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3 센티미터의 감사 *
단란하게 사는 한 가족이 있었습니다.
그 가족은 8평 8홉인 가게를 세내어
3평 조금 넘는 좁은 방에서 살았습니다.
그 방에 작은 농하나,싱크대,그리고
아빠의 보물 1호인 오디오,
시집 오기 전에 구입한 엄마의 보물 1호인 피아노,
그리고 텔레비전이 놓여 있었습니다.
하지만 집이 너무 좁아 결국에는
피아노를 친척 집에 보내고 말았습니다.
어느 날 밤 가재도구들이 널려 있는 좁은 방에
네 가족이 겨우 몸을 포개어 나란히 누웠습니다.
그런데 가로로 누워 자면,
키가 큰 아빠는 편하게 누울 수 있지만
네 식구 누워 자기에는 너무 좁았고,
세로로 누우면 다른 식구들은 편히 누울 수 있지만
아빠는 새우잠을 자야 하는 형편이었습니다.
가족은 둘러앉아 편히 잘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습니다.
오랜 고민끝에 싱크대와 오디오 사이에 있는
33센티미터의 공간을 발견했습니다.
그곳을 향해 다리를 뻗고 누우면
새우잠을 자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아빠는 두 다리를 쭉 뻗고 잘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습니다.
이제는 넓은 집으로 이사해서
그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게 됐지만,
아빠는 작은 일에도 쉽게 불평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작은 일에 감사하며
행복했던 그 시절이 그리워지곤 합니다.
진정 감사는 환경에 따른 것이 아니라
마음이 가난해질 때 드릴 수 있나 봅니다.
-작은 감사 큰 행복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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