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스크랩] 아침가리

한마음주인공 2009. 2. 18. 12:56

아침가리 (여기에 그림같은 가을이 있다 .. 아침가리 )



조경동 계곡이라고 불리는 아침가리골은 우리나라 4대 가리중의 하나이다.
아침 조, 경작할 경해서 조경동이라 불리는데 순우리말이 아침가리이다.
아침에만 해가 비친다고 하여 아침가리라고 불리는 작은 오지엔 꽤나 긴 계곡을 가지고 있다.


-3둔4가리의 오지-



◆비경중의 비경 아침가리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계곡들이 옆에난 찾길로 인하여 깨지고 부서진데 반하여
방동약수부터 아침가리까지의 계곡은 무려 20키로가 그대로 살아있다.
먼저 가는 길을 이야기 하자면 현리시내를 지나자 마자 작은다리를 건너게 된다.
그 다리를 건너자 마자 우회전 하면 방동약수로 들어가는 길이다.



◆ 깊고 넓은소


진동1교, 2교를 지나자마자 작은 분교를 만나게 되고 그 분교 바로 옆에 가계와 식당이 있다.
그 식당 앞의 물을 건너면 산 속으로 큰 골짜기가 하나 있는 것이 발견된다.
그곳으로 올라가기 시작하면 아침가리골이 시작되는 것이다.
아침가리골의 매력은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계곡의 경치에 있다고 할수 있다.
방태산과 점봉산을 둘러 흐르는 계곡의 물은 한 길이 넘는 불속도 허리춤정도 밖에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얕아보인다.


◆ 아침가리 계곡에는 인간의 흔적은 보이지도 않는다.


◆ 넓고도 깊은 아침가리 계곡


물 속에는 고기떼들이 사람의 눈을 피하여 헤엄을 치고 있다.
물이 깨끗하다는 증거로 이제는 우리나라에서 가제를 잡을 수 있는 곳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가제가 서식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증명이 된다.
하나더... 사람의 손길이 적은 곳이라서 가제는 어른 엄지 손가락만큼 크고 토실하다.
주의할 사항은 반드시 구워먹을 것.. 가제의 배에는 디스토마균이 붙어 있어서 날로 먹거나 제대로 구워먹지 않으면 상당히 위험하다.

아침가리골로 들어서면 울창한 나무들이 계곡을 덮고 있다,
말마따나 해가 제대로 보이지 않을 지경이다.
어른 발치나 무릎 정도 오는 물길은 아이들에게는 힘들지 모르지만 처녀들도 쉽게 백페킹이 가능하다.
아침가리는 초입부터 사람의 눈길을 잡아매기 시작한다.

주위에 사람이 없다는 것 만으로도 정신이 맑아지기 시작한다.
하긴 스님들이 사람이 없는 깊은 산속에 들어가서 수도하는 이유도 그러하겠지만.
골짜기에 들어서며 그동안 생활에서 쌓인 마음의 피로들은 잊혀지고 지워지기 시작하며 오직 자연과 나만이 존재하기 시작한다.

눈 닿는 주위의 어디에도 인공적으로 만든것들은 들어오지 않는다.
집도 없고.. 차도 없고..사람들과 그 주위에서 만들어 내는 소리도 없다.
피서객들은 골짜기 초입에 텐트를 치고 놀다 갈 뿐이다.
계곡을 따라 한시간여 걷다보면 조금 지루해지기 시작한다.
그때 앞에 버티고 나타나는 거대한 절벽..
그 절벽 아래로 물은 다시 휘돌아 상류로 골짜기를 잇고 있다.


◆ 트레킹을 하는 사람들


그때부터 골짜기는 한 길이 넘는 소와 작은 폭포를 연출하기 시작한다.
아직은 아무도 이름을 붙이지 않은 소와 작은 폭포에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름을 붙여가며 올라가는 것도 좋은 일이다.
남들이 뭐라고 부르던 나중에 이름이 붙여지던 말던 나에게는 오직 사람하는 사람들의 이름을 가진 곳들로 기억될 것이다.


◆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계곡은 점점더 대담해진다.


◆ 몇만년동안 물이 만들어 놓은 물자국


시간여 올라가다보면 아침가리의 가장 비경이고 골짜기에서 가장 폭포 같은 폭포를 만나게된다.
하긴 다른 산들의 폭포들에 비하여 폭포라 할 수도 없다.
하지만 그 키작은 폭포가 만드는 굉음과 용암이 끓듯 오르는 물거품은 신비감을 넘어 공포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더구나 계곡을 오르자면 그 옆의 바위에 바싹 붙어서 올라야 한다.
손잡을 곳 초차 마땅치 않고 겨우 발의 반 쯤을 붙일 수 있는 턱이 있을 뿐이다.
만일 그곳에서 떨어진다면, 폭포가 만드는 소용돌이에 헤어나오자면 구명조끼를 입어도 쉽지 않을 것이다.


◆ 계곡


계곡은 산울 감아 휘어들고 가도가도 끝이 보이지를 않는다.
이러다가 계곡을 빠져 나가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더구나 사람의 흔적은 아무곳에서도 찾을 수 없고...
이렇게 서너 시간을 걷다 보면 물이 차츰 줄기 시작하고 갑자기 다리가 나타난다.
방동약수에서 넘어 오는 임도이다.

계곡은 계속 이어져 있지만 여기까지가 가장 아름다운 코스이고 여기서 백패킹은 종료가 된다.
조경동 계곡에는 단 두가구만 달랑 있을 따름이다.
20년 전만 해도 30여 가구가 넘게 살던 마을은 화전이 금지된이후로 토종벌과 산나물채취로 생업을 바꾸어 두 가구만 남은 것이다.


◆ 이렇게 소박하고 근사한 단풍본적있나?


원래 가리란 지명은 산 속에서 화전을 일구어 밭을 만든 곳들을 가리라 불렸다.
화전이 성했을 무렵에는 꽤나 많은 화전민촌들이 강원도 산 속에 있었는데
이제는 어디를 가나 한두 집 남아 있거나 그나마 폐촌이 된 곳들도 많다.


◆ 농민들의 재산 1호 세레스 농작차이다.


하기야 화전이라는 것이 먹기 힘들고 붙일 땅 한뙤기 없는 사람들이 산속에 들어와 산에 불을 내어 밭을 만들어 농사 짓는 것이니까.
이제는 먹고 살 만한 세상에 굳이 누가 그 깊고 불편한 산중에 있을리는 없지 않나 싶다.


◆ 아직도 가재를 밥그릇하나가득 잡을수있다.


돌아나오는 길은 계곡을 따라 다시 내려가도 좋고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 다리위에서 산 쪽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면 된다.
한시간 반쯤을 걸으면 방동약수가 나오고 약수 한 컵 마시고 내려오면 갈증이 풀린다.
식수와 식사거리는 준비해 가야 하며 아직 사람의 손때가 묻지 않은 계곡에 쓰레기를 남기거나 음식물을 남기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 아침가리 찾아가는길

서울 ---> 양평 --> 홍천 ---> 철정검문소 좌회전 451번 지방도로 상남방면 ---> 상남
---> 31번국도 현리 --> 현리 --> 현리 방대교 지나서 우회전 방동약수/진동리방면
---> 추대분교 개울 건너편으로 합류되는 지점에서 아침가리계곡 시작

출처 : 시골로 간 꼬마
글쓴이 : 이명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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