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좋은시

*봄 바람난 년들*

한마음주인공 2023. 3. 9. 13:14

오늘 지인 김광현님이 카톡으로  &&& *봄 바람난 년들*  &&&라는 

글을 주셔서 사진첨부 정리 작은별밭과 함께 합니다 

 

 

*봄 바람난 년들*

   시인//권나현

보소!
자네도 들었는가?
기어이 아랫말 매화년이 
바람이 났다네


고추당초 보다  
매운 겨울살이를 
잘 견딘다 싶더만 
남녁에서 온 
수상한 바람넘이 
귓가에 속삭댕께
안 넘어갈 재주가 있당가?

아이고~ 
말도 마소!
어디 매화년 뿐이것소
봄에 피는 꽃년들은 
모조리 궁딩이를 
들썩 대는디


아랫말은 
난리가 났당께요
키만 삐쩡큰 목련부터
대그빡 피도 안마른 
제비꽃 년들 까정
난리도 아녀라

워매 워매 ~
쩌그 
진달래 년 주딩이 좀보소?
삘겋게 루즈까정 칠했네
워째야 쓰까이~


참말로 
수상한 시절이여
여그 저그 온 천지가 
난리도 아니구만

그려 ~
워쩔수 없제
잡는다고 되것어
말린다고 되것어
암만 고것이 
자연의 순리라고 안혀라


보소 
시방 이라고 
있을때가 아니랑게
바람난 꽃년들
밴질밴질 한 
낮짝 이라도
귀경할라믄 

우리도 싸게 
나가 보드라고...

봄 날 시 한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