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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사는 메아리

한마음주인공 2024. 2. 8. 10:08

오늘 지인 김광현님이 카톡으로   &&&  산에 사는 메아리  &&&라는 

글을 주셔서 사진첨부 정리 작은별밭과 함께 합니다

 

산에 사는 메아리
                이 형 복

벌거숭이로 태어난 구릉이
산이 되기 위해선
나무가 있어야했다.

그 아픔을 알아챈 새들이
몇 천리 길을 날아
나무의 씨들을 물어왔다


구름들은 씨앗위로 직접 내려섰다
짐짓 위엄을 부리던 태양도
씨앗들을 보드랍게 안아주었다

사람들은 멀거니 보기만 했다.


산이 되고 숲이 되자
멀거니 바라만 보았던 사람들이
도끼를 들고 산으로 들어섰다

그 이후 산에는 
비명소리를 흉내 낸 
메아리가 살기 시작했다

지금도 여전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