뽈레 뽈레
다음은 오지 여행가 한비야의 이야기다.
외국인 회사에 다닐 무렵 그녀는 마음이 늘 조급했다.
대학도 남들보다 5년이나 늦게 들어갔고 직장생활도 10년쯤 늦게 시작했으며
결혼을 한다 해도 보통 사람들과 비교해 볼 때 늦었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녀는 그 늦은 시간을 보충하려면 늘 빨리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회사를 그만두고 아프리카 최고봉인 킬리만자로를 오른 뒤 그녀는 그 조급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여섯 명의 사람들과 함께 킬리만자로 정상을 향해 출발하게 된 그녀는
오십대 후반의 깡마른 미국 아주머니와 함께 나란히 걸었는데,
그 아주머니가 어찌나 느릿느릿하게 걷는지 일행 중 그들이 가장 뒤처지게 되었다. 그녀는 아주머니에게 재촉하며 말했다.
“이러다간 다른 사람들이 모두 산에서 내려올 때쯤이야 올라가겠어요. 좀 서둘러야 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그 미국 아주머니는 “뽈레, 뽈레!”하고 중얼거리며 묵묵히 앞만 쳐다보고 걸었다.
옆에 있는 안내원에게 물어보니 그 말은 “천천히! 천천히!”라는 뜻이라고 했다.
그 순간 그녀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른 사람의 속도에 신경쓰지 말자.
중요한 건 내가 지금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내가 가진 능력을 잘 나누어서 알맞은 속도로 가고 있는가이다.’
그래서 그녀도 아주 천천히 걸었고, 마침내 산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날 함께 출발한 일행 중에서 그 아주머니와 그녀만이 유일하게 정상에 올랐다는 사실이다.
그날의 경험은 그녀에게,
목표만 뚜렷하다면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내 속도대로 가다 보면 언젠가는 뜻을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다.
뽈레 뽈레!
뽈레 뽈레!
뽈레 뽈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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