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초등동창 이흥국님이 카톡으로 &&& 성형&&&이라는 시를 주셔서
사진첨부 정리 작은별밭과 함께 합니다
詩 : 성형(成形)
- 이 흥 국 -
우연찮게 그녀를 오랜만에 만났다/
묻어 두었던 그리움을 헤집어 놓고/
쌓아 두었던 외로움은 갈기갈기 찢어졌다/
숙연한 옛 모습은 어느 곳에 숨었을까/
무자비한 세월이 후비고 갔나/
셩형(成形)의 칼날이 후비고 갔나/
어디에서 가련한 모습 찾을 수 있을런지/
한시도 떠나보낼 수 없었던 애틋한 얼굴/
그립고 그리워서 끝내 체념했던 모습/
그녀의 옛 모습이 사정없이 녹아내리고 있었다/
다소곳한 눈매엔/
왕방울만한 쌍꺼풀을 무겁게 매달고/
조각난 낯선 표정들이/
허공 속에 끈적끈적하게 떠 다녔다/
세상 한 곁에 살고 있는 것만으로 지탱해 오던 나는/
세상에 있어도 없는 그녀가 슬퍼 보이고/
나 또한 슬프고도 허탈하다/
이제 와서 그 어떤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미련의 끝을 붙잡고/
옛 표정 한 조각만이라도 건져보려고/
허공을 더듬더듬 움켜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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