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벌

[스크랩] 토종의 제국을 꿈꾸는 민들레와 벌

한마음주인공 2009. 2. 19. 14:49

 

토종의 제국을 꿈꾸는 민들레와 벌의 이야기입니다.

우린 ‘민들레의 영토’라는 작은 카페를 알고 있습니다. 민들레의 종류도 다양한데 과연 어떤 민들레가 사는 나라일까 의문이 들지 않나요? 그건 바로 우리 토종민들레가 사는 땅입니다. 주권을 지닌 꿈들이 모여살고 대대로 지켜가는 곳이 영토인 것이지요.

문화가 있고, 얼이 살아있는 땅!

영토는 바로 그런 땅을 이르는 말입니다. 내가 지켜야 할 곳이고 어느 누구에게도 함부로 짓밟힐 수 없는 자존심이 살아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의 이 나라는 어찌 된 일인지 그냥 헌납을 할 목적인지 아니면 그대로 온전히 봉헌을 할 생각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뒤로 한참 물러나고도 여전히 후진기어를 뺄 줄 모르는 모양입니다.

세상천지에 한나라의 수도에서 외국인이 그렇게 집단으로 난동을 부려도 가만히 있을 수 있는지 도무지 정신 나간 이 정부가 안타깝습니다. 내나라 내 땅에서 천대받고 맞아죽는 자국민을 보호할 줄 모르는 정부는 이미 토종이기를 상실 한 듯 싶어 오늘은 진정한 토종이 무엇인가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식물, 그 중에서도 민들레는 가장 낮은 땅에서 밟히면서도 생명을 지키고 꽃을 피우는 들꽃입니다. 질경이와 같은 아주 척박한 토양에서도 생명을 유지하는 끈기를 지니고 있어 민초(백성)을 이야기 할 때 곧잘 민들레와 질경이에 비견되곤 하지요.

학명으로 보았을 때 우리 토종민들레는 흰민들레와 흰노랑민들레 두 종이 있습니다. 지금부터 사진으로 보면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흰민들레 : 국화과 (Taraxacum coreanum Nakai)

 

백의민족으로 불리던 우리민족의 모습을 닮아서일까요? 민들레도 우리 토종은 이렇게 흰색이 곱게 어울린 꽃을 피웁니다. 꽃에 날아와 열심히 화분을 모우고 꿀을 다리에 잔득 붙인 이 벌도 토종벌입니다. 꿀을 따는 벌 중에 양봉과 토종벌이 있다는 걸아시지요.

토종벌 중에서는 자연 속에서 바위틈이나 오래되어 속이 빈 나무에 벌집을 짓고 수많은 세월을 꿀을 모아놓기도 합니다. 자연산 토종벌꿀로 나무에 집을 짓고 산 벌집에서 채취한 꿀은 목청이라고 하고, 바위틈에서 발견 된 건 석청이라 합니다. 아주 귀한 대접을 받는 꿀이지요.

사진 촬영을 한 주변 반경 10km 내엔 벌을 치는 곳이 없습니다. 어디 산 속에 자연스럽게 벌통을 놓아 벌을 칠 수는 있습니다. 빈 벌통을 바위틈 같은 곳에 놓아주면 토종벌들이 자리를 잡아 꿀을 모읍니다. 벌통만 인공적으로 준비를 해 줄 뿐 자연산 그대로인 꿀을 얻는 방법이지요. 아마도 그런 벌인 듯합니다.

 

 

제가 사는 이곳은 노란 민들레는 보기가 오히려 어렵습니다. 그만큼 외래식물이 덜 들어왔다는 이야기지요. 흰민들레도 이렇게 다복하게 꽃을 피우기도 합니다. 가장 많은 꽃을 피운 건 13대 정도가 일시에 꽃을 피운 것도 보았습니다.

 

 

열심히 꿀을 따고, 화분을 모으는 토종벌입니다. 그런데 꽃의 색상이 조금 진하죠. 흰민들레중에서 화심이 이렇게 짙은 노란색을 띈 꽃을 흰노랑민들레(Taraxacum coreanum var. flavescens Kitam.)라고 합니다. 꽃의 형태나 크기는 흰민들레와 차이가 없습니다.

