내문이 수 없이 많다.
모두 영어권 방문자를 위한 배려이지만
오류가 많을 경우 국가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결과가 된다.
외국어교육을 위한 논란 이전에 우리나라를 소개하는
안내자료만이라도 제대로 만들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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