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좋은시

개기일식

한마음주인공 2024. 7. 30. 10:55

오늘 시인 이순옥님이 카톡으로 &&&  개기일식  &&& 라는 글을 주셔서

사진첨부 정리 작은별밭과 함께 합니다 

 

[개기 일식]

 

               月影  이순옥 시인

 

 

우리에게 허락된 시간은 짧기만 하네

죽음의 그림자는 짙기만 하여

나 그대에게 나를 주려 하네

나 그대를 가지려 하네

서로의 몸에 서로를 각인하는 그

시간은 고작

반 각의 짧은 시간이지만

생의 전부를 담고 있는 절절한 열정.

한사코 운명을 피하려 하나

그 모든 몸짓이 다 정해진바

숙명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걸어 들어가는 것이었음을

손끝에도 음률이 흐르는

생의 끝자락

끝내 지울 수 없는 서운함

많은 날의 기다림을 문신처럼 새겨넣네

 

*일각은 15분, 개기 일식 지속시간 최대 8분

실제 관측시간 2~3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