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지인 강봉수님이 카톡으로 &&&& 다산의 마지막 질문 &&&&라는 글을
주셔서 생활사진첨부 정리 작은별밭과 함께 합니다
오늘은 다산(정약용)에 관련 서적 중 다산과 논어를 다룬
<다산의 마지막 질문>을 재삼 읽으며 나누고 싶은 내용을 옮깁니다.
말은 그 사람의 전부가 담긴 그릇이다
巧言令色鮮矣仁
교묘한 말과 꾸미는 얼굴을 하는 사람들 중에는 인仁한 사람이 드물다.
공자는 수양이 단순히 내면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반드시 외면으로 드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면으로 드러나는 것 중에 대표적인 것이 바로 말이다,
따라서 "논어"에는 말에 관한 가르침이 많이 실려 있다,
"먼저 실천하고 그다음에 말하라
(先行其言而後從之)
옛사람은 말을 함부로 하지 않으니, 행동이 따르지 못할 것을 부끄러워했기 때문이다
(古者言之不出恥躬之不遞也)
군자는 말에 대해서는 모자란 듯하고 행동에 대해서는 민첩하고자 한다
(君子欲訥於言而敏於行)
말은 뜻을 전달하면 그만이다
(辭達而己矣)"
이외에도 "논어"에는 말에 관한 지혜가 많이 실려 있는데,
말을 잘하라는 것이 아니라 절제하라는 가르침이 대부분이다,
심지어 "위정"에서는 제자 자장에게 출세하기 위해서도 말을 조심해야 한다고 이른다,
"많은 것을 듣되 의심스러운 것을 빼고 그 나머지를 조심스럽게 말하면 허물이 적다, 많은 것을 보되 위태로운 것을 빼놓고 그 나머지를 조심스럽게 행하면 후회하는 일이 적다, 말에 허물이 적고 행동에 후회가 적으면 출세는 자연히 이뤄진다"
예문에 있는 교언영색 역시 공자는 마땅치 않게 여겼다,
말을 번드르르하게 하고, 꾸미는 얼굴을 하는 사람은 훌륭한 사람이 되기 어렵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공야장> 에는 다음과 같은 고사가 실려 있다,
" 달콤한 말과 아첨하는 얼굴로 지나치게 공손하게 하는 것(巧言令色足恭)을 좌구명이 부끄럽게 여겼다고 하는데, 나도 또한 부끄럽게 여긴다,원한을 감추고 그 사람과 벗하는 것을 좌구명이 부끄럽게 여겼다고 하는데 나 또한 그를 부끄럽게 여긴다"
좌구명은 <국어>와 <좌씨춘추전>의 저자로 알려져 있는데, 이 구절에서 언급된 인물과 같은 사람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공자가 그의 관점을 두고 자신 역시 그와 같다고 이야기했던 점으로 미뤄보면 공자의 인정을 받았던 훌륭한 인물임에는 틀림없다, 여기서 좌구명이 부꾸럽게 여겼던 것은 진실하지 않은 말과 행동, 그리고 가식이다,
속으로는 음흉한 생각을 하면서도 겉으로는 번드르르하게 꾸며서 상대방을 기만하는 행동을 훌륭한 사람은 하지 않는다,
스스로 그런 일을 하지 않을뿐더러,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을 옳다고 여기지 않는다,
자신이 없는 이들일수록 강하게 말한다
이 구절에 대해 다산은 다른 관점을 말하고 있다, 교언과 영색이 그 자체로 나쁘지 않다고 본 것이다,
"교언영색이 바로 죄악인 것은 아니다, 다만, 성인이 사람들을 살펴볼 때 매양 교언영색하는 자들을 보면 대부분이 인仁한 모습이 없었기 때문에 .드물다.(鮮矣) 라고 말한 것이다, 그러나 <춘추전>에는 사광(師曠)이 간하기를 잘하자 숙향(叔向)이 <시경> 의 교언여류(巧言如流):교묘한 말이 마치 물 흐르듯 하다:라는 구절을 인용하며 칭찬했고, <시경> "대아"에서는 산보(山甫)의 덕을 칭찬해 영의영색(令儀令色)하다(거동과 안색이 훌륭하다)고 했으니, 교언영색하는 사람 중에도 좋은 사람은 있다,
선의(鮮矣) 두 글자는 참으로 알맞은 말이다,만일 여기서 절무(絶無)(절대로 없다) 라고 했다면 실상에 어긋난 것이다,
공자가 또 다른 날에 <논어> 위령공에 "교언은 덕을 어지럽힌다"(巧言亂德)라고 했는데, 이는 나쁜 말로 교巧한 것이며 <예기>(표기)에
"말은 교하고자 한다" 한 것은 착한 말로 교한 것이다,
이처럼 교언에는 좋은 것도 있고 나쁜 것도 있는데 하물며 영색이랴?
이것은 다만 사람을 살펴보는 법이다"
다산이 말했던 바는 교언영색 자체가 아니라
"말과 행색에서 묻어나는 사람됨이 어떠한가" 다,
사람은 말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므로 말을 통해 그 사람을 바르게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말이 유창하고 행동이 유려하면서 사람됨도 훌륭하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문제는 남을 기만하고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자신을 꾸미는 것이다,
따라서 다산은 두 아들에게 말의 신중함과 진실함을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가르쳤다,
<두 아들에게 보여주는 가계>에 실린 글이다.
<<말을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전체가 모두 완전하더라도 구멍 하나가 새면 깨진 옹기그릇일 뿐이요, 백 마디가 신뢰할 만하더라도 한 마디의 거짓이 있다면 도깨비장난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말을 과장해 떠벌리면 오히려 사람들이 믿어주지 않는 법이니, 가난하고 천한 처지일수록 더욱 말을 삼가야 한다>>
다산은 폐족의 처지에 빠진 두 아들이 말로 인해 신용까지 잃지 않을까 염려했다,
아무리 높은 경지를 쌓았더라도 거짓되고 경솔한 한 마디 때문에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
아무리 좋은 그릇이라도 작은 구멍 하나에 쓸모가 없어지는 것과 같다,
이 글의 앞에는 사대부로서 양심에 어긋나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는 가른침이 실려 있다,
작은 이익에 눈이 멀면 길러야 하는 호연지기가 사라지고 만다는 것이다,
다산은 빈궁에 처한 두 아들에게 호연지기와 신중함을 특히 강조했다,
이 둘은 모두 청렴한 마음을 지키는 데서 얻을 수 있다,
오늘날 유창한 말솜씨와 유려한 행동거지는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 되었다,
꼭 성공과 출세 를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평상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이러한 능력은 큰 힘이 된다,
따라서 누구나 이런 능력을 익히려고 노력하지만, 말이란 기교가 아니며 배워서 익힐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말의 깊이와 무게는 인위적인 꾸밈이 아니라 내면의 충실함에서 자연스레 드러나는 것이다.
<<말에는 그 사람이 거쳐 온 삶이 담겨 있다,
그래서 말을 한다는 것은 인생을 건다는 것이기도 하다>>
마음에 담아야 할 교훈으로 가득한
<다산의 마지막 질문>은 다산에 관련 여러 책들 중 으뜸이라 여겨지기에 앞으로도 수 차례 더 옮겨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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