 

오늘은 벌의 생활에 대해서 한 번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벌은 벌통 하나가 하나의 나라입니다. 그 속엔 여왕벌이 한 마리 있습니다. 그 여왕벌은 주된 역할이 알을 낳는 일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암벌이 따로 없고 오로지 여왕벌만 그 역할을 혼자 감당하는 것이지요. 여왕벌 혼자 여성성을 지닌 입장에서 새로운 여왕이 될 알도 낳고, 그 새로운 여왕벌과 단 한 번의 교미를 할 수벌, 일벌 모두를 낳습니다. 어찌보면 완전히 혼자 고생은 다 하는 거 같지만 뭐 혼자만 이성과 관계를 가질 기회를 지니고 있으니 당연히 해야 할 수고입니다.

 

다음으로 수벌이 있습니다. 이 벌은 평생 일을 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단 한 번 여왕벌이 알을 낳으려고 준비를 하고 화창하고 배부른 오후 비행을 나서면 수벌들은 일제히 뒤를 따라 비행을 시작합니다. 그 중에서 마지막까지 여왕벌을 따라간 한 마리만 여왕벌과 후세를 남길 수 있는 기회를 갖습니다. 수벌은 오로지 이 단 한 번의 침실도 아닌 공중에서 힘겹게 치르는 교미를 위하여 존재합니다. 그나마 교미라도 치르고 죽는 놈은 괜찮은 죽음편에 속하지만 그러지도 못하고 죽어야 하는 수벌들은 참 아까운 죽음처럼 보입니다. 이 벌의 세계는 그만큼 위계질서가 명확하고 냉정합니다.

 

 

한 마리가 꿀을 다 땄는지 날아가고 새로 한 마리가 날아오더니 분주하게 꿀을 따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벌이 일벌입니다. 바로 이렇게 꿀을 따고 꽃가루를 모으는 일을 하는 벌들입니다. 물론 일벌 중에는 병정벌과 문지기 역할을 하는 벌도 있습니다. 그럼 일벌의 역할에 대하여 자세히 알아보고 또한 수명도 한 번 알아두면 좋을 것입니다.

 

일벌은 통상적으로 수명이 꽃이 많이 피는 요즈음과 같은 유밀기에는 40∼50일이고, 꽃이 없는 늦가을에서 이른 봄까지인 무밀기에는 150∼180일 정도 된다고 합니다. 일벌은 여왕벌이나 수벌과 달리 산란 기관이 퇴화되어 종족 번식 능력 자체가 없습니다. 하지만 일을 하기 위한 특수 기관이 발달되어 있어서 전체 꿀벌 사회의 90% 이상 일을 맡아 합니다. 그걸 세부적으로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꿀과 화분(꽃가루) 수집하기

②벌집 만들기(몸에서 꿀을 먹고 배설하는 밀납으로 육각형 구조의 벌집을 만듭니다.)

③외적의 방어(병정벌과 문지기벌의 주된 임무입니다.)

④유충벌 영양 공급 및 돌보기(알에서 깨 유충이 다시 벌로 태어나서 15일 정도 되었을 때 이 역할을 맡습니다.)

⑤벌집 내부의 청소하기

⑥벌통 내부의 환기 조절 및 적정 온도의 유지(벌통 내부에 온도가 올라가면 유충은 익어버립니다. 그걸 날개짓으로 온도를 낮추어주는 일도 수행합니다.)

⑦새로운 여왕벌집 만들기(분봉을 하게 되면 일벌과 수벌도 일정한 규모로 새로운 처녀여왕벌을 따라 나섭니다.)

⑧여왕벌과 수벌의 시중들기(절대적인 권력을 지닌 집단에 대한 이 벌들은 의무감이 정말 강합니다.)

⑨로얄제리 만들기(여왕벌과 여왕벌이 될 유충에게만 제공되는 먹이입니다. 일벌이나 수벌의 유충에게는 아주 적은 양의 로얄제리와 꿀과 꽃가루를 혼합해 제공합니다.)

⑩여왕벌이 알을 낳는 일을 조정하는 일

⑪기타 꿀벌들이 필요한 생산과 소비를 위하여 일을 합니다.

