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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수 문화"

한마음주인공 2024. 3. 20. 09:18

오늘 지인 김광현님이 카톡으로 &&&  "홀수 문화"  &&&라는 글을 주셔서 사진첨부

정리 작은별밭과 함께 합니다

 

 

"홀수 문화"
   
홀수는 우리 민족 
정신문화의 깊은 뿌리다.

거슬러 올라가 보면 
까마득한 시절부터 
조선의 혼 속에 묻혀 
내려온 민족문화다.


자연스런 일상생활의 
넉넉한 관습에서 얻어진 
지혜의 소산으로 홀수는 
딱 맞아 떨어지는 짝수에 
비해서 넉넉하고 여유롭다.

그중에서도 특히 3을 선호하고 있지만 
1. 3. 5. 7. 9 모두가 
우리 생활 속 깊이 맥을 내리고 있다.


우선 국경일이라든가 
명절이 모두 홀수 날이다. 
뿐만 아니라 때 맞춰서 
돌아오는 절기가 거의 
홀수 날에 들어있다.

설날과 추석이 그렇고 정월 대보름 삼짇날 단오 칠석 백중이 그렇다. 

9월 9일은 중구일이라하여 
남자들은 시를 짓고
여자들은 국화전을 부쳤다.


천고마비의 살찌는 계절을 즐기던 조상님들의 흐뭇한 얼굴이 떠오른다.

생활 곳곳에 뿌리 내린 3의 의미는 더욱 다양하다.

사람이 죽으면 3일장 아니면 5일장을 치르는 것이 보통이지 4일 장이나 6일 장은 거의없다.

역시 삼우제(三虞祭)가 있고 49제라는 추모의 날이 있다. 


망자 앞에서는 홀수 날을 택하여 최대의 예우를 지키는 것이 뿌리 깊은 전통이다. 
심지어 제물을 올려도
홀수로 올리지 짝수로는 차리지 않는다.

돌탑을 쌓아도 3. 5. 7. 9 홀수 층으로 올렸을 때에 시각적으로 안정감이 들면서 보는 마음을 편케 한다.

애기를 낳고 금줄을 쳐도 
세이레(三七日)동안 
출입을 삼갔다. 
신성한 생명을 지키면서 
축복하자는 삼신할미의 
준엄한 고지다.


봉투에 돈을 넣어도 우리 서민들은 두 자리 수가 아닌 이상 3만원 아니면 5만원을 넣었지 4만원 이라든가 
6만원짜리 기부 촌지는 
보기 어렵다.

이렇듯 3이라는 숫자가 
우리들 생활 중심에서 축을 이루고 있다.

춥고 긴긴 겨울을 
삼동(三冬)이라 했고 
무더운 여름을 건너가려면 
삼복(三伏)을 견뎌야 한다.


무리를 일컬어 
삼삼오오(三三五五)라 했고 
색깔을 이야기 할 때도 
삼원색이 근원이다.

상고시대에 우리나라 땅을 
마련해 준 삼신(三神)이 있다하여 생명 신으로 섬긴다.

삼재(三災)가 있는가 하면 
또 삼재(三才)도 있다. 
현대에는 시위문화에서
삼보일배(三步一拜)라는 것이 새로 생겼다. 
간절하고 지극한 정성의 극치다.


가까운 이웃을 일컬어 
삼이웃이라는 좋은 
표현이 있는가 하면 
잘 하면 술이 석잔 
못 하면 뺨이 석대다.

힘겨루기 판을 벌여도 
5판 3승제를 하며 만세를 불러도 삼창(三唱)까지 해야 속이 후련했다.


짝수는 죽은 자의 숫자란 말이 있고 홀수는 산 사람의 
숫자란 말도 있다.

그래서 제사상에는 과일을 홀수로 올리고 절을 두번 하지만 산 사람에겐 절을 
한번만 하면 된다.


삼박자가 맞아 떨어져야 
목적한 것이 이루어진다는 
믿음은 생활 속 곳곳에 
숨어있다.

그만큼 3이라는 숫자는 
우리 생활의 디딤돌이요 
구름판으로 안정된 균형을 이루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