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순남 장독대"라는 간판이 붙은 미사리의 한 음식점. 종업원의 안내를 받아 들어간 자리엔 무엇보다도 예쁜 부채에 새긴 "장독대 차림표"가 눈길을 끕니다. 1인당 3만 5천 원인 '올바른 큰 밥상'에서부터 1인당 1만원인 '비빔상'에 이르기까지 7가지의 메뉴가 보입니다. 물론 술꾼들을 위해 안주류도 별도로 있습니다.
장독 옆의 벽면을 올려다보니 그곳에도 부채에 적힌 글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인,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문장이 적혀 있습니다. 먼저 이 글을 한번 읽어보고 음식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1). 싱겁게 먹으면 일찍 죽고 짜게 먹어야 건강하게 오래 삽니다.
2). 짜게 먹어야 우리 몸이 썩지 않습니다.
3). 짜게 먹어야 많이 먹지 않습니다.
4). 짜게 먹어야 변이 쑥쑥 잘 빠집니다.
5). 짜게 먹어야 피부가 좋아집니다.
6). 짜게 먹어야 머리가 맑아져 공부를 잘 합니다.
7). 자연건강의 대가 강순남 원장이 직접 장독대를 운영하며 쌓은 30년 자연식 임상실험의 값진 결과입니다.
끝에는 사단법인 한국자연연구학회, 올바른 밥상 차리기 운동본부, 자연건강 119 강순남교육원 회장 강순남이라고 적고 "밥상 대통령"이라는 직인까지(물론 그린 것이지만) 찍어 놓았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식탁은 된장찌개와 같은 찌개 종류와 김치와 젓갈 같은 반찬으로 인하여 선진외국에 비해 너무 과도하게 염분을 섭취하고 있으므로 국민건강을 위해 평소 소금의 섭취량을 줄이라고 듣고 배웠습니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거나 유명한 의사들이 TV에 나와서 하는 건강과 음식강연도 십중팔구는 싱겁게 먹으라는 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강순남 회장이 "짜게 먹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을 보면 틀림없이 간이 부었거나 정신이 나가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짜게 먹어야한다는 주장은 현대의학으로는 이단이기 때문입니다. 강 회장도 이러한 사실을 잘 아는지라 "맞아죽을 각오로" 이런 주장을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강 회장은 이미 몇 년 전 "밥상이 썩었다. 당신의 몸이 썩고 있다(제1권)."는 도발적인 제목의 책을 통하여 싱겁게 먹는 폐해를 지적하고 짜게 먹을 것을 당당하게 주장한 여걸입니다. 그녀는 "의사도 못 고치는 병을 밥장사가 고친다(제2-3권)"는 책을 출판해 자신이 개발한 건강관리교육프로그램으로 불치병을 고치는 생생한 사례를 증언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강 회장의 소금에 관한 이론을 간략히 소개하겠습니다.
"우리가 먹는 음식물 가운데 인체를 썩지 않게 하는 물질은 소금, 설탕, 알콜, 식초이다. 그런데 정제한 흰 설탕은 허약 체질, 기관염증, 불면증을 일으키므로 황설탕, 흑설탕 또는 조청을 먹어야 한다. 알콜은 부패를 방지하지만 중독성이 강한 물질이다. 그러나 간수를 제거한 천일염이나 죽염은 아무리 먹어도 부작용이 없고 우리 몸을 썩지 않게 하는 방부제이다.
우리는 감자, 고구마, 양파, 마늘 같은 밭작물이 시들시들할 때 소금물을 뿌려 주면 금방 생기가 감돌며 크고 튼튼하게 자란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다. 소금만 먹어도 위장병이 낫고, 뼈가 단단해 진다. 좋은 소금을 먹으면 몸과 마음이 명쾌해지고 맑아진다.
각종 염증에서부터 암, 고혈압, 당뇨, 정신질환 등의 생활습관병은 인체의 기초구성물질인 소금 없이는 고칠 수 없다. 소금의 충분한 섭취는 인체의 체액을 조화시켜 질병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것이다.(자료 : 강순남 책 2권 pp. 70-72 발췌).
소금을 먹은 사람들이 불치병으로부터 벗어나 건강을 회복한 이야기를 듣는다면 현대의학에서는 이를 한마디로 "헛소리"라고 평가절하 할 것입니다.
글쓴이는 메뉴 중 "올바른 밥상"을 주문했습니다. 모두 16가지의 반찬이 제공됩니다. 내가 좋아하는 잡곡밥도 보입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라는 옛말과 같이 참으로 맛깔스런 음식입니다. 그 분량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음식이 다소 짜게 느껴지지만 조미료를 일절 넣지 않고 좋은 소금만을 사용했다고 하므로 안심하고는 배를 두드리며 먹습니다. 4)
옆 좌석에는 젊은 부부가 아이 둘을 데리고 외식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 아이들은 매일 홍수처럼 쏟아지는 각종 인스턴트식품에 길들여져 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햄버그나 피자와 같은 외래음식을 즐겨 먹으면서도 된장과 김치 등 우리 전통식품은 외면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가족은 어린이를 포함하여 장독대 음식을 매우 잘 먹습니다. 식생활을 비롯한 자식의 습관은 부모하기 나름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자녀들이 올바른 음식습관을 갖도록 잘 가르쳐야 하겠습니다.
식사 후 지하의 별실에 위치한 휴게소에 들러 전통차를 마십니다. 찜질방도 마련이 되어 있네요. 우리의 전통재료로 방을 꾸며 놓으니 고향에 온 듯한 포근한 느낌마저 듭니다.
강 회장은 매월 초순은 교육생들과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식당에 나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 외에는 식당에 가면 이 기인(奇人)을 만날 수 있습니다. 행여나 올림픽대로의 강동방면을 지나다닐 기회가 있을 경우 장독대를 방문하여 우리 전통의 고유한 음식 맛을 음미해 보기를 권합니다.
<가는 길>
서울 도심에서 88서울올림픽 대로를 타고 동쪽으로 외곽순환고속국도 밑을 지나 미사리 방면으로 가면 오른쪽 음식점이 시작되는 곳의 초입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조금 더 가면 한강유역환경청입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하남시 관내입니다.(전화 : 031-791-9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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