 

 

열심히 꿀을 따서 양쪽 다리에 진득하게 붙이고도 온몸에 난 털에 꽃가루를 모았습니다. 참으로 부지런히 일을 하는 모습은 경이롭습니다. 하루 온종일 이렇게 꿀을 땁니다.

 

아, 우리나라의 대통령도 이렇게 부지런한 분이겠지요. 이 나라에 사는 가여운 백성을 위하여 새로운 글자를 배울 것을 지시하고, 누구나 한 번쯤 배도 타 보라고 한반도대운하도 만든다지 않나요. 더군다나 국민들이 몸이 허약해 보여서 가엽게 여겨 미국으로 건너가서 소고기도 값싸게 수입을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었다고 합니다. 이제 대한민국은 힘이 넘치고 누구나 물놀이며 관광을 할 수 있는 베니스가 우리를 보고 배울 나라로 곧 바뀔 것입니다.

일벌같이 부지런한 대통령을 가진 우린 참으로 행복한 국민입니다. 가끔 뭔 생각으로 제 배알이 뒤틀리고 목구멍에서 ‘개같은 놈’이란 소리가 나오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부지런한 사람을 가리켜 일벌처럼 한다고 합니다. 맞습니다. 일벌처럼 일 하는 이들이 많은 세상은 풍요로운 세상입니다.

 

 

제가 가진 카메라의 렌즈는 105mm 마크로입니다. 이 크기 정도로까지는 촬영이 됩니다. 물론 원본은 이 크기의 4배가 넘지요.

국화과의 민들레를 이렇게 촬영을 하니 정말 가을 흰 국화를 보는 거 같습니다. 사실 벌의 모습을 제대로 보려고 촬영을 했는데 꽃이 더 잘 산 거 같습니다.

가장 제가 갖고 싶은 건 70~200 마크로 렌즈입니다. 일명 L-렌즈라는 밝은 렌즈로 촬영을 한다면 이런 사진은 누구나 정말 이렇게도 촬영이 될 수 있구나 싶어 할 것입니다. 저도 부지런히 일을 해서 그런 렌즈 하나 장만해야 하겠습니다.

뭐 이 렌즈도 우리의 자랑스러운 이명박 대통령님께서 일본 천황에게 공손하게 머리숙여 인사도 드렸으니 값싸게 곧 공급이 될겁니다. 지금은 너무 비싸거든요. 유리 몇 개 끼워 만든 이 렌즈가 200만원이 넘거든요.

 

 

벌들과 토종민들레인 흰민들레를 보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저 토종벌들은 꿀을 훔치려 다른 종류의 벌들이 침입을 하면 모두 나서서 막아냅니다. 가장 먼저 문지기 벌이 감시를 하며 일일이 가족이 아닌 벌의 침입을 알립니다. 그러면 다른 문지기 벌과 병정벌들이 목숨을 걸고 지켜내지요. 최후엔 일벌들까지 모두 합세를 해서라도 여왕벌과 유충들, 그리고 꿀을 지킵니다.

그건 맡은 역할에 충실한 모습이고 의무입니다.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요?

대통령이 그래 미국과 북한의 핵문제 해법에 대한 의견 조율도 눈치를 못 채고 방미를 해서 개망신을 당했습니다. 덤으로 눈알과 뇌만 빼고 미국소의 모든 부위를 개방하기로 했답니다.

‘티베트’라는 나라를 점령하고 탄압하는 중국에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고 이젠 우리의 수도에서 개판을 쳐도 단 한 명만 검거를 했다고 합니다. 이 무슨 사대주의 모화사상에 젖은 행동입니까. 자국민이 테러를 당하고 공공연히 지하철에서 밟혀죽어도 이 개판인 정부는 지 주머니 감추기만 급급하고 지킬 줄 모릅니다. 백골단은 자국민을 때려잡자고 부활을 한 것이며, 19세기적인 불심검문을 다시 하겠다고 하는 거 보니 이 들꽃 흰민들레와 토종벌 보기조차 부끄럽습니다.

 

이 정부는 참 언제 철이 들려는지 모르겠습니다. 몽땅 포항제철에 취직을 시켜야 할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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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寒士의 문화마을
글쓴이 : 寒士정덕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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