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헤로운 조언

[스크랩] 내가 마지막으로 세상을 등질 때의 소망

한마음주인공 2009. 7. 9. 14:44
내가 세상을 마지막 등질 때의 소망

얼마 전 누가 나에게 이 세상을 마지막으로 등질 때의 소망이 뭐냐고 물었다.
나는 “넉넉하고 한가롭게 평화스러운 미소를 띠고 죽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사람은 누구를 막론하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반드시 죽을 수밖에 없는 숙명을 타고 났다. 그러므로 죽음은 누구에게나 피할 수 없는 엄연한 현실이며 절대적인 한계이다.
다만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죽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리고 죽을 때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은 아무 것도 가져 갈 수가 없으며, 또한 아무도 함께 가지 못한다. 오직 평생을 통해서 선악간에 지은 업(業) 보따리와 허공 법계(法界: 진리의 세계)에 심은 서원(誓願)과 자기 마음을 닦은 수행력만 가져갈 수 있을 따름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재물과 권력을 위해 자기의 소중한 목숨조차도 기꺼이 바친다. 무상의 이치를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만약 후생(後生: 죽은 뒤에 이어지는 생)이 없다고 한다면 구태여 아등바등 살 까닭이 없어 보인다. 백년을 살다 죽으나 하루를 살다 죽으나 허망하기는 매 한가지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저 하루를 살다 죽더라도 실컷 즐기다가 죽는 것이 제일일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음에 대한 공포를 가지고 있다. 죽으면 끝이지 무엇이 있겠느냐고 하는 사람도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것은 결코 죽음이 모든 것의 끝이 아니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믿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함부로 막 살 수가 없을 것이다. 지금의 삶에 의해 후생이 결정될 것이므로.

사람들은 왜 죄업을 짓는가? 날이면 날마다 세상은 왜 이렇게 시끄러운가?
그것은 누구나 “나(Ego)”를 내세우려 하기 때문이다. 사실은 “나”를 내세우려 하면 할수록 적을 만나기가 쉬우며 오히려 사람들에게 따돌림을 받게 된다. 무슨 일을 하든 “나”를 내세우지 않고 그 일에만 열심히 몰두하다보면 스스로도 행복을 느끼게 될 뿐만 아니라 사람들도 저절로 그를 추켜세우게 된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자는 항상 자기를 낮춤으로써 오히려 높아지고 어리석은 사람은 항상 자기를 높임으로써 오히려 낮아진다.

그런데 사실은 누구나 그렇게 소중하게 여기고 내세우려고 하는 “나”는 따로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알고 보면 사실은 있지도 않은 “나”를 내세우기 위해 평생을 아웅다웅 죄업을 지으며 허송세월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이다. 그러다가 마침내 죽을 때를 당하면 어찌할 줄을 모르고 모두가 아우성을 치게 된다.

그러니 죽음을 당하여 아무런 공포심이 없이 넉넉하고 한가롭게 평화스러운 웃음을 웃으며 죽으려면 어찌해야 할까?

첫째는 회한이 없어야 할 것이다. 회한이 없으려면 주어진 현실에 최선을 다하여 살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그리하여 이루고자 하는 일을 성취한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둘째는 적어도 남에게 해를 끼치지 말고 되도록이면 덕을 많이 베풀어야 할 것이다. 남에게 해를 많이 끼칠수록 고통도 그만큼 많아질 것이며, 은덕을 많이 베풀어 선업을 많이 지을수록 마음도 그만큼 더 넉넉해질 것이다.

셋째는 생사의 도를 잘 알아서 해탈을 해야 할 것이다. 수행이 더욱 깊어서 생사에 자유할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그러자면 늘 수행하는 마음을 놓지 않고 살아야 할 것이다. 모든 경계를 당하여 항상 공부심을 놓지 말고 부지런히 마음을 닦아야만 할 것이다.

넷째는 서원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서원이 철저할수록 수행도 그만큼 부지런히 할 뿐만 아니라 원력이 뭉치면 뭉칠수록 저승길도 더욱 밝게 비추어주는 등대가 되어 안내 할 것이므로 다음 생에도 계속해서 하고자 하는 일을 더욱 크게 이루어 갈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는 항상 자신을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모든 수행(공부)의 근본은 남을 탓하거나 원망하지 않고 항상 자신을 먼저 돌아보는 것이다. 끊임없이 스스로를 돌아보아 자신을 먼저 바로잡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남들도 이를 알고 마음으로 존경하며 따르게 된다. 누가 뭐라 해도 자신은 항상 옳다는 생각은 마침내 교만심을 불러들여 스스로를 파멸로 이끈다. 비록 나에게 아무런 허물이 없을지라도 남들이 나에게 허물이 있다고 말할 때에는 스스로를 낮추고 겸허하게 이를 수용할 줄 아는 너그러움이 있어야 한다. 그러면 헐뜯던 사람도 스스로 깨우침을 얻게 되는 것이며, 눈과 귀가 있는 사람은 마침내 누구에게 허물이 있는 지를 다 알게 되는 것이다.

여섯째 진퇴의 도를 알아야 한다. 항상 일에 있어서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알고 씨 뿌릴 때와 거둘 때를 알아야 한다. 때를 모르고 설치다보면 고생은 고생대로 하면서도 결국에는 일까지 그르치기 쉬운 것이다. 시절의 인연을 알아서 때에 맞게 일을 도모하는 사람은 힘은 적게 들이면서도 수확은 많이 거두게 되는 것이다.
출처 : 원광디지털대학 한방건강학과
글쓴이 : 다우리(김규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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