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좋은시

봄이면 생각나는 음악 <동 심 초>

한마음주인공 2023. 4. 7. 13:43

오늘 지인 김경수 형님이 카톡으로 &&& 봄이면 생각나는 음악  <동 심 초> &&&&라는 

글을 주셔서 사진첨부 정리 작은별밭과 함께 공유 합니다

봄이면 생각나는 음악  <동 심 초> 

"꽃잎은 하염없이  바람에  지고....." 
인기 가곡 <동심초>의 첫 구절입니다. 

사랑하는 이와  헤어져 만날 날을 기약할 수 없는 안타까움을 노래한 중국  당나라 여류시인 '薛濤(설도 ; 대략 770~830)'의 詩를 '김안서' 시인이 번안한 시에 '김성태' 선생이 1945년에 곡을  붙인 노래입니다. 


'설도'는 당나라 때 名妓였지만 詩人으로도 이름을  날렸다고 합니다. 
원래 양갓집에서 태어났는데 16세에 지방관리였던 아버지가 죽자 가세가 기울어져 기생이 되었고,  
인물이 썩 좋고 詩作에 능하여 당대 유명했던 '백거이', '원진',  '유우석', '두목' 등  시인들과 교류했으며, 특히 10세 연하의 '원진' 시인과 정분이 두터웠다고 전합니다. 
그러나 끝내 인연을 맺을 수  없는 심정을  春望詞(4首)라는 시로 쓴 것으로 짐작하는데, 그 중 제3수를 '김안서' 시인이 1934년에 번역하여 발표하였습니다. 

<동심초>는 50년대 후반 '조남사' 작 라디오 드라마로도 인기를 얻자, '신상옥' 감독이  59년 영화로 제작할 때 배경음악으로 사용하였고, 이때 '김성태' 작곡가가  음악 담당이었는데  당시 인기 가수 '권혜경'이 가요풍으로 부르면서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게 된  노래입니다.


이 노래가 애창되면서 <동심초>가 무슨 풀인가?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동심초>라는 화초는 원래 없고 요즘 말로 ''러브레터''를 뜻한다고 합니다.

노래 가사 1,2절  첫머리는 原 漢詩를 '김안서' 시인이 번역하면서 고민 끝에  처음 번역한  것을 뒤에 수정해서  발표한  것을 '김성태' 작곡가가 이를 다 수용해서 노랫말로 택한  것이랍니다. 

漢詩  원문은
        ''風花日將老
         佳期猶渺渺
         不結同心人
         空結同心草''

직역하면
''꽃잎은 바람에  시들어가고
만날 기약 아직 아득하기만 한데
마음을 함께한 님과는 맺어지지 못한 채 공연히 풀매듭만 짓고 있네요.



<동심초>
   - 설도  시, 김안서 역시, 김성태 곡 -

1
꽃잎은 하염없이  바람에  지고
만날 날은 아득타 기약이 없네
무어라 맘과 맘을  맺지 못하고
한갖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한갖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2
바람에  꽃이  지니  세월 덧없어
만날 날은 뜬구름  기약이 없네
무어라 맘과 맘을 맺지  못하고
한갖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한갖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