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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 깃든 ‘육신이란 여행가방’에 무엇이 들어있나요?

한마음주인공 2023. 6. 30. 13:35

오늘 지인 이선희님이 카톡으로 &&& 영혼이 깃든 ‘육신이란 여행가방’에 무엇이 들어있나요? &&&라는

글을 주셔서 사진첨부 정리 작은별밭과 함께 함니다

 

2023년 6월 30일 금요일 

    영혼이 깃든 ‘육신이란 여행가방’에 무엇이 들어있나요? 

    샬롬! 지난밤 편히 쉬셨는지요? 장마라서 아무래도 불쾌지수가 높게 마련입니다. 너나 할 것 없이, 감정조절에 특별히 유의해야겠습니다. 잠은 똑바로 누워 자는 게 최고랍니다. 그런데, 똑바로 누워서 잘 때는 낮은 베개를 베어야 하고, 옆으로 누워서 잘 때에는 좌우 번갈아서 자야 한답니다. 

    저는 소설가 박완서 님을 좋아합니다. 그녀는 마흔 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등단하여 한국문단의 큰 나무가 되셨습니다.  저는, 뒤늦은 수련생활이 서럽고 고달플 때면, 박완서 님을 떠올리며 스스로를 위로했습니다. 특히 생활을 하면서 읽은 그의 ‘잃어버린 여행가방’은 제 마음에 크게 와 닿았습니다. 그 책의 한 대목을 옮겨봅니다. 
   


    독일의 한 공항에서는 1년에 한 번씩 ‘손님이 잃어버리고 찾아가지 않은 여행가방’을 열어보는 행사를 한다. 구깃구깃 넣은 ‘때 묻은 속옷’이 나오기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줄 선물 꾸러미도 나온다. 물건이 나올 때마다, 사람들은 환호성을 울린다. …중략… 나도 여행가방을 잃어버린 적이 있다. 그때 잃어버린 여행가방은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 만일 누가 그 가방을 열어본다면, 더러운 속옷과 양말이 꾸역꾸역, 마치 죽은 짐승의 내장처럼 냄새를 풍기며 쏟아져 나올 것이다. …중략… 그러나 내가 정말로 두려워해야 할 것은, 이 육신이란 여행가방 안에 깃들었던 내 영혼을, 절대 속일 수 없는 엄정한 시선, 숨을 곳 없는 밝음 앞에 드러내는 순간이 아닐까?(물맷돌 해석: 죽어서 하나님 앞에 섰을 때를 말하지 않나 싶습니다.) 


    호스피스 의사가 사람과 사람 사이를 다니는 여행자라면, 호스피스 병동은 인생의 마지막에 도달하는 공항일 겁니다. 이 공항에 다다랐을 때, 우리는 ‘인생’이라는 여행가방을 열어봅니다. 여행가방에 어떤 것들이 채워져 있어야, 우리는 지난 세월을 행복하게 뒤돌아볼 수 있을까요?(출처; 천 번의 죽음이 내게 알려준 것들, 김여환 / 호스피스 병동 의사)


    정말 ‘인생이라는 여행가방’이 있어서, 죽은 후에 유가족과 조문객들이 그 가방을 열어보게 된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저의 인생가방을 본 사람들 중에는 엄청 실망할 사람들도 많을 겁니다. 또는, ‘내 그럴 줄 알았어!’하고, 자기가 짐작한 대로 살았음을 확인하게 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죽을 날짜를 미리 알 수 있다면, 죽기 전에 다 정리하면 좋을 텐데 말입니다. 아무튼, 오늘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매일 점검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무쪼록, 이 아침 바로 오늘 한 번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물맷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