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포 종점 노래에 얽힌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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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셔서 사진첨부 정리 작은별밭과 함께 합니다

♧ 마포종점 노래에 얽힌 사연
* 어느 가난한
젊은 부부의 슬픈 사랑 이야기 *
1960년대 마포는
강가에 갈대숲이 우거지고
비행장이 있는 여의도로
나룻배가 건너 다니며,
새우젓을 파는 등 시골 냄새가
물씬 풍기는 곳이었다.

가난한 서민들이
많이 살았던 이곳은
청량리를 오고 가는
전차의 종점이 있었으나,
1968년 없어졌다.

겨울밤이나
비가 내리는 저녁이면
늦게 전차를 타고 오는
남편과 자식 등 가족들을 마중 나온
여인들이 종점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들을
흔히 볼 수 있었다.

마포종점을 작사할 당시
작사가 정두수는
연속으로 히트곡을 발표하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던
박춘석 작곡가와 밤을 새워가며
작품을 쓰고 있었다.

그들은 밤샘 작업 후
마포종점 인근에 있는
영화 녹음실의 성우, 배우,
스태프 등이 새벽마다 모여드는
유명한 설렁탕집에서 식사를
하곤 했다.

어느 날
그 집에서 식사를 하는데
설렁탕집 주인으로부터
어느 가난한 젊은 연인의 비극적
얘기를 들었다.

어떤 젊은 부부가
방세가 싼 마포종점 부근의
허름한 집에 사글세로
살고 있었다.
대학 강사로 재직하고 있는
남편과 살고 있는 女人은 가난한
살림에도 악착같이 남편을
뒷바라지하였다.

겨울이면 따뜻한 아랫목
이불에 밥을 묻어두고 남편을
기다리던 그녀였다.
남편이 일찍 귀가하면
마포종점에서 손을 잡고
인근 당인리로 이어지는 긴 둑길을
걸으며 얘기를 나누면서 사랑을
키워갔다.

그러다가
더 큰 도약을 위해
남편은 미국 유학을 갔는데
너무 과로하여 뇌졸중으로 쓰러져
졸지에 사망하였다고 한다.
그런 비극적 소식을 접한
女人은 밀려오는 충격을 견딜 수
없어 마침내 실성을 하게 되었다.

정신착란 상태인 그녀는
이미 돌아간 남편을 하염없이
기다리며 궂은비 내리는
마포종점을 배회하였다.
결국 그녀는
종적을 감추어서 이제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다고 한다.

1966년 여름에 이런 비극적
사랑 얘기를 설렁탕집
주인으로부터 듣고 작곡가
정두수 선생은 밤잠을 설쳤다.
가난 속에서도 서로 사랑하며
성실하게 살았으나 불행한
결말에 이른 젊은 부부의 서러운
삶을 그리는 작사를 하였다.

박춘석 작곡가는
이런 비극적 요소가 담긴
가요시의 뜻을 살린 애절한 곡을
만들었다.

깨끗하고 독특한
회음을 구사하는 은방울 자매의
입사 기념으로 1968년
지구레코드에서 발표하였는데
크게 히트하였다.
현재 마포 어린이 공원에는
이 노래를 기념하여 노래비가
서 있다.

♬ 마포종점 / 은방울 姉妹
1.
밤 깊은 마포 終點
갈 곳 없는 밤 電車
비에 젖어 너도 섰고
갈 곳 없는 나도 섰다
강 건너 영등포에
불빛만 아련한데
돌아오지 않는 사람
기다린들 무엇하나
첫사랑 떠나간 終點
마포는 서글퍼라

2.
저 멀리 당인리에
발전소도 잠든 밤
하나둘씩 불을 끄고
깊어가는 마포 終點
여의도 飛行場엔
불빛만 쓸쓸한데
돌아오지 않는 사람
생각한면 무엇하나
궂은비 내리는 終點
마포는 서글퍼라

마포종점 / 노래 : 은방울 자매
https://www.youtube.com/watch?v=HsiHRl0DwFs
[출처]
- 잠시 머무는 쉼터 中에서 -
