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좋은시

🌳 황 혼

한마음주인공 2024. 5. 17. 10:00

오늘 지인 김광현님이 카톡으로  &&&  🌳 황 혼   &&&라는 글을 주셔서 

사진첨부 정리 작은별밭과 함께 합니다

 

🌳 황 혼

   - 이인호 시-
               
늙어가는 길
처음 가는 길입니다.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길입니다.

무엇 하나 
처음 아닌 길은 없지만,
늙어가는 이 길은 
몸이 마음과 같지 않고 방향 감각도 
매우 서툴기만 합니다.


가면서도 
이 길이 맞는지?
어리둥절
할 때가 많습니다.

때론 두렵고 
불안한 마음에
멍하니 창 밖만 
바라보곤 합니다.


시리도록 
외로울 때도 있고,
아리도록 
그리울 때도 있습니다.

어릴 적 처음 길은 
호기심과 희망이 있었고,
젊어서의 처음 길은
설렘으로 무서울 게 없었는데,


처음 
늙어가는 이 길은 
너무나 어렵습니다.

언제부터 인가 
지팡이가 절실하고,
애틋한 친구가 
그리울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그래도 
가다 보면 혹시나! 

가슴 뛰는 일이 
없을까 하여
노욕인 줄 알면서도,
두리번 두리번 
찾아 봅니다.


앞 길이 뒷 길보다 
짧다는 걸 알기에
한발 한발 더디게 
걸으면서 생각합니다.

아쉬워도 
발자국 뒤에 새겨지는 
뒷 모습만은, 


노을처럼 
아름답기를 소망하면서
황혼 길을 
천천히 걸어갑니다.

꽃보다 곱다는 단풍처럼
해돋이 보다 
아름답다는 해넘이처럼,
그렇게 
걸어가고 싶습니다..


아프지 말고
항상 행복하세요!

♡ 사랑합니다.
오늘도 행복 하시고 항상 건